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 리처 - 소설과 영화 사이의 줄타기 한계

NEOKIDS 작성일 13.01.20 23:3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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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잭 리처는 100kg이 넘는 근육질 거구입니다. 원작 소설에는 그렇게 설정이 되어 있지요.
그걸 톰 크루즈가 했다는 면에서의 우려들도 많았던 편입니다. 그래도 나름 캐릭터의 묘미는 조금 살렸더군요. 
개인적으로는 리암 니슨이 좀 더 젊어서 이 역을 맡았어도 그럴싸 했을 것 같은 느낌입니다. 
원작작가가 영국사람이니만치, 미국 마초의 느낌보다는 영국 마초의 느낌을 잘 살리는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영국 마초의 느낌은 미국 마초와 달라서 뭔가 좀 더 단순하고 투박한 맛이 있지요. 미국 마초가 나는 마초요, 라고 누가 인정 좀 해달라는 듯 조르는 것 같다면영국 마초는 뭔가 필요한 말만 뚝뚝 던지면서 무게감을 팍팍 풍기는 맛이 있다고나 할까. 
그런 면에서 톰 크루즈의 잭 리처는 많이 느낌이 다른 편이라는 평도 일견 타당하다고 봅니다. 
잭 리처를 쓰는 작가의 소설구성에 관한 리 차일드의 이야기는 라인업,오토펜즐러,랜덤하우스코리아(2011) 에 보시면 상세하게 나와 있습니다. 우연히 보았던 책인데, 의외로 재밌는 캐릭터의 구성법들이 많이 나와 있더군요. 
범죄추리소설 장르이니만치 그 부분에서 나름의 장르적 재미는 어느 정도 있습니다만, 겨우겨우 장르적 소설의 임팩트만 따라가는 수준이라서 더 뛰어난 상황을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감독의 영민성이 드러나기보다는 스튜디오 공장적 화면구성이 턱턱턱 이어져 가는 상황이죠. 때문에 원작소설을 읽어본 사람이라면 스토리적 재미의 재현도를 따질 것이고 거기에서의 재미도 있겠습니다만, 전체적으로 영화라는 장르의 특징을 잘 살렸다고 보긴 힘들 것 같습니다. 다만 추리라는 부분에서의 플롯 라인들을 따라가는 상황은 후지게 만들지는 않았다고 봅니다. 다만, 그것도 일본영화 같은 오밀조밀한 머리싸움류는 아니니 그 점도 참고해 보시고. 
오히려 원작소설을 더 읽고 싶어지게 만드는 영화 정도로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사족으로, 
초반의 출연자들 자막 중 베르너 헤어조크라는 걸 보고 잠시 깜놀했습니다. ㅎㅎㅎ스스로가 배우로 출연하기도 하고,독일 뉴웨이브 영화라는 영화사의 한토막에서는 한끗발 날리는 분이지요. 옛날 흑백영화 식으로 노스페라투와 아귀레,신의 분노를 감독했던 분인데, 작품은 잘 접하지 못했지만 아귀레 신의 분노를 찍을 때는 배우가 지럴맞아 개고생을 했었다는 후문 정도만 들었던 ㅎㅎㅎ그것도 명작이라는데......봐야 하는데......
2. 로버트 듀발도 많이 늙었더군요. 멋진 저격수 할배로 나올때는 그만 잠시 감동을 ㅎㅎㅎ저격수라고 하면 원래 더블타겟이라는 영화로 나온 소설 탄착점의 주인공 밥 리 스웨거도 꽤 이쪽 세계에선 유명한 편입니다. 그러고 보니 더블 타겟도 원래는 괜찮았는데 좀 밋밋했달까........오히려 톰 베린저의 스나이퍼보다 더 밋밋해져버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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