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셉션 - 이성이 지배하는 초대박 미로

NEOKIDS 작성일 10.07.27 00: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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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먼저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는 점은, 인셉션은 그다지 '관객에게 불친절한 영화'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놀란 감독이 인셉션을 구상하기 시작했다는 10년 전 경에 우리는 이미 두 가지의,

 

인셉션의 초석이 되는 영화를 접했습니다.

 

 

하나는 매트릭스고, 하나는 엑시스텐즈죠.

 

둘 다 시뮬라크르와 장자의 호접몽에 기초하지만,

 

하나는 액션활극이 되었고 하나는 기괴하게 빠져나올 수 없는 미로속에 갇힌 영화가 되었죠.

 

둘 다 개봉이 1999년 경입니다. 놀란 감독이 인셉션을 구상하기 시작한 때와 정말 기묘하게도 맞아 떨어지죠. ㅎ

 

여기서 '매트릭스'와 엑시스텐즈의 '게임'을 '꿈'으로 치환하면 자동적으로 인셉션이 되는 거구요.

 

고로, 실상 개념 자체는 관객에게 그리 불친절한 영화가 아니라고 볼 수 있죠.

 

 

사실, 인셉션은 이 두 영화를 아주 영리하게 섞은 영화라고 볼 수 있습니다.

 

꿈이라는 환상 속에서 급박하게 돌아가는 상황들은 매트릭스에 비견될 만 한데,

 

스토리가 2중 3중의 배경환경으로 떨어져 내리는 액자구조같은 모습은 엑시스텐즈에 비견될만 하죠.

 

그러면서도 기본적인 내러티브 자체에도 충실하기도 하구요.

 

 

큰 줄기는 가족에게 돌아가려는 한 남자의 움직임이지만,

 

그 안에서 '꿈을 조종한다'는 소재를 빠르게 설명하면서 넘어가는 한 편으로,

 

계속 그 안에서의 진행을 시키는 것도 잊지 않습니다.

 

이런 공력은 사실 다크나이트에서 다 보여줬던 것이구요.

 

 

다만 다크나이트와의 차이점이 있다면,

 

다크나이트들은 캐릭터들이 치고 받는 내용에 충실한 반면에,

 

인셉션은 외적 상황들이 치고 받는 내용에 충실하다는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이제부터 보실 분들에게는

 

오히려 철저하게 두뇌싸움이 되어가는 내용이 훨씬 더 재밌게 다가올 수 있을 겁니다.

 

특히 20대의 사람들에게는 아마 더 크게 와닿지 않을까 싶네요.

 

세대 성향분석 통계결과, 20대의 사람들이 이성적인 영화를,

 

30대의 사람들이 감성적인 영화를,

 

40대의 사람들이 스펙타클 쪽에 치중하는 영화를 좋아하는 성향을 보이는 걸로 보면 말이죠.

 

(이건 제 논리가 아니라 영진공 쪽의 통계 자료에서 나온 이야기입니다만.....ㅎ)

 

 

 

 

 

 

사족 1......

 

마지막 장면의 팽이................참으로 악 소리가 나는 장면이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

 

역시 끝맛을 봐야 만족하는 관객들이 많은 우리나라인지라 (뭐 이건 비단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미국애들도 마찬가지)

 

사람들이 아우 썅 그러면서 나가더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놀란 감독 멋쟁이.

 

 

 

사족 2......

 

 

배트맨 비긴즈에서 인연을 맺은 사람들이 다시 등장한다는 것도 나름 재밌었습니다.

 

와타나베 켄과 킬리언 머피가 그 예죠.

 

 

특히 킬리언 머피는 그 캐릭터에 딱 맞는 아주 나이스한 선택이었다고 봅니다.

 

유약해 보이는 캐릭터 선인데, 의외로 굵직한 감정선 연기에서도 전혀 미스가 없거든요.

 

참 흔치 않은 배우형이라는 생각이 킬리언 머피에게는 많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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