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크나이트 - 배트맨의 추락, 다크나이트의 탄생

사람two 작성일 11.08.24 13: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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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나이트 라이지즈 예고편을 보고 문득 다크나이트가 생각나 영화를 한번 더 보고 쓴 심한 뒷북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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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인 슈퍼히어로 영화는 선과 악의 대립을 주제로 한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선과 악이 아니다.

선과 악은 결과론적인 관념일뿐이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어떻게 선을 구현할 것인가, 어떻게 악을 처단할 것인가,

다시말해 정의이다.

정의는 구체적인 실체이기 때문이다.

다크나이트는 정의의 대립항으로 혼돈을 놓고

혼돈에 의한 선과 악, 정의에 의한 선과 악의 대립을 다루고 있다.

이것이 일반적인 슈퍼히어로 영화가 유치한 이유이고

다크나이트가 걸작인 이유이다.




조커 - 혼돈에 의한 악


조커는 혼돈으로 악을 생산하며, 조커의 혼돈은 개로 표현되고 트릭으로 코드화된다.

그러나 조커의 궁극적인 목적은 악이 아닌 혼돈이다.

조커가 그토록 배트맨에 환장하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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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커는 “why so serious?” 라며 선과 악 사
이에서 갈등하는 정의를 조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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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는 조커의 분신이자 상징이다. 굶주린 개, * 개는 본능에 따라

움직이며 예측할 수 없다는 점에서 혼돈을 나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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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릭은 조커의 혼돈의 코드이며 이 영화에서 가장 많이 등장하는 코드이다. 

특히 첫 번째 장면에서 마피아들은 조커의 트릭에 의해 서로 죽이는데

이는 조커가 궁극적으로 원하는 바가 악(마피아)이 아닌 혼돈임을 나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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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커가 트릭으로 자신을 잡은 고든에게 박수를 치는 장면은 자신의 혼돈의 코드인 

트릭을 이용한 고든에게 조롱이 아닌 말 그대로의 박수를 보내는 것을 의미한다. 

놀랍게도 이 장면은 대본에는 없는 히스레저의 애드립인데, 히스레저는 ‘시계태엽 오렌지’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시계태엽 오렌지’ 는 악을 악으로 처단하는 내용으로 ‘다크나이트’ 와 유사하다.

영화는 감독의 예술이라지만 이 장면에서만큼은 히스레저는 놀란의 영화를 

놀란보다 더 정확하게 이해했으며 조커를 연기하는 것이 아닌 조커 그 자체가 된 것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 후유증으로 히스레저는 영화가 끝나고 자살을 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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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커의 목적은 악(돈)이 아니라 혼돈(메시지)이며 이것이 배트맨이 필요한 이유이다.



배트맨 - 혼돈에 의한 선


배트맨은 법의 경계를 넘나드는 영웅이다.

영웅으로써 그는 선이지만 법의 경계를 넘나들기 때문에 사람들에게는 혼돈이며 따라서 그의 혼돈의 코드는 무법이다.

배트맨의 고뇌는 무법자가 가지는 선과 악에 대한 갈등이 아니라 영웅이 가지는 혼돈과 정의이며, 배트맨의 혼돈은 조커와의 극적인 대결이 이루어지는 클라이막스 부분에서 극대화된다.   

따라서 배트맨은 혼돈의 선으로 혼돈의 악인 조커의 대칭점이며 조커와 함께 혼돈을 완성시키는 존재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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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담시에서 배트맨은 구원자(선)이자 골칫거리(혼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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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비덴트가 동전던지기(동전던지기가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운에 기인한다는 점에서

이는 혼돈이다.)로 범죄자를 협박하자 배트맨은 이(혼돈)를 저지한다.

그러나 사실 이 동전은 앞뒷면이 모두 같은 것으로 하비덴트는 이후 ‘꼭 그렇지만은 않다’ 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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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트맨은 배트맨(혼돈)이 아닌 웨인이 되어 일부러 사고를 내 그의 정체를 밝혀내려는 자를 조커에게서 구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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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커와의 마지막 대결에서 배트맨은 도청시스템(혼돈)을 이용하고, 집사는 선을 넘었다며 배트맨을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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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트맨은 조커와 같은 혼돈이며
그의 선과 조커의 악은 혼돈을 완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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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커의 테러는 배트맨의 무법성을 부각시키며 고담시에 선과 악 이전의 혼돈 그 자체를 강조한다.

혼돈의 선(배트맨)과 혼돈의 악(조커)이 함께하는 완전한 혼돈은 조커의 궁극적인 목적이다.  



하비덴트 - 정의에 의한 선


하비덴트는 선을 추구하는 정의로, 그의 양면이 똑같은 동전은 예측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정의를 규칙으로 코드화하는 상징이다.

정의에 의한 선인 하비덴트는 혼돈에 의한 악인 조커의 정확한 대립항이며, 따라서 조커는 자신의 대칭점인 배트맨을 이용하여 대립항인 하비덴트를 제거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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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트맨이 미치광이가 아닌 경찰, 하비덴트에게 죄 값을 치러야하는 것은 

선이 혼돈이 아닌 정의에 의해 이루어져야 함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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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비덴트의 동전은 양면이 똑같다. 

양면이 똑같은 동전은 결과가 항상 똑같다는 점에서

(혼돈은 결과를 예측할 수 없다.)정의에 대한 의지를 나타낸다.



투페이스 - 완전한 혼돈


하비덴트는 혼돈의 악인 조커에 의해 사로잡히고 혼돈의 선인 배트맨에 의해 구출되지만 얼굴의 반쪽을 잃은 투페이스가 되었고 레이첼이 죽은 사실에 분노하며 복수를 시작한다.

그러나 투페이스는 복수를 한 쪽이 타버린 자신의 동전을 던져서 나오는 결과에 맡겨버린다. 즉, 투페이스는 선과 악을 초월하여 모든 것을 우연이라는 자신의 혼돈의 코드로 결정하여 완전한 혼돈을 구현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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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페이스는 레이첼의 원수인 조커의 생사(선악)를 불에 타서 양쪽이 달라져버린 동전(우연)을 던져 정한다.

투페이스의 정상적인 얼굴은 혼돈의 선인 배트맨을, 불탄 얼굴은 혼돈의 악인 배트맨을 상징한다.

혼돈의 선과 혼돈의 악을 모두 가진 투페이스는 조커의 궁극적인 목적인 완전한 혼돈이며

그 코드는 동전던지기, 즉, 우연이다.



배 안의 사람들 - 완전한 정의


조커의 트릭에 놓인 배 안의 사람들은 죽이고 살 것인가 살리고 죽을 것인가의 문제에서 완전한 정의를 구현한다. 따라서 이들은 완전한 혼돈인 투페이스의 대립항이며 궁극적으로 감독이 말하고자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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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이고(혼돈) 살 것인가(선), 살리고(정의) 죽을 것인가(악)의 문제에서 

양쪽 모두 살리고 죽는 정의의 악을 선택하였고 결과적으로 모두가 사는 선이 되었다.

정의의 악이 혼돈의 결과인 선을 구현하였다는 점에서 혼돈을 부정하는 완전한 정의가 된 것이다.



다크나이트(+마피아+매수된 경찰) - 정의에 의한 악


마피아와 경찰은 그들만의 정의를 이유로 조커에게 매수된다.

조커는 악이라는 공통분모로 이들을 이용하지만 궁극적으로 원하는 것은 혼돈이었기 때문에 이들을 버린다.

한편, 배트맨은 투페이스가 고든 아들의 운명을 동전던지기로 정하려는 찰나에 투페이스를 덮쳐 죽인다. 그리고 하비덴트를 위해 투페이스의 죄를 뒤집어쓴 채로 개들에게서 도망가면서 영화는 끝난다.

배트맨은 투페이스의 혼돈의 코드인 우연을 거부하였기 때문에 정의이며 사람들에게는 하비덴트인 투페이스를 죽였기 때문에 악이다. 혼돈의 선에서 그 정확한 대립항인 정의의 악, 다크나이트가 된 것이며, 정의의 코드는 희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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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어머니의 병원비(정의) 때문에 조커에게 매수(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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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페이스가 던진 동전의 결과는 아이를 살리는 선이었다.

배트맨이 가만히 있었다면 아이는 살고 투페이스는 배트맨에게 생포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배트맨은 혼돈, 우연을 거부하였으며 선 이전의 정의를 선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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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트맨은 희생을 통해 하비덴트의 정의를 지키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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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비덴트는 죽어서 빛(선)의 기사(정의)가 되었고 배트맨은 살아서 다크(악) 나이트(정의)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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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커의 분신이자 상징인 개는 영화에서 세 번 등장하여 배트맨과 대립하는데 

엔딩 이전의 두 번은 혼돈의 공통분모를 가진 선과 악의 대립이었다.

그러나 엔딩은 악의 공통분모를 가진 혼돈과 정의의 대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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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배트맨 3부작 중에서 2편 배트맨의 추락(falls)에 해당하며

영화의 마지막에 올라오는 제목은 다크나이트이다.

이 리뷰대로라면 3편 다크나이트 라이지즈는 아마도

정의의 악인 다크나이트가 선을 구현하여 완전한 정의가 되는 내용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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