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트 스탠드 - 평타?

NEOKIDS 작성일 13.02.22 23: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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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운 감독의 헐리웃 진출작 - 

이 타이틀은 양가감정을 가지게 하는데, 한 편으론 뭐 지까짓게 잘했겠어? 라는 느낌과 

한 편으론 그래도 잘 됐으면 하는 느낌을 건드리게 되죠. 

대체로 인터넷에서의 반응들도 이 두가지를 크게 벗어나는 꼴을 보진 못했습니다만. 


그러나, 그런 거품들을 다 제하고 보면, 사실 유행하는 단어, 평타쳤다, 라는 정도가 가장 무난할 것 같습니다. 

때문에 별4개를 주고 싶었으나 냉정히 3개로 ㅋㅋㅋ


놈놈놈에서 보여주던 쌩날것의 느낌이 나는 카메라 워킹은 여전히 살아있습니다. 

그 이상을 바란다는 것 자체가 욕심이 아닐까 싶을 정도인데, 

왜냐하면 헐리웃이란 놈은 될 워킹 안될 워킹 죄다 CG로 재구성해버려서

마치 화학 조미료를 디립다 퍼부은 짜장면 꼴을 만드는 게 유행인 동네이기 때문이죠. 

그런 속에서 이정도의 워킹을 보여준다는 건 어찌보면 쉽지 않은 일이기도 할 겁니다. 

그러고 보면 놈놈놈에서 보여주던 서부극의 얼개 자체도 라스트 스탠드에는 그대로 살아있습니다.


게다가 디테일을 재탕삼탕 얘기하게 되지만, 그것도 아주 나쁜 꼴은 아닙니다. 

옥수수밭의 활용, 피묻은 휴지 등등 여러 가지 자잘한 아이템들의 이용에서 그렇다는 겁니다. 

적어도 캐릭터 자체들의 독특함과 그것들의 조합에서 나오는 시너지를 사용해보려는 노력이 보이기 때문이죠. 

적들은 멋지고 폼나는데다 압도적인 물량인데 아군 쪽은 이게 쌈질이나 되겠어 하는 꼴의 캐릭터들로 승부한다,

요런건 아직도 참신한 구석이 있죠. 

다만, 꽤 인물들의 시너지 면에서는 더 살릴 수 있는 구석들이 있는데도 어느 정도의 선 이상을 나아가지 못하는 부분들로 보면

배우나 스탭들이 감독의 의도를 잘 이해했는지 자체는 좀 미지수이긴 합니다만 -_-;;;


그래도 역시 주인공인 아놀드 주지사 형님은 무리하는 캐릭터는 아니라서 배역 참 잘 골랐다 싶습니다. 

주름살이 늘었지만 그게 오히려 캐릭터의 성격 자체가 되어보이는 외모라는 점에서도 괜찮다 싶군요. 


좀 더 할 수 있는 힘이 있었던 것 같은데, 

그런 힘들이 주변에 한눈팔려 버린 것 같은 그런 느낌. 

그래서, 평타라는 느낌입니다. 



사족으로, 

그 주변에 한눈을 팔게 만든 것 중 하나가 아무래도 총기가 아닐까 싶은데, 

총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근사한 장면들이 여럿 나옵니다. 감독도 꽤 신경쓴듯한 느낌이구요. ㅋㅋㅋ

그리고 또 하나, 다니엘 헤니가 너무 비중이 없어서 참 불쌍하다 싶을 정도입니다. 화면에 나올 땐 참 빛이 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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