[영화 리뷰] 아바타 (Avatar, 2009)

님좀쩌신듯 작성일 10.01.13 22: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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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러두기


1. 영화 리뷰가 모두 그렇지만,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을 다루고 있습니다.
2. 이 리뷰에서 사용한 사진들은 제작사에서 공식으로 무료 배포한 스틸들입니다.
3. 제가 작성하는 리뷰에서는 가능하면 영화의 스토리에 대해서는 다루지 않으려고 합니다.
전반적으로 영화에 대한 줄거리 등의 설명은 없고 느낀 점 위주로 글을 다루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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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쩌면 2009년에 극장에서 보게 될 마지막 영화.

이제 오늘이면 CA 시간에 극장 가서 영화 보는 재미도 당분간은 못 즐기겠네요.
그래도 이 영화가 생각했던 것보다는 일찍 개봉한 덕에
그런 생각 갖지 말고 일단 즐기고 오자는 생각으로 극장을 찾아갔습니다.
"터미네이터 2"도 중간중간 조금만 봤고, "타이타닉"은 후반만 제대로 봤을 뿐이지만
딱 그 부분만으로도 이미 제임스 카메론 감독님에게 엄청난 신뢰가 가 있었고
개봉하기도 전에 국내에서의 예매율이 60%를 넘어섰다는 것과
현재 각종 영화 사이트에서 끝없이 이어지는 찬사만으로도
저를 포함한 많은 분들이 이 영화를 기대하기에는 충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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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젠 말할 것도 없는 그저 놀라운 판타지.

사실 이 영화의 CG가 대단하다는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영화가 끝나고 나서야 느꼈습니다.
올해만 해도 "스타 트렉: 더 비기닝", "노잉", "트랜스포머: 패자의 역습", "2012"를 통해
보는 눈이 오를 대로 오른 상태에서 이 영화를 보게 되다보니
이제는 뭐 아무런 거리낌 없이 그저 '아름답구나..'하며 바라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
영화에서 주인공이 아바타로 링크되고 나서 모든 판타지의 세계를 몸소 체험하듯이
마치 저를 포함한 많은 관객들이 하여금 직접 그 세계를 체험한다는 느낌이랄까요.
워낙에 리얼한 움직임과 경관을 제공하다보니 그냥 이게 마치 '현실 세계로 느껴졌다'라는거죠.
뒤늦게라도 깨달아서 다행이에요. 안 그랬으면 아직까지도 그 세계가 진짜로 있다고 생각할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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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요한 건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내느냐이다.

찬사 덩어리를 한 몸에 받으며 막을 내릴 것이라 생각했지만
아쉽게도 허점이 있다며 아쉬운 기색을 내비치는 분들이 계셨습니다.
'이런 이야기는 너무 많이 봐왔다'라던가
'이제는 너무나 익숙한 이야기 구조이다'라는 평이 대다수였는데요.
사실 저도 이런 생각은 영화를 보면서 어느 정도 했습니다.
개봉 전까지만 해도 '미래의 영화가 될 것이다'라며 많은 기대를 한 몸에 받았지만
결국은 우리가 여태까지 알고 있던 흔한 이야기들과 전혀 다르지 않은 평범한 이야기였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다수가 이 영화에 엄청난 지지를 보여주고 있는 것은
다름이 아니라 그런 흔하디 흔한 이야기로 탄탄한 스토리 진행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다른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 조금 있어보이게(...) 표현해봅니다.
영화의 많디 많은 구성 요소 중에서도 제일 중요한 스토리에서 가장 중요한 건
'어떤' 이야기를 풀어내느냐가 아니라,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내느냐라고 생각됩니다.
우리가 여태까지 전혀 생각지 못했던 새로운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었을 때
'이 새로운 소재를 다룬 영화는 분명히 엄청난 작품이 될 것이다'라고 합니다.
하지만 단언컨대 새로운 이야깃거리만으로는 절대 좋은 영화를 만들 수 없으며
그에 받쳐주는 탄탄한 스토리 진행과 적절한 카메라 워크와 매끈한 편집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이런 점에서 알 수 있듯이 새로운 소재를 선보인 많은 영화들이 흥행, 평가에서 참패를 당하고
이런 점에서 볼 때 이 영화의 현재 흥행과 평가는 그야말로 정해진 수순이였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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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2분은 지나치게 전형적인 영화적 시간이다.

맙소사. 트랜스포머: 패자의 역습이 149분이였고 2012가 157분이였는데
이 영화는 162분이랍니다. 갈수록 러닝타임의 강도가 올라가고 있습니다.
맙소사.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정말 이 영화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이 영화는 정말 딱 보여줄 것만 보여주고 끝나는 영화이기 때문입니다.
스토리 진행에서 빠져서는 안 되는 장면들을 적절하게 보여주고
등장인물들의 감정이 나타나는 부분에서도 적절한 한도 내에서 확 잘라먹고
바로 다음 신으로 직행하고를 반복하면서 영화를 끝내는데 162분이나 걸렸다는 것입니다.
왠지 오늘따라 자주 쓰는 말 같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 162분이라는 꽤 길게 느껴지는 시간은
이 영화에서만큼은 정말 지나치게 전형적이고 적당한 영화적 시간이였다고 생각됩니다.
뺄 것은 쏙 빼고 더할 것은 충분히 더하지만 가능한 한 많이 잘라먹었는데도
이렇게 러닝타임이 길고 그 러닝타임이 절대 길게 느껴지지 않았던 것은
그만큼 제가 이 영화에 아주 보기 좋게 빠져들었다는 의심할 수 없는 반증이 아닐까요.


:: '미래의 영화'는 아니다. 그러나..

이 영화에 대한 저의 평가, 10점 만점에 10점입니다.
비록 우리가 여태까지 자주 들어본 흔한 이야기 구조였지만
그런 이야기를 거부감 없이 받아들일 수 있도록 멋들어지게 풀어해쳤다는 점과
여전히 눈이 오를 대로 오른 관객들을 또 다시 경악시키는 장엄한 스케일의 그래픽,
그리고 본문에서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배우들의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한 연기 덕분에
(저만 그랬을 수도 있겠지만) 극장을 나와서도 흥분이 좀처럼 가시지 않는,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언급했던 '미래의 영화'는 아닌 '현재의 완벽한 영화'였다고 생각됩니다.
극한의 재미와 놀라움을 제공하면서 덤으로 좋은 교훈까지 얻고 가니, 엄연히 즐길 거리인
영화라는 매체에서 이보다 더 좋은 대접을 어떻게 받을 수 있겠습니까. (웃음)


+ 진정한 판타지 세계를 경험하다.

드디어 3D로 보고 왔습니다. 워낙에 날씨가 말이 아니여서
빨리 극장에 들어가서 편하게 감상에 들어갔습니다.
솔직히 극장에서 3D로 영화를 관람한 건 이번이 처음이고 (설령 있었다 하더라도 기억 안 남)
결정적으로 안경을 쓰고 있는 상태에서 입체 안경을 덧써야 하다보니
여러가지로 영화의 도입부 동안에는 적응부터 하느라 힘들었는데
영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려하자 결국은 아주 자연~스럽게 빠져들게 되더라구요.
이미 2D로 한번 봤지만 여전히, 아니 당연하게도, 더 놀랍게 바라보게 되는
경이로운 영상이 저를 포함한 많은 관객 분들의 눈을 제대로 사로잡았습니다.
2D로 보았을 때와의 시차가 좀 커서 그럴 수도 있지만
초반에만 해도 3D의 차이를 크게 느끼지는 못했는데
제이크 설리(샘 워싱턴)의 일행이 판도라 행성을 탐사하기 위해
비행 수단으로 이동해서 특정 지점에 착륙하는 순간에
주변에 바람 때문에 흩날리는 풀들로 인해 처음으로 3D의 참맛을 느꼈습니다.
마치 바로 앞에서 창문을 통해 바라보는 듯한 굉장한 영상이였습니다.
영화가 진행될 수록 입체 안경을 통해 보여지는 사실적인 영상에
'이미 본 장면임에도 불구하고' 다시 한번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심지어는 '그 때 내가 본 것들은 정말 영상에 불과했구나' 싶을 정도였죠.
사실 2D로 볼 때에도 꽤나 감탄하며 굉장히 사실적이구나 싶었지만
3D 영상은 두 눈으로 직접 바라보는 '경이로운 판타지 세계'의 모습을
정말 유감없이 생생하게 보여주었습니다.
다시 한 번 본 게 아니라 그야말로 완전히 새롭게 보고 왔다는 느낌이였습니다.
자, 다음에는 기회가 생긴다면 아이맥스 3D로 한 번 더 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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