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크나이트 라이즈를 보고 나서...

일렉소나타 작성일 12.07.24 06:3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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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그저 영화를 본 후 혼자만의 감상평이니 이 글을 객관적인 평가나 전문가들의 평가들과 비교하지 마시고, 그저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구나~라고 생각해주세요. 스포일러가 될 수도 있으니 영화 내용에 관련해서는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감독들 중, 엄청난 스케일의 SF오락영화를 잘 만드는 감독은 제임스 카메룬, 조지 루카스, 마이클 베이 등등이 있고, 인물을 중심으로 꽉 짜여진 영화를 잘 만드는 감독으로는 놀란, 마이클 만, 리들리 스콧 등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 둘을 적절히 잘 믹싱하는 감독으로는 스티븐 스필버그가 최고라고 여기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사람들 영화는 꼭 챙겨보고 있습니다.(최근 마이클 만이 좀 주춤하죠..)


다크나이트의 시작이었던 <배트맨 : 비긴즈>가 나왔을때, 저는 그냥 잘 만든 액션 영화라고 생각했습니다.

이전의 배트맨들은 굉장히 오락성이 다분한 영화들이었죠. 이것이 놀란 감독의 손으로 넘어오면서 굉장히 다크한 분위기가 잘 연출되었고, 그로 인해, 배트맨의 인물의 내면을 잘 보게된 영화가 <배트맨 : 비긴즈>...영웅이 대면하게 되는 가장 큰 위기와 내면갈등을 보여준 영화가 <다크 나이트>, 영웅의 몰락과 재기를 통해 희망을 전해주는 <다크 나이트 라이즈>.. 


저는 비긴즈 이 후, 다크 나이트를 보고 한가지 의문이 생겼었는데, 이 작품이 히스 레져의 역량이냐, 아니면 놀란의 역량이냐, 그것도 아니면 둘의 시너지 효과냐...과연 이 셋중 어느 것이 정답일까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이것이 <다크 나이트 라이즈>를 통해 드러날 것이라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인셉션> 이 후, 사실 놀란 감독의 역량에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헌데, <다크 나이트 라이즈>를 보고 난 후,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이...리들리 스콧 감독의 <킹덤 오브 헤븐>이었습니다. <킹덤 오브 헤븐>은 개봉 당시 관객들을 굉장히 당황하게 만들었는데, 그것은 바로 '편집' 때문이었습니다. 극장에서 본 사람들의 반응은 완전 극과극으로 나뉘었고, 저는 그 극중 비난쪽에 서있던 사람이었습니다. 영화가 너무~생각보다 너무~허접했습니다. 일단, 스토리의 전개부터가 갑자기 툭툭 끊기거나, 갑자기 이상한 장면이 나오거나 등등..

헌데, 나중에 감독판 DVD를 본 후, 저는 뒤통수를 맞은 기분이었습니다. 이건 극장에서 봤던 그 영화가 아니었습니다. 완전 다른 내용에 이해하지 못했던 부분들도 세세하게 이해가 되었고, 무엇보다 그 스토리가 매끄러웠습니다. 전 이 영화로 인해 '편집'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자, 이제 <다크 나이트 라이즈>로 넘어와 보죠. 일단, 제가 사람 많은 것을 싫어해서 일부러 평일 아침에 극장을 찾았음에도 꽤 많은 관객분들이 계셨습니다. 운이 좋게도(?) 제 좌석 좌우, 그리고 앞에 여자분께서 자리하셔서, 기분이 썩 나쁘지 않았습니다. 

문제는 영화가 시작되고 난 후, 약 80~90분 정도 흐른 뒤 시작되었습니다. 여자분들께서 한 분, 한 분 돌아가며 폰을 꺼내기 시작했습니다. 갑자기 어두운 공간에서 폰을 꺼내면 환하게 되니 당연히 제가 눈치를 채지요. 시간을 확인 하시더군요. 3분이 모두 돌아가며 영화가 끝나는 160분 정도를 80분을 제외하고는 계속 시간을 확인하셨습니다. 

헌데, 저는 짜증이 나지 않았습니다. 짜증이 나야 하지만, 좌측 분이 2번째 시간 확인 하실 때, 저도 같이 봤습니다. 시간을.

그분 폰을 통해서요. 이것이 시사하는 바가 무엇일지는 아마 짐작하시리라 생각됩니다.

그리고 제 의문도 해결이 된 듯 보였습니다. <다크 나이트>의 큰 성공에 누구의 힘이 제일 컸는지를...


하지만, 섣부른 판단을 하기 힘든 것이, 영화를 보는 내내 든 생각은 '뭔가 이상한데...'였습니다. 뭔가 철골 속에 나사가 제대로 조여지지 않은 듯한 이 느낌..부피는 커졌지만 밀도가 낮아진 느낌..


<다크 나이트 라이즈>를 극장에서 보는 것은 나쁘지 않습니다. <킹덤 보으 헤븐>만큼 이상하지는 않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나중에 감독판 DVD가 나오면 그걸 꼭 다시 보시는게 좋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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