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Who의 바바오 릴리의 경쾌한 노래로 시작하는 이 영화는 조 토끼가 사고가 나는 장면에서
부터 시작을 합니다. 물론 큰 사고는 아니고 픽시(속력 위주의 자전거)를 몰고가다 날아가서
바닥에 쳐박히는 정도입니다. 그렇게 시작된 사건의 경위를 쫓아 과거로 돌아가게 되고 어느
아리따운 차이나 아가씨의 의뢰를 받아들이면서 사건은 시작 됩니다.
밥을 때우며 배달을 준비하던 조 토끼는 겉 보기에도 무섭고 싸이코 같은 아저씨가 제지하자
잽싸게 도망치고, 그 과정에서 여러 일들이 벌어지게 됩니다.
스릴 넘치는 액션이란 꼭 차를 쓸 필요는 없다!!!를 외치는 듯한 자전거로의 질주 씬은 근래
들어 가장 멋졌던 추격 장면이었습니다. 터질듯이 긴장 된 허벅지에서 나온 힘으로 밀어내는
패달과 멈출 줄 모르고 밟아대는 페달, 브레이크가 없어 페달 돌리는 것을 멈추는 것으로
뒷바퀴를 멈춰 속력을 줄이는 장면, 역주행을 하면서 느껴지는 그 스릴.
그러면서도 액션 스릴러들이 지향하는 피가 낭자하고 총을 빵빵 쏴대는 고루한 장면들을
답습하지 않으면서 차들로 빽빽한 뉴욕시내를 자유로이 종횡무진하는 그 통쾌함과 희열,
차가 가지는 안전감을 벗어버린 덕분에 느껴지는 언제 어디서 터질지 모르는 사고와 긴장감,
시속 40km 이상으로 달려봤던 사람이라면 겪어봤을 그 짜릿함을 영상으로 훌륭히 담아내었습니다.
하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주구장창 달려댑니다. 그래서 후반의 자전거 추격전의 긴장이
사라지는 듯한 느낌입니다. 그래도 자전거를 무지막지한 속도로 달리며 흔들리는 핸들과
언제 어디서 닥칠지 모르는 사고를 조심하며 눈알을 굴려보셨던 분이라면 언제나 자전거
추격전에서 자신도 모르게 허벅지가 경직 된걸 느낄 겁니다. 크 힘차게 달리며 허벅지가
터질듯한 그 쾌감이란 이루 말 할 수가 없지요.
사실 이런 경주 위주의 액션은 은근히 그 목표라는 것이 필요합니다. 목적의식이 없다면
동기부여도 없죠. 그 말인 즉, 몰입이 안된다는 겁니다. 몰입을 가지게 하는 나름의 스토릴
가진 덕분에 액션에 개연성과 유연함이 잘 살아나고 있습니다.
이런 부류의 영화에 정치적 이슈를 담거나 인류평화를 담기는 이상하잖아요^^
바야흐로 조 토끼의 전성시대입니다.
조 토끼를 의한, 조 토끼를 위한 영화랄까요? 언제나 어디서나 맡은 배역을 서로간에
이질감을 가지지 않고 소화해낸다는게 힘들지도 않나 봅니다.
저번에 소개했던 썰비 누나와는 또 다른 매력을 가진 라틴 누나가 등장합니다.
살아있는 바디매력를 보는 재미도 있습니다. 여름에 건강한 몸을 소유하시고 안전모
착용하고 딱 달라붙는 옷을 입고 섹시하게 픽시나 로드 바이크를 타는 그 누나들이
어찌나 예뻐보이던지... 아 빨리 여름아 와라 여의도가게 ㅠㅠ
라이딩의 매력을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당장 이 추운 날에도 자전거를 타고 싶어질테고
못타는 사람들이라면 충분히 대리만족을 느끼며 스릴감을 느낄 수 있는 영화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