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없는 판타지는 실제보다 더 리얼 할 수 있다.그리고 또 더욱 가슴 아플 수도.....
우리의 비극은 언제나 상주하고 있으나 그속에 뛰어들지 못하고 같이 숨쉬지 못한다. 그러함에 잊어가고 공감치 못하니 그들의, 또는 구 누군가의 아우성은 단말마까지 저 어둠 속에 빨려 들어가버린다.
그 심연의 절규를 들을 수 있는 것은 피를 묻힌 잔혹한 천사 뿐 아닐까? 그리고 그는 아마 자신만의 방법으로 빨아내고 토해 낼 것 이다.
강도는 괴물이다. 인간을 흔드는 것이 거세 돼 버린 숨쉬는 기계.
버튼 한번만 누르면 가차없이 아니 판단없이 손가락을 잘라 버리는 절삭기계... 그와 다르지 않다.
엄마는 엄마다. 아리송 하고 불안 하지만 이유없이 감내하고 그 역할에 충실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손을 가지고 있다.그 손가락 하나 하나에서 전해오는 온기는 괴물 조차 절삭 할 수 없다.
우리의 운명이 그러하듯 둘의 만남은 느닷없이 시작되고 대책없이 빠져들어 간다. 말라버린 선인장이 단비를 빨아 들이듯 주어진적 없는 권리,'사랑' 그 애처로운 것에 중독 되어 버린다.
'살아왔던' 그에게 '살아갈' 그녀의 존재는 거세된 찌꺼기를 돌아 보게 만들고 어설프지만 봉합 해 보려는 시늉을 자아내기 까지 한다.
벗어어버린 그 거죽을 다시 입어 보려고.....
하지만 모두들 짐작하나 피하고픈 비밀은 다가오고 우리의 '피에타' 그들의 '피에타'는 핏빛으로 장렬하게 산화한다.
'할렐루야는 영원 하리라' 그 강대한 문구의 신의 성전 곁에 살면서도 신은 그 핏빛바닥의 절규를 들어주지 않는다. 이에 잔혹한 천사는 강림하여 무섭고도 역겨운 판타지를 선사했다. 우리는 눈을 돌리고 싶더라도 잔혹함에 빠져드는 처절한 공감을 피하지 못 하였으리라.... 그가 쏟아낸 토사물 속에 비로소 우리가 외면 했던 진실을 핥을 수가 있었다.
그에게 피에타!!
우리에게 피에타!!
참으로 찝찝한 영화 였습니다. 절대 현실로 받아들여지지 않으면서도 참으로 현실같은.. 여러분은 어땠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