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유쾌하고 재미있는 영화였습니다.
그 중에서도 기억에 남는 부분이 있는데
안나와 영어 연극을 발표하는 날에
등록금이 미납되어 학적에서 이름이 사라졌기 때문에
남자 주인공의 이름이 출석부에 없어서 찾던 장면이었는데요.
수년전 대학을 다닐 때에 제 모습이 떠올라서 였어요.
당시 저도 등록금을 마련하기 위해서 백방으로 뛰어다니고
숯굽는 알바, 과외, 아스팔트 까는 작업 등 정말 안해본 일이 없었음에도
등록금 문제로 휴학을 했어야 하는 일이 있었거든요.
그때는 어려서인지 몰라도 큰 감흥이 없었고
당연히 휴학을 해서 돈 벌고 등록해서 학교를 마치자 라는 생각이었는데
이 영화를 보면서 왜 그렇게도 그때의 제 자신이 애처롭게 느껴졌는지...
여전히 저는 이상주의적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어서
이 영화가 전달하려는 청춘이라는 주제에 대한 감독님 특유의 이상성이 참 즐거웠습니다.
힘든 대학생활을 하시는 분, 저처럼 옛날 생각으로 아련해 지고 싶으신 분들께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