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 리뷰입니다.

리뷰열전2 작성일 13.02.14 19: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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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봤습니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해서 산만합니다.

잔챙이 갈등관계와 메인 갈등관계의 관계가 산만하게 엮여서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헷갈립니다.

그렇게 한껏 집중하면서 보다가 보면

메인 갈등관계는 배우들이 알아서 말해줍니다.

잔챙이 갈등관계는 그냥 쓱~ 넘어가버립니다.

한국 정보원간의 내부갈등, 영화초반부에서 이걸 보여줍니다.

그래서 아...이게 뭔가 키가 되겠구나 싶었는데...그냥 쓱~ 넘어갑니다.

쓱~ 넘어가다보니깐 한석규 역할이 애매합니다. 주연도 조연도 아닌 이상한 위치가 되어버렸습니다.

제가 영화를 다 보고도 의문점인건...한석규가 이경영 뒤 밟을때 

갑자기 한국 정보요원들이 등장하고 

한석규가 욕을 날립니다.

왜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근데 나중에 한석규가 지원요청하는데 한국 측에서 지원이 48시간 뒤에? 나온다고 합니다.

아마도 한국의 내부갈등 때문인것 같은데...왜 그런지 모르겠습니다.

얼핏 뉘앙스는 한석규가 한물간? 정보원이라서 그런거 같은데...이건 그냥 뉘앙스일 뿐이고...

요런 머리굴리는 영화에서는 갈등관계가 명확해야하는데 설명이 대충입니다.

배신하는 알라친구도 왜 배신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솔직히 배신했는지 안했는지도 잘 모르겠는데

나중에 보다보니깐 아...배신해서 일이 이렇게 되었구나...이렇게 이해가 됩니다.

긍게 원인을 보다가 결과가 나오는게 아니라 결과가 나오니깐 원인이 유추가 되는...이상합니다.

아...아까 그장면이 대충 요거 떡밥이었구나...싶게 느껴집니다...

이러니 나름 반전이었던 것의 임팩트가 없어집니다.

알라 친구들 쫓는 미국 CIA인지 이스라엘 첩보요원인지 알다가도 잘 모를것 같은 그런 양키아저씨도 

뭔가 대애애애충은 알겠는데 확실하게 떨어지는 그런게 없습니다. 애매합니다.

북한의 내부갈등도 그 뿌리가 대충은 알겠는데 명확하지가 않습니다.

김정남 김정은간의 권력갈등으로 인해 튕겨져나온 어떤 집단이 돈먹는 게임인데...

이게 정말 순식간에 휙휙 지나갑니다.

이경영하고 오스트리아? 어떤 뚱뚱이 양키하고도 막 접대니 뭐니 하면서 뭔가 모종의 관계가 있는것 같은 뉘앙스인데

그냥 쓱 넘어갑니다...

잔챙이 갈등관계가 순식간에 지나가는 장면 몇개 대사 몇마디로 알아차려야합니다.

그런데 이런 갈등관계가 많습니다. 

북한 vs 북한

남한 vs 남한

남한 vs 북한

알라 vs 미국? 이스라엘?

알라 vs 북한

얼추 다섯개정도인데 이게 서로 막 꼬이는데 설명을 너무 대충합니다.

휙휙 지나갑니다. 정신 못차리겠습니다.

갈등관계를 대충대충 풀다보니깐 집중도가 떨어지고 영화가 전체적으로 산만한 느낌입니다.

집중도가 떨어지니깐 배우들의 연기도 겉도는 느낌입니다.

캐릭터가 강한데...한석규 류승범 하정우 다 캐릭터가 강하고 연기도 잘했는데...

뭔가 이야기에 쫀쫀하게 들러붙는다는 느낌이 안듭니다.  

그래서 그런지 갈등관계에서 비교적 외부에 위치하는 전지현이 연기를 제일 잘하는 느낌이더군요...

또 집중도가 떨어지니깐 절정부분이 뜨뜻 미지근합니다.

영화가 전체적인 느낌이 발단 전개 위기 까지만 있고 절정 결말은 총질로 그냥 어영부영 끝내는 느낌입니다.

템포 조절이 이상하다고 해야하나...

발단이 발단스럽고 전개가 전개스럽고 위기가 위기스럽고 절정이 절정스러워야 결말이 결말같은데...

앞에서 한껏 보따리 풀다가 수습하기 귀찮으니깐 대충 어영부영 주워담는 느낌입니다.

초중반 까진 한석규가 나름 비중있는 듯 하더니

막판에는 걍 조연으로 전락해버립니다.

재미있는건 영화를 보면서...설마 이게 끝인가...하면서 드는 느낌이...반지원정대 같다...긍게 시리즈물의 첫번째 같다...

는 느낌을 받았는데...진짜더군요...베를린 다음편은 블라디보스톡이더군요...

배우도 정해졌더군요...류승범 다음으로 장혁이 맡았더군요...

뭐...그래서 영화가 이런가? 싶었는데...솔직히 블라디보스톡 기대가 되긴 합니다.

뭔가 잔뜩 풀어냈는데 끝마무리가 뜨뜻 미지근하다보니깐...

영화 내적인 내용으로는 끝마무리가 되었지만 그냥 느낌이 그럽니다.

영화가 산만하고 집중도가 떨어져서 그런지...

전 차라리 쉬리가 더 재미있었습니다.

갈등관계가 명확하게 떨어져서 터뜨릴때 제대로 터지는 느낌이었으니깐요...

막 대충대충 넘기다보니깐 장면장면이 짜집기한 느낌입니다. 

이야기가 유하게 술술 넘어간다는 느낌이 약합니다.  

심하게 말하면 헐리웃 짜퉁 같습니다. 걍 헐리웃 따라하는 느낌...

재미있게도 아쉬우면서도 기대가 되는 시리즈물입니다.

블라디보스톡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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