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조심*
행복해지고 싶은 한 소년의 성장이야기
스토리는 이렇다. 극 중 주인공 던컨에게는 새 가족이 생길 예정이다.
아버지와 이혼한 엄마는 던컨이 마음에 들어하지 않는 트렌트와 같이 살 예정이다.
물론 그의 딸도 있다. 둘다 던컨을 무시하는 듯 해 마음에 들지 않는다.
차 안 모두가 잠든 사이, 트렌트는 던컨에게 너는 10점 만점에 3점짜리라고 한다.
던컨은 이들과 함께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별장에서 여름을 보내는 것이 너무나 싫어한다.
무조건 자신에 이야기가 옳다고 생각하는 새아버지 트렌트와
던컨에게 관심도 없어하고 무시하는 새로 생긴 누나,
새 가정에 눈이 팔려 도통 자신에게는 관심이 없어보이는듯한 엄마.
그 안에서 던컨은 철저히 소외된 기분이 되어 외로워 한다. 이 안에서는 자신은 절대로 행복해
질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다 우연히 오웬이라는 아저씨를 만나게 되고
워터파크에서 오웬은 던컨에게 일자리를 준다. 그는 가족 몰래 워터파크 일을 시작하게 되고
그 곳에서 던컨은 서서히 웃음을 되찾으며 하루를 즐기고 사람들과 어울리는 법을 배우게 된다.
대략적인 스토리만 보면 이렇다. 간단하고 색다른 내용은 없다.
하지만 전혀 지루하지 않고 오히려 소소한 재미를 준다.
그리고 내용에 비해 몰입도가 상당히 높은 영화 같다.
영화에 시작은 트렌트의 별장으로 이동하는 차 안에서 시작한다. 마치 짐짝처럼 트렁크 자리에 짐과 함께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있는 던컨을 볼 수 있다. 말그대로 짐짝취급 받으며 무기력하게 '우리'라는 틀 안에서
별장으로 끌려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던컨은 굉장히 내성적이며 자기표현을 잘 못하는 아이로 나온다.
영화는 어떠한 과장된 이야기도 없다. 재혼가정에서 흔히 겪을 수 있는 사춘기 소년과 부모의 갈등을 보여주었고
그 사이에서 소년은 어떻게 자신의 행복을 찾아 나서는지 그 과정을 마음 따뜻하게 잘 보여준 것 같다.
이야기의 중심축은 현실적이다. 다만 '가족'이라는 울타리에서 벗어난 일들은 꽤나 영화적이다.
그러나 현실과는 동떨어진 느낌이 전혀 안들고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고 소소한 감동과 웃음을 선사한다.
극 중 인물 오웬에 대해 이야기 해보겠다.
오웬은 워터파크의 사장이다. 게으르고 자유분방한 소년같은 풋풋한 아저씨로 등장한다.
이 땅의 어른들 중 오웬처럼 자신보다 한참 어린 소년인 던컨을 자신과 동등한
시선상에 두고 상대해주는 사람이 또 있을까? 그는 알게 모르게
던컨이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고 그 안에서 자신의 길을 어떻게 찾을 것이며 살아가는지 일깨워주는
인생의 아버지같은 사람이다. 오웬의 동료들도 마찬가지다.
아직 어린 던컨을 자신들의 단기 스태프(워터파크)로 기꺼이 맞아주며 누구하나
'어른'의 잣대로 그를 평가하고 손발을 묶으려는 사람이 단 한명도 없다.
던컨은 매일 매일 워터파크로 출근하면서
사람들과 의사소통을 하게 되고 자신의 내성적인 성격을 서서히 탈피해간다.
물론 웃음과 행복도 되찾아간다. 사람들과 어울리며 하루하루 행복한 삶을 살아간다.
별장으로 오게 된 후 만난 수잔나는 던컨과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가족관계를 가지고 있는 인물이다.
수잔나 역시 이혼가정에서 자랐고, 엄마보다는 아빠와 함께 살고 싶지만 뜻대로 되지 않아 엄마와 함께
지내며 그럭저럭 살아가고 있다. 던컨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에게 호감을 느낀다.
기본적인 10대 소년,소녀들의 풋풋한 사랑이야기를 현실적으로 표현했다.
서로에게 어느정도 거리를 유지한채 속에 있는 이야기를 서슴없이
서로에게 말한다.
오웬과 던컨이 처음 만나 대화하는 장면이다.
던컨에게 첫 조언을 해주는 장면이지만 뼛속깊이 와닿는 말이 있어 좋았다.
"어린 놈이 상상력은 어따 팔아 먹은거냐?
패턴이랑 규칙은 안돼, 너의 길을 찾아"
단지 자신의 인생에 한달도 되지않은 사람이지만
오웬은 던컨에게 아버지격인 사람으로 표현된다.
조언을 해주고 던컨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
여름 휴가지에서 엄마의 남자친구 트렌트는 결국 바람을 피우게 된다.
던컨은 그것을 목격하고도 엄마의 일이기 때문에 화를 억누르며 모른 채 한다.
엄마가 확실히 알게 되면 그와 헤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한채로
하지만 현실은 달랐고 엄마는 모든 사실들 알면서도 모른체 하는 것을 택했다.
그 사실을 모든 사람들이 알게 됐을때도 그를 용서하고 다시 출발하는 것을 택했다.
답답한 선택이지만 굉장히 현실적이였다. 또다시 아들에게 상처를 줄수 없었기 때문이였을지도 모른다.
던컨은 그 사실에 매우 화가나 가출을 하게 된다. 비록 하루지만
워터파크에서 지내게 된다. 오웬은 왜 집에 안들어가냐고 묻자 던컨은
난 이 곳에 있어야 행복하다라고 한다. 던컨은 워터파크에서 계속 살고 싶어하지만
오웬은 "니 인생은 아직 앞이 창창해, 벌써부터 안주하려고 하지마"
그리고 던컨은 오웬에게 트렌트가 싫다고 한다. 자기에게 3점짜리라고 했다고 자기가 뭔데
자신한테 3점짜리라고 말하냐고 한다. 오웬은 "그 자식이 널 얕봐도 귀 기울이지마. 니 갈 길을 찾아"
뼈있는 조언들을 던컨에게 해준다. 그리고 가출사건일과 바람피운일때문에 가족들은 집으로 떠날려고한다.
던컨은 아쉬워하며 그 동안 정들었던 동료들에게 작별인사를 하려고 워터파크를 찾는다.
그 곳에서 자신의 아들이 정말 행복한 모습을 본 엄마는 여러 생각을 가지게 된다.
워터파크 사람들과 작별인사를 하게 되고 영화가 처음 시작할때와 같은 차안 트렁크에 앉아 떠나는 장면으로
마무리 된다. 엄마는 고심 끝에 트렁크 칸에 있는 아들의 옆으로 넘어가 앉으면서, 던컨과 엄마는 묘하게
비슷한 표정을 지으며, 영화는 끝이 난다.
이 영화는 매우 현실적이며 한번쯤 방황했던 사춘기시절의 영화다.
평범하고 간단하고 색다르지도 않다. 하지만 소소한 재미와
공감대도 형성하게 되는 기분이 좋아지는 영화다.
OST도 추천.. 영화를 본 후 OST를 들으면 유쾌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