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의 줄거리만 말하자면,
연애 때와는 전혀 다른 아내의 모습에 소심한 남편이 이혼을 하기 위해
희대의 카사노바에게 부탁한다-라는 내용입니다.
재미도 없고, 별 내용도 없을 것 같지요.
그런데 왜 이 영화를 봤느냐.
스노우화이트를 선택하기엔 왠지 불안한 요소가 많아서 땜빵용으로 고른 영화입니다.
우리는 연애를 시작할 때 상대방에게 많은 것을 숨깁니다.
그녀가, 혹은 그가 싫어할만한 나의 행동, 습관, 취미...
그리고 연애기간이 오래되다보면 점점 본래의 솔직한 모습이 나옵니다.
여기서 두갈래 길로 나뉘지요.
서로의 본 모습을 인정하고 계속 사귄다.
서로의 다름을 극복하지 못하고 헤어진다.
이 영화는 서로의 다름을 짚어내면서 상대방의 행동에 대한 이유를 생각하게 합니다.
내가 싫어하는 상대방의 행동에 어떠한 이유가 있을까.
싫어하는 것을 알면서 저렇게 하는 이유가 뭘까.
커플들이 보면 꽤 공감할 것 같습니다. 유용하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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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 1. 류승룡씨의 능청스러운 연기는 정말...
덧 2. 이광수, 김지영. 과하지도, 덜하지도 않은 적절한 조미료. 영화가 더 맛있었어요.
덧 3. 끝났다고 끝이 아닙니다. 마지막 엔딩 후에 나오는 영상은 영화의 모든 내용을 잊게 만듭니다.
얼마나 웃었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