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유명한 작품을 원작으로 삼은 영화들을 보면
원작과의 비교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이 사실입니다.
헝거게임도 그렇고, 스파이더맨도 그렇고, 어벤져스도 그렇고, 이끼도 그랬고.
소설이든 만화든 상관은 없습니다.
그리고 여기, 만화가 원작임에도 좋은 스토리를 가지고 있기에
매번 영화화가 이루어지는 작품을 그려내는 사람이 있습니다.
강풀.
그가 낸 만화들이 영화로 만들어진 것이 이번이 벌써 다섯번째입니다.
아파트, 바보, 순정만화, 그대를 사랑합니다...
그리고 이웃사람.
사실 아파트 이후로는 원작과 가깝게, 혹은 영화만의 맛을 살렸다고 생각됩니다만
(아파트는 그냥 소재만 비슷하게 가져온 다른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뭐 보는 사람마다 시각은 다
르니까요.
저는 개인적으로 바보부터는 괜찮았다고 생각합니다.
어쨌든,
이렇게 많은 작품들이 영화화 되고 있다는 것은
개발새발 그림 실력은 둘째치고라도 스토리만큼은 인정했다는 뜻이겠죠.
영화 자체는 괜찮았습니다.
그러나 원작과의 비교에서 벗어날 수 없는 운명이라고 한다면 약간 모자른 면도 있었습니다.
런닝타임이 더 길어서 원작의 분위기를 좀 더 살렸으면, 하고 바라는 분들도 계시는 반면에
저처럼 장르의 특성상 런닝타임이 더 길어지면 오히려 늘어지고 답답해지는걸 걱정하는 분들도 계시더군요.
원작에서 필요한 부분만 추려냈음에도 전체적으로 무거운 분위기는 어쩔 수 없었죠.
마동석씨의 '본인은 진지하지만 상황이 웃긴 연기' 덕분에 그나마 관객들이 숨을 쉬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김윤진씨의 연기는 조금 과하지 않았나, 싶은 생각도 들었지만
뭐 다들 괜찮았다고 하는 것 보니 저만 그랬나봅니다.
(그런데 울때 입고리가 올라가서 웃는 것처럼 보이는건 좀...)
다른 분들도 역시!라고 할만큼 좋은 연기를 보여줬고요.
원작을 본 사람들은 별 다섯개가 나오기 힘들겠지만...
전 괜찮았다고 생각합니다.
덧 1. 스릴러에 왜 이렇게 유령이 많이 나오냐,라고 묻길래
그건 그냥 죄 지은 사람들의 죄책감이라고 생각하면 편하다고 답했습니다.
덧 2. 범죄와의 전쟁에서 김성균에게 그렇게 쳐맞던 마동석은 이번에 제대로 한풀이 했습니다.
덧 3. 19세 이용가 만세. 얼라들이 떠드는 바람에 영화에 집중못했던 적이 한두번이 아니라...
덧 4. 김윤진씨는 세븐데이즈. 마동석씨는 범죄와의 전쟁. 천호진씨는 GP506, 김새롬양은 아저씨.
왠지 어디서 본 듯한 캐릭터들이 모인...다른 의미의 '어벤져스'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