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니클 - 어중간?

NEOKIDS 작성일 12.03.20 10:2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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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영리한 점

핸드헬드 카메라의 이점을 스토리텔링에 사용했다는 겁니다. 일반 극영화 같았다면 일일이 설명하느라 골머리 짜내야 했을 설명과정을 단번에 날려버렸다는 점, 또 카메라라는 객체시점을 이용했기 때문에 그만큼 특수효과와 제작비 면에서 효율을 높였다는 점 등이 일단 돋보입니다. 


또한 피터 잭슨이 킹콩 인터뷰에서 말했던 내용, 반지의 제왕을 찍으면서 느낀 점이 판타지라 하더라도 최대한 현실처럼 보이게 생각해야 한다고 했던 부분에 있어서도 이 작품은 좋은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2. 한계점

그렇기 때문에 중요해져야 할 캐릭터의 면들이 고딩이란 걸 감안한다 해도 너무 알맹이가 없지 않나 싶습니다. 이미 만화를 비롯 각종 매체에서 많이 봐왔던 전형적인 상황 (친구끼리의 배신과 성장통, 적대적 충돌이라는 비극적 상황이나 욍따등의 문제)을 잘 살리는 것은 그만큼 캐릭터의 변화를 영민하게 추구해야 하는 장면들을 고민해야 한다는 이야긴데, 난 뭐 상업영화니께 하며 대충 물러선 기운이 보입니다. 감정선을 극단적으로 밀고 가는 상황이 되어줘야 되는데 이건 이정도만 하고 넘어가지, 한단 말이죠. 간지럽게.


그 바람에 주인공의 그 과민한 성격이 너무 피상적이 되어 와닿지도 않는데 약육강식 등의 뻔한 자기변호로 나가면 더더욱 답답하죠. 언제나 괜찮은 상상력의 아이디어가 망가지는 고질적인 형태랄까요. 


엎친데 덮친격으로 핸드헬드의 단점도 고스란히 짐이 되는데, 시점의 제한으로 인해 정보가 보여지지 않는다는 점이 역으로 몰입도를 방해할 수도 있다는 단점도 다소 작용하고 있습니다. 


(안그래도 미디어에 길들여져 이거저거 다 떠다먹여줘야 하는 20대 초반 관객들의 격분하는 모습도 좀 구경을 ㄲㄲㄲ) 


3. 그래서 어중간

초능력을 발견한 청소년들의 성장통이라고 하기에도 심심하고 그렇다고 화끈한 액션물이라고 하기에도 밋밋하지만, 나름의 새로운 시도라고 생각됩니다. 


오히려 영화 외의 매체였디면 레전드가 될 가능성이 충만했던 느낌 같네요. (그런데 이거 혹시 원작이 있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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