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그동안 영화프로그램이나 찌라시 같은 것을 보다 보면주인공의 의도라는 부분에서 너무 많은 정보를 주었기에, 초반 설정에서의 쪼릿한 기운이 많이 삭감된 영화라는 것도 사실이겠습니다마는. (이런 종류라면 폰부쓰가 정말 대박이지요.....조엘 슈마허.....배트맨으로 말아먹고 이런 작품을 건지다니.....)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적인 재미, 즉 주인공의 승리라는 점을 끌고 가기까지의 점들을 잘 정돈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다만, 두 조연 캐릭터를 살리는데 조금의 기운을 더 쏟아도 괜찮았을 법한 느낌에서 조금 아쉬움이 남는 정도입니다. 조연 캐릭터를 잘 살리는 데서 특히 예로 들 수 있는 작품으로스파이크 리 감독 클라이브 오웬 주연의 인사이드맨을 들 수 있겠습니다. 조디 포스터와 덴젤 워싱턴이라는 두 축으로 이루어진 서브 캐릭터는 맨 온 렛지의 협상가 여자와 형사 친구라는 두 서브 캐릭터와 비슷한 위치에 있으면서 갈등을 증폭하는 역할에 충실하죠. 그렇다면 형사친구라는 사람이 주인공의 편으로 변화되는 부분도 좀 더 받침이 되어야 할 부분이고, 협상가도 애저녁에 강퍅한 사람 정도로 그려서 주인공에게 동화되려 하지 않고 냉철한 느낌으로 캐릭터가 나가줘야 할 부분이 있는데그런 부분에서 많이 아쉬웠습니다. 이 두 캐릭터의 설정만 잘 받침되어도 주인공의 어려움은 배로 늘어났을 것이고, 주인공 맘대로 되지 않는 상황과 갈등이 증폭되면서 반전도 풍부해졌을 겁니다. 그래도, 주인공이 악역을 쫒아가고 악역의 정체를 밝히는 부분에서의 카타르시스가 상당하다는 부분만으로 이 작품은 메인디쉬까지는 아니더라도 맛있는 간식 자리를 점할 수 있다고 봅니다. ㅎㅎㅎ
사족으로. 에드 해리스......정말 좋아하는 배우 중의 하나이고 롬멜 전기영화라는 걸 만든다면 롬멜 역으로 더 이상은 없다! 라고 생각하던 배우.....너무 많이 늙어서 보는 저도 숙연해지게 하더군요......그래도 카리스마는 어디 안갔다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