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에타! 절규의 응답으로...

음크 작성일 12.10.25 22:20:21
댓글 3조회 4,605추천 2

편집없는 판타지는 실제보다 더 리얼 할 수 있다.그리고 또 더욱 가슴 아플 수도.....

135116981470977.jpg

우리의 비극은 언제나 상주하고 있으나 그속에 뛰어들지 못하고 같이 숨쉬지 못한다. 그러함에 잊어가고 공감치 못하니 그들의, 또는 구 누군가의 아우성은 단말마까지 저 어둠 속에 빨려 들어가버린다. 


그 심연의 절규를 들을 수 있는 것은 피를 묻힌 잔혹한 천사 뿐 아닐까? 그리고 그는 아마 자신만의 방법으로 빨아내고 토해 낼 것 이다.


135117031236426.jpg

강도는 괴물이다. 인간을 흔드는 것이 거세 돼 버린 숨쉬는 기계.

버튼 한번만 누르면 가차없이 아니 판단없이 손가락을 잘라 버리는 절삭기계... 그와 다르지 않다.

135117052254534.jpg

엄마는 엄마다. 아리송 하고 불안 하지만 이유없이 감내하고 그 역할에 충실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손을 가지고 있다.그 손가락 하나 하나에서 전해오는 온기는 괴물 조차 절삭 할 수 없다.


우리의 운명이 그러하듯 둘의 만남은 느닷없이 시작되고 대책없이 빠져들어 간다. 말라버린 선인장이 단비를 빨아 들이듯 주어진적 없는 권리,'사랑' 그 애처로운 것에 중독 되어 버린다.

'살아왔던' 그에게 '살아갈' 그녀의 존재는 거세된 찌꺼기를 돌아 보게 만들고 어설프지만 봉합 해 보려는 시늉을 자아내기 까지 한다.

벗어어버린 그 거죽을 다시 입어 보려고.....


하지만 모두들 짐작하나 피하고픈 비밀은 다가오고 우리의 '피에타' 그들의 '피에타'는 핏빛으로 장렬하게 산화한다.

135117092419474.jpg

'할렐루야는 영원 하리라' 그 강대한 문구의 신의 성전 곁에 살면서도 신은 그 핏빛바닥의 절규를 들어주지 않는다. 이에 잔혹한 천사는 강림하여 무섭고도 역겨운 판타지를 선사했다. 우리는 눈을 돌리고 싶더라도 잔혹함에 빠져드는 처절한 공감을 피하지 못 하였으리라.... 그가 쏟아낸 토사물 속에 비로소 우리가 외면 했던 진실을 핥을 수가 있었다. 


그에게 피에타!! 

우리에게 피에타!!


참으로 찝찝한 영화 였습니다. 절대 현실로 받아들여지지 않으면서도 참으로 현실같은.. 여러분은 어땠나요



음크의 최근 게시물

영화리뷰 인기 게시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