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인블랙3, 그들이 돌아왔다

가자서 작성일 12.05.22 16: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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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인 블랙 3' 그들이 돌아왔다"

 

10년 만에 돌아오다

1997년의 여름을 기억하시나요? 블랙 수트에 블랙 선글라스를 낀 두 남자와의 만남! 그 정체가 불법 거주하는 외계인을 감시하고 이민 오는 외계인을 관리 감독하며 지구의 평화를 지켜온 미연방 일급 비밀기관 ‘MIB(Men In Black)’ 요원이었으니 참으로 발칙했더랬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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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수트 간지의 원조, 선글라스로 마무리 해줘야 완성입니다!

인간과 외계인이 이웃에 함께 살고 있음을 쿨하게 인정한 기발한 상상력 덕분일까요.은 개봉 당시 신드롬에 가까운 흥행 돌풍을 일으키며까지 가세해 단 2편으로 10억 달러 이상의 흥행 수익을 거둔 특급 시리즈로 올라서게 되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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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 한국에서의 월드 프리미어. 시작부터 후끈해요.

그리고 2012년,가 윌 스미스의 내한과 함께 화려한 포문을 열었습니다. 무려 10년만의 귀환인데요. 과연 10년의 세월 동안는 어떻게 진화했을까요. 외계인 영화의 계보와 함께 시네마 브런치에서 들여다보겠습니다.

 

외계인과 얼마나 통하였느냐

시리즈의 성공은 물량공세로 퍼붓는 외계 침략 이야기가 아니라 일상을 나누는 외계인이라는 신선한 설정 덕에 있어 보입니다. 정부가 외계인의 존재를 숨기고 있다는 음모론이 끊이지 않는 상황에서 옆집 아주머니, 단골 가게 아저씨가 외계인이라고 대놓고 말하니 신선함을 넘어 짜릿하기 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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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계인은 전쟁 혹은 공포와의 결합이 여전히 대세이지요.

사실 그간 외계인은 파괴적인 적으로 그려진 경우가 많았습니다.,,등 지구를 약탈하고 정복하려는 이방인의 음모와 이에 대항하는 지구인의 충돌은 긴박한 블록버스터 영화를 만들어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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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스필버그는 외계인과 우정을 쌓고 말았지요.

하지만은 일상 속 외계인의 존재를 인정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확연히 차별화됩니다. 대형 블록버스터 속 기계적이고 적대적인 외계인보다는의 계보에 더욱 가깝다고 할까요? 스티븐 스필버그는에 앞서에서도 외계 존재를 우호적으로 그렸었는데요. 아니나 다를까의 총 제작을 맡은 이가 스티븐 스필버그이기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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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외계인으로 지구에 살기 참 팍팍합니다.

외계인의 존재를 인정하고, 함께 사는 것까지 공론화한은 외계인 인권에 한 발 더 앞선 것 같지만 실상은 그렇지도 않습니다. 남아공 상공에 불시착한 외계인들을 특별 구역에 임시 수용한 채 인간이 통제해가고, 더욱이 강제 철거 문제까지 붉어지니 지독하게 현실적이지요. 이미 외계인 취급을 받는 수많은 지구인들을 대변한 따끔한 SF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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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모의 여인이 파충류 외계인? 반전은 늘 짜릿하지요.

한편, ‘숨은 정체’는 늘 호기심과 긴장을 자극하는 법. 괴생물체가 아닌 인간의 모습으로 감쪽같이 살아가는 외계인의 정체는 더욱 흥미로운데요. 인간의 탈을 쓴 외계인 하면 미국 외화시리즈인를 빼놓을 수 없지요. 미모의 여인 다이애나가 쥐를 먹는 장면이나 살갗이 벗겨지며 푸른 파충류 피부가 드러나는 장면은 십 수 년이 지난 지금에도 또렷하게 남아 있지요.속 친숙한 이웃이 기괴한 모습으로 정체를 드러낼 때 왠지 모를 카다르시스를 느끼는 것, 정상적인 반응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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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병구를 MIB 요원으로 특채해주세요.

‘외계인은 우리 속에 있다’라는 상상력 하나만으로 뚝심 있게 밀어붙인 영화라면 단연 우리 영화를 빼놓을 수 없겠지요. 외계인의 정체를 밝혀 지구를 구하려는 병구의 고군분투라면 MIB 특채도 문제없어 보이는데요. 화려한 특수 효과 없이도 외계인 영화가 가능함을 보여주었지요.

 

1969년으로 시간 여행, 출발~

‘외계인’이라는 세 글자만으로도 가지각색 상상력이 터져 나오지요.은 발칙한 설정, 다채로운 특수효과, 적절한 유머까지 더하며 SF, 액션, 어드벤처, 코미디 영화로 발돋움했는데요. 그렇다면 이번 시리즈는 어떤 한방을 가지고 찾아왔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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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고풍 뉴욕, 복고풍 케이와 만날 수 있는 시간입니다.

핵심 키워드는 ‘시간 여행’입니다. 달 교도소에 40여년을 갇혀 있던 흉악범 보리스가 탈옥을 하고, 베테랑 요원 케이(토미 리 존스)는 감쪽같이 사라지며, 때마침 외계인 함대의 침공이 시작됩니다. 이에 제이(윌 스미스)는 우주의 비밀을 알고 있는 파트너 케이를 찾아 위험에 빠진 미래를 구하기 위해 1969년으로 시간 여행을 떠납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만난 젊은(하지만 노안인) 케이(조시 브롤린)와 다시 한번 콤비 플레이를 펼쳐 보이는 것이지요.

 

미래와 현재가 공존하다

최근 몇 년 새 시리즈물의 프리퀄이 유행처럼 번져왔는데요. 10년 만에 돌아온 야심작이 미래가 아닌 과거로 돌아갔다는 사실에 실망하는 분들도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는 단순히 과거에 머물러 있는 게 아니라 과거와 미래가 공존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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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공 질주를 통한 시간 여행, 3D의 묘미를 느껴보세요.

24시간 안에 우주의 비밀을 풀고 현재로 돌아와야 하는 만큼, 1969년의 복고와 최첨단의 2012년이 유기적으로 엮이며 균형을 잡고 있는 것이지요. 일단 과거로 시간 여행을 하기 위해 제이가 77층 건물에서 뛰어내리는 장면부터가 3D 특수 효과의 백미로 꼽히는데요. 울렁증이 있는 분들은 마음의 준비를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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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복고라도 첨단의 묘미는 살아 있답니다.

뿐만 아니라 60년대 문화 아이콘 앤디 워홀과 존 레논의 아내이자 전위 예술가였던 오노 요코도 1969년의 뉴욕에 등장한다고 합니다. 2012년의 SF 감성과 1969년의 복고 감성이 어떻게 결합되는지 흥미롭게 지켜봐야겠는데요. 시간 이동으로 이야기가 오히려 산만해지는 일은 없었으면 합니다

 

외계인도 복고풍으로 변신

또 외계인 전문 디자이너(직업의 세계는 정말 놀랍지요) 릭 베이커는 이번에 127종의 외계인을 탄생시켰습니다. 특히 1960년대 공상과학영화에서 영감을 얻어 애벌레 외계인, 물고기 외계인 복고적이면서 친숙한 외계인들을 창조해 냈다고 하는데요. 과연 외계인을 통해 향수에 젖을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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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만점 외계인의 향연, 디자이너가 탄생시킨 작품이에요.

그런데 왜 하필 1969년일까 궁금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1969년 7월 16일, 전 세계가 이목을 집중한 아폴로 11호의 달 착륙이 그 힌트가 되지 않을까요? 이 모습 또한 자료화면이 아닌 영화를 위해 실제와 흡사하게 재현해냈다고 하니 유심히 지켜봐야 봐야겠습니다.

 

두 명의 케이와 한 명의 제이가 만나다

의 또 하나의 화제는 시간 여행 때문에 두 명의 케이가 등장한다는 사실이지요. 윌 스미스의 코믹하면서도 재치 있는 연기와 토미 리 존스의 무뚝뚝하면서도 안정감 있는 연기가 환상의 콤비를 이어왔는데요. 여기에 젊은 시절의 케이 역을 맡은 조시 브롤린까지 가세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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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 낯설지 않은 포스. 노안 인증은 확실합니다.

68년 생 조시 브롤린이 스물아홉의 노안 케이로 시치미 뚝 떼고 등장하는 것 자체가 발칙해 보이지요. 조시 브롤린은 토미 리 존스의 외모와 의상까지 완벽하게 재현하며 싱크로율 100% 외모를 선보였다고 소문이 자자한데요. 하지만 케이에게 진짜 중요한 것은 외모가 아니라 묵직한 ‘존재감’인 만큼 이를 잘 살려냈는지를 비교해보는 게 포인트일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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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져도 자꾸만 찾아내는 케이의 존재감이란.

그런데 69년에 29살이었다면 2012년 케이의 나이는? 아~ MIB에 뼈를 묻는 케이의 노익장에 박수를 쳐주고 싶은 심정이네요. 한편, 토미 리 존스와 조시 브롤린은 이미에서 호흡을 맞춘 적이 있지요. 실제로 둘의 나이 차는 22살 밖에 나지 않는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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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 스미스, 당신도까지는 은퇴하지 말아야겠어요.

하면 윌 스미스의 재기발랄한 연기를 빼 놓을 수 없겠지요. 1편이 나오고 15년이 흘렀지만 제이의 익살과 오버는 두 명의 케이를 감당하기에 충분하지요. 뛰는 게 조금 힘겨워 보이고, 마흔 줄에 짓는 깜찍한 표정이 슬쩍 안습이라도 윌 스미스를 대체할 배우는 없을 것 같습니다.

writer

Profile_edit_KangHS.jpg강현숙 / 자유기고가글 쓰기로 밥벌이한지 벌써 9년차인 씩씩발랄 글쓰기 노동자.
날카로운 비평가의 시선 따윈 없이. 대한민국 평균 혹은 그 이하의
시선으로 부담없이 영화를 즐기고 있는 범인으로서 코미디는 웃기면 되고,
액션은 신나면 되고, 스릴러는 오싹하면 그만이라는 단순함을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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