셜록홈즈를 볼까, 혹평투성이의 마이웨이를 볼까 고민하던 중
눈여겨 보고 있던 퍼펙트 게임이 개봉을 해서 득달같이 표를 샀죠.
(사실은 영화 끝나고 배우들 무대인사회가 더 끌렸삽네다 우히히히)
군더더기부터 일단 말씀드리면
1. 너무 자주 둘이 바라보는 씬을 집어넣는데 1-2회 정도는 줄여도 될 듯한.
2. 여기자의 역할과 서브플롯이 좀 약하다. 좀 더 독하고 적대적인 형태로 만들었다면 괜찮았을 것이다.
선동렬과 최동원이 붙는 걸 부추기는 역할 치고는 약한 부분들이 너무 컸다.
3. 정치가의 역할이란 것은 빼버렸다면 차라리 나을 수도 있었다.
나오는 역할이나 횟수를 줄이거나 아주 살짝 낑겨가는 장면으로 만들었다면 작위적인 느낌이 줄었을 것이다.
외에는
정말 잘 만든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스포츠 영화는 장르 특성상 플롯의 상승세가 어차피 반 이상은 먹고 들어가주는 장르인데
(그러나 클레멘타인을 보면 할말이 음슴 -_-)
단순히 스포츠의 문제만이 아니라 괜찮은 서브플롯들로 인해 좋은 작품이냐 아니냐가 되기도 합니다.
예전의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정도를 떠올려주시게 되면,
이것은 거의 핸드볼 경기라는 축을 중심으로 서브플롯들이 늘어선다면
이 영화는 단순히 선동렬과 최동원의 대결이라는 축선에만 종속되지 않으면서도
주변의 여러 인물들을 건드리는 플롯들이 나름 효과적으로 리듬감을 살리고 있다는 점을 칭찬해줄만 합니다.
야구라는 스포츠의 한계상, 두 사람의 축선과 편집질만으로는 다 때우지 못하는 부분들을 때워주는 기본적인 전략입죠.
하지만 역시 백미는 선동렬과 최동원의 대결인데, 사실 임팩트는 그렇게 아주 강한 부분은 아닙니다.
하다 못해 힘들어하고 있는 상황이 잘 전달되도록 슈퍼슬로우라도 써줬었다면 하는 아쉬움이 좀 있지만,
그럭저럭 감정고양에는 나쁘지 않습니다.
연초부터 좋은 영화 보고 성공적이라는 느낌이군요.
사족으로.....
무대인사회, 분위기 좋았습니다.
무휼 봤습니다 무휼!!!!! 뿌리깊은 나무 때보다 살을 더 뺀듯 싶더군요.
양동근은 선동렬역과는 달리 까불까불 분위기 메이커였구요.
박만수 역의 배우도 정말 좋았습니다. (이 배우는 그냥 가만히 있어도 좋음 하앍)
그러나 씬스틸러는 역시 김일권 역의 배우입니다. ㅋㅋㅋㅋ
(사진도 찍었는데 사진이 영 안나와서 잣망했슴다 -_-;;; DSLR이 있었다믄....하는 생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