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렸던 영화 레미제라블을 저녁시간에 보고왔어요
9시정도에 영화관에 들어갔는데 나오니깐 12시 40분이 넘었드라구요^^
일단 매우 긴 영화였고 그만큼 재미있기도 하고 아쉽기도 한 영화였습니다.
저는 레미제라블을 접한게
어릴적(국민학교 6학년 정도됬을까요?^^) 아버지 서재에 있던 청목사에서 나온 2권짜리 레미제라블을 읽으면서 시작했습니다.
그때당시에는 장발장이라는 동화책으로 생각해서 읽었다가 낭패본기억밖에 없네요.
(어릴적에 허영심이 많은 성격이라서 그래도 1권은 끝까지 이해가 되든 안됬든 읽었던걸루 기억합니다.ㅋㅋ)
좀더 자라서 문득 어렸을때 읽었던 레미제라블이 생각났고 아버지 서재에 아직도 그 책이 있더라구요
그때부터 레미제라블을 많이 읽었던것 같습니다.
읽고 또 읽어도 감동이 가시지 않고 빅토르 위고 할아버지의 깨알같은 위트가 섞인 책이어서 지루할 틈도 없이 단숨에 읽어나갔었죠
잊을만하면 또 읽고 생각나면 읽고...
아직도 제가본 소설중에서는 레미제라블이 제일 재미있습니다.^^
뮤지컬도 재미있다 재미있다 해서 보고는 싶었지만 여러가지 이유로 보지못했던것이 참 가슴이 아픕니다ㅠㅠ
아무튼 원작을 읽고 뮤지컬을 보지 않고 갔던 저에게는 영화'레미제라블'이 너무 좋았지만 한편으로 너무 아쉬운 영화였습니다.
또한 호불호가 확연히 갈리는 작품인지라 뮤지컬풍의 영화를 지루해 하시는분에게는 강추드리고 싶지는 않네요
좋았던점은 배우들의 노래, 송스루라고 하나요? 대화자체를 노래로 연결하는 방법, 마치 오페라를 보는 기분이었습니다!
일상 대화도 노래로 하고 가슴애절한 사랑이야기도 노래로 하고.. 분기가 가득찬 목소리도 노래로 나오고.ㅋㅋ
특히 '코제트' 역활을 맡은 아만다 사이프리드의 목소리는 잠깐 지루할수 있는 중반부를 확 다른분위기로 바꿀수 있을만큼 매력적이었고
'에포닌'을 연기했던 사만다 뱅크스의 짝사랑에 대한 노래는 저를 비롯한 수많은 쏠로들의 눈물샘을 자극하더라구요.ㅠㅠ
'팡티느'의 앤 해서웨이 역시 처절한 고통속에서 나오는 상처입은 영혼의 소리를 애절하게 토해냈습니다.ㅠㅠ
또한 시각적으로도 풍경위주가 아니라 배우의 얼굴 하나하나에 초점을 맞춰 나옴으로써 배우들의 감정이나 내면을 더 풍부하게
표현했던것 같아요. '장발장'에 휴 잭맨이 처절한 고통의 노래를 할때 계속 장발장의 얼굴만 맞춰서 돌아간다던지 '자베르'의 러셀 크로가
지붕위에서 자신의 사명을 다시한번 다짐하는 장면에서 자베르의 얼굴을 중점으로 보여줌으로 자베르의 감정에 같이 이입된다든지 하는
시각적인 부분도 굉장히 좋았던것 같습니다!
반면에 안타까웠던 부분은 아무래도 스토리였던것 같습니다.
물론 방대한 양의 원작을 3시간정도의 시간에 관객들에게 보여주기에는 불리한점이 많겠죠. 또한 3시간안에 우겨넣은다 한들
조잡해졌으면 조잡해졌지 내용을 충실히 보여주기 힘들거라고 봅니다.
하지만 뮤지컬중심의 영화라서 그런지 노래하는 부분을 중점적으로 보여주다보니 그쪽에 너무 많은 시간이 들어간것같습니다.
가령 테나르디에 여관을 소개하는 부분은 차라리 그 긴 시간을 팡티느와 장발장의 이야기를 더 다뤘으면 했을만큼 길었구요
코제트와 마리우스와의 사랑, 장발장와 자베르의 추격, 마뵈프영감과 가르보슈의 이야기등등등...
들어갔으면 좋았을법한 이야기가 너무 많지만 이렇게 할려면 3부작정도 해야겠죠..ㅎㅎ(반지의 제왕처럼.ㄷㄷ)
제가 레미제라블중에서 좋아하는 캐릭터인 '자베르'도 좀 아쉬웠습니다!
러셀크로의 약간 통통한 자베르보다는 약간 마르고 날카로운 이미지를 생각했거든요^^
또한 연출에서나 배경에서나 아쉬운점이 많았지만 결코 '아쉬운'정도지 그 이상은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짦은 저의 영어 실력에도 들렸던 잘못된 번역이 조금 거슬렸던것 빼고는 너무 재미있는 영화였네요!
다음에는 뮤지컬을 베이스로한 영화 레미제라블이 아니라 소설을 기반으로한 영화가 나왔
으면 더할 나위없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