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글제목에 영어까지 쓰기 시작하는군요 -_-;;;;
하아.....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간단하게 먼저 운을 떼자면,
전에 아리에티 때 정말 조낸 신랄하게 깠는데,
그것보단 약간 낫지만 아직도 멀었다, 라는 느낌입니다.
일단 간단하게, 위키피디아부터.
미야자키 고로 관련 위키피디아 내용.
그는 일본 도쿄에서 일본 애니메이션 감독인 미야자키 하야오의 아들로 태어났다. 그는 자신의 인생이 아버지의 길을 뒤따라 가는 것에 마음이 내키지 않아서 애니메이션 분야가 아니라, 정원을 다듬는 일을 선택했다.[1]. 그러나 제작자인 스즈키 도시오(필자 주: 91년 스튜디오 지브리 상무로 취임) 가 그를 지브리 박물관에서 일하도록 설득했고, 그것을 계기로 미야자키 고로는 스튜디오 지브리에 참여하게 되었다.
그는 "게드 전기 - 어스시의 전설" 의 스토리 보드를 그려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그가 스토리 보드를 그린 후에, 스즈키 도시오는 고로가 그 작품을 감독해야 한다고 결정했다.
하지만 그의 아버지인 미야자키 하야오는 그 결정에 명확하게 이의를 제기했다. 미야자키 하야오는 아들인 미야자키 고로가 영화를 감독할 수 있을만큼 경험을 쌓지 못했으며, 영화의 발달사 전체에 걸쳐서 등장하는 용어를 두 개도 말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2] 이러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미야자키 고로는 영화 감독을 맡게 되었다.[3]
2006년 6월 28일에 고로는 게드 전기 - 어스시의 전설의 첫 번째 시사회를 마쳤다. 당초 불참할 거라고 말했던 아버지 미야자키 하야오가 참석했지만, 그는 영화를 보는 도중 자리를 박차고 시사회장을 나갔다. 하지만 그 이유는 단순히 영화가 마음에 들지 않았기 때문이 아니라 주인공 알렌 왕자가 아버지인 국왕을 죽였다고 고백하는 장면을 보고 자신과 아들의 관계를 떠올렸기 때문이라는 의견도 있다. 이후 스탭을 통해 아들 고로에게 작품의 감상을 전달했고, 그 내용은 "솔직하게(혹은 순수하게) 만들어져서 다행이다(素直な作り方で、よかった)"라고 적혀 있었다.[4] 고로는 아버지의 인정을 받은 것으로 생각하고 기뻐했으나 이후 아버지의 냉담한 태도를 보았을 때 저 말의 뜻은 기교나 멋을 부리지 않고 데뷔작 답게 순수하게 만든 것에 대해 안도한 정도로 보인다.
또한 개봉 전에 미국에서 원작자 어슐러 르 귄을 위한 소규모 시사회를 개최했을 때 그가 고로에게 남긴 짧은 감상 "이건 내 소설이 아니라 당신 영화지요. 좋은 영화네요(It is not my book. It is your film. It is a good film.)"라는 말 역시 고로는 자신에 대한 칭찬으로 받아들이고 기뻐했으나[5], 이후 원작자가 자신의 웹사이트를 통해 영화를 강하게 비판한 것[6]에 비춰보면 그 말은 소설과 영화를 별개의 작품으로 받아들인다는 뜻으로, 자신의 원작 내용을 잘 살려내지 않은 것에 대한 실망감을 표출한 것으로 보인다.
영화는 베니스 국제 영화제의 비경쟁 부문에 초청되었다.[7]. 2006년 말에 미야자키 고로는 일본의 분슌 야유 시상식에서 "최악의 감독"으로 선정되었고, 그의 영화 게드 전기는 "최악의 영화"로 선정되었다.[8].
이정도였으니, 더 할 말은 없겠죠.
다카하타 이사오가 만들어내던 리얼계열의 영화를
다른 원작을 소재로 만들어냈지만,
전작들의 위용에는 역시나 크게 못미칩니다.
아주 적은 몇 장면, 디자인의 재미나 구도상의 재미들, 그런 것들은 있습니다만,
그것도 미야자키 하야오의 공이 클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냥저냥 색감만 구경하다가 왔군요......
요즘은 영화를 봐도 투썸업 하는 경우가 드무네요 ㅠㅠ
그나마 고지전과 리밋리스가 취향이 맞아 반썸업 ㄲㄲㄲ
사족인데, 좀 깁니다.
미야자키 하야오는 일본애니시장이 데츠카 오사무 이후 70년대 확대일로를 걸어오는 동안에도 묵묵히 토에이 내에서 명작동화시리즈만을 고집했던 사람으로 유명합니다. 토에이 영화사가 어떤 동네였는가, 그 당시 텔레비젼이나 극장에 걸리던 애니들의 제작도 많은 곳이었고 그만큼 유행이라든가 투자라든가 정신없는 속도로 돌아가고 있는 동네였습니다. 그런 회사에서 유행을 고집하지 않고 그렇게 갈 수 있다는 건 일개 애니메이터로써, 또 많은 작업과 경력을 쌓고 싶은 사람의 입장으로본다면 힘든 일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여기서 미야자키 하야오는 다카하타 이사오도 만나게 되죠. 지브리를 같이 이끌며 쌍벽이라고 할 수 있는 두 사람은 그렇게 만났습니다.
지브리의 작품 계보는 두가지로 갈리게 되는데, 미야자키 하야오의 판타지 세계관 계열과 다카하타 이사오의 리얼 계열--이라고 개인적으로 편의상 나누겠습니다. 이 작품은 다카하타 리얼 계열로 계보를 나눌 수 있습니다. 이런 리얼 계열로 반딧불의 묘, 귀를 기울이면, 바다가 들린다, 추억이 방울방울 정도가 되겠군요. 이중에 주목할만한 작품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귀를 기울이면 입니다.
곤도 요시후미라는 사람이 감독을 맡았는데, 차기 미야자키로 주목받던 이 감독은 1998년 지병으로 사망했습니다. 그에게 지브리를 맡기고 은퇴하려는 미야자키 하야오가 다시 은퇴를 번복한 일도 있었구요. 곤도 요시후미의 첫 작품이자 유작인 '귀를 기울이면' 은 그런 특별한 의미 외에도 소녀만화 원작을 차용하여 묵직하고 좋은 작품을 만들어냈다는 부분에서 주목할만 합니다. 물론 미야자키 하야오의 메시지 삽입이 주효했다는 점도 있지만, 그것들을 현실성있고 재밌게 연출해내는 공력이 곤도 요시후미에게 있었다는 것이죠.
(왜 이렇게 괜찮은 작품 만드는 사람들은 일찍 죽는지 모르겠습니다.....콘 사토시 감독도 그렇고.......)
이 곤도 요시후미가 미야자키와 인연을 쌓아온 것이 미래소년 코난과 빨강머리 앤 같은 때부터입니다. 그 정도 공력을 쌓아와야 미야자키 정도의 인정을 받을 공력이 된다는 것이죠. 도대체 스즈키 도시오는 왜 감독을 맡기려고 했고, 또 고로는 감독을 하겠다고 했는지 잘 이해할 수가 없는 대목이 여기입니다.
다른 면으로 유추해본다면, 이 영화는 일종의 부자간 화해 작업일수도 있습니다. 위의 위키피디아 내용을 보시면, 대체로 별로 사이가 좋진 않다는 점은 아실 수 있을 겁니다. 미야자키도 가뜩이나 일에만 매달리느라 아들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했을 수도 있구요. 하지만 하야오가 고로에게 얼마나, 무엇을 남겨줄 수 있을지는 여전히 불투명해 보입니다.
전에도 비슷하게 이야기했었지만,
미야자키 하야오가 이제 어떻게 자신의 경험과 감각을 조금이라도 데이터베이스화 해서 넘겨줄 수 있을 것인가에 따라, 지브리의 명운이 걸려있는 셈이기도 하죠. -_-;;;
(그런데 그게 가능할까? OT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