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에 쓴 것 같은 느낌입니다. 이 작품은 여러모로 일본 애니 혹은 괴수특촬물 문화에 빚을 지고 있는 것이 많습니다.
물론 이미지만으로 따지면야 모습은 다르지만 배경의 조직구조는 포지션이 에반게리온의 네르프 느낌 같고, 괴수와의 전투씬은 일본 특촬 괴수물의 확장판입니다. 로봇 씬은 일본 애니의 육중한 수퍼로봇물의 느낌이 납니다. 특히 자이언트 로보 같은.
스토리 라인은 기본등급인데, 이 표현 앞에는 '일본 열혈 로봇물 애니의' 라는 말이 붙습니다. 친숙함이 지나친 내러티브이고, 곰곰히 생각해보면 항상 그런 내러티브들은 일본 열혈 로봇물들이 많이 써먹었더랬죠. 같은 편의 라이벌 관계, 트라우마 사용법 등등등.
그렇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역설적으로 일본 열혈로봇물처럼 액션에만 집중할 수 있습니다. 또 일본 애니 문화나 스토리를 어느 정도 접해보지 않으신 분들은 나름 재밌게 보실 수도 있습니다. 로봇이 괴수 혀뽑는 씬에서는 아주 그냥 주먹이 불끈불끈 ㅋㅋㅋㅋ 스타트렉 다크니스가 올해 최고의 스토리영화라면 퍼시픽림은 올해 최고의 비주얼영화가 될 듯 합니다. 개인적으로 트랜스포머 시리즈보다는 액션이 훨씬 낫더군요.
사족 1. 헬보이 역 배우 론 펄먼도 나와서 수고해주십니다. 먹히는 역으로 ㅋㅋㅋㅋ
2. 여주 키쿠치 린코는 어디서 많이 봤다 싶었는데, 영화 도중에 오시이 마모루의 어설트 걸즈를 떠올리고는 오옷 했습니다. 거기서도 특이한 이미지로 인상이 깊었거든요. 오시이 마모루와는 어설트걸2로 한번 더 작업했고, 일본영화 많이 보신 분들이라면 상실의 시대에서도 출연한 것으로 기억하실 겁니다.
3. 키쿠치 린코의 아역으로 아시다 마나가 나오는데, 첨 본 것이 여기 헬로티비에서였네요. 웃는게 참 귀여운 아기인데, 여기서는 그럴싸하게 연기합니다. 은근 팬페이지나 블로그도 뒤지면 나오네요.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