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루시를 봤습니다.
처음 루시를 보게된 이유는 어렸을때 부터 공상과학에 관심이 많았고, 그런류의 소설과 영화를 많이 접했습니다. 거기다가 아는 지인의
추천까지 있어 보게되었습니다. 과연 100%로 능력을 다 사용하게된 인류의 모습을 어떻게 표현했을지 궁금했습니다.
매우 신중히 열어본 1시간40분 가량의 로또는 꽝이었습니다.
처음 공상과학영화라고 알고 들어간 초반부터 약간 이상한 뉘앙스를 풍겨왔습니다. 뭔가...액션영화를 보는듯한 느낌이었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감독이 어떤식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갈지에 관해서 의구심과 흥미가 유발되었습니다.
이야기를 풀기에 조심스럽습니다. 일단 확실히 영상미는 뛰어났습니다. 중간중간 관련영상과 강의내용이 거슬린다는 분들도 있지만 전 그 부분은 재미있게 봤습니다. 오히려 자연스럽고 이야기 하려는 내용도 명확히 전달되어서 좋았습니다.
문제는 최민식이라는 연기파 악역을 너무 꿔다놓은 보릿자루식으로 중간중간 넣은 느낌을 지울수가 없습니다. 이 악역을 좀 더 살려서 루시와 어떠한 대립이 되도록 만들었으면 하는점이 매우 아쉬웠습니다. 덧붙여 모건프리먼이 나와서 하는건 "그 지식을 후세에게 전달하게나" 이것 외엔 강의, 강의, 전화, 오! 놀라기 외엔 별다를게 없더군요. 마치 모건프리먼은 유명배우를 내세워서 홍보에 써먹겠다. 이런것 같았습니다.
또다른 문제점은 루시가 너무 먼치킨이 되었다는 내용입니다. 루시가 약물을 먹고 뇌를 20%이상 사용하게 되고나서부터는 영화가 마치
GTA를 치트키 치고 하는 느낌이었습니다. 액션씬 마저도 웃샤웃샤 하다가 루시가 쳐다보면 하늘로 날라가버리고 잽이 안되는 싸움이었습니다. 여기서 최민식이 정말 아쉬웠습니다. 최민식이 저년은 꼭 내가 죽인다 라고 했을떄 무슨짓이든 할줄 알았으나 단지 총들고 헛총질만 해댔습니다. 최민식도 총이 안먹히는걸 충분히 인지한 상황일텐데 저년을 반드시 죽인다고 하고는 총만가지고 간다는건 좀 웃기기 까지 했습니다.
마지막 내용에서 루시가 와~!!!하면서 빛을 쏴대면서 90%를 넘어서면서 과거를 넘나들고 최초의 루시를 만나고 이거보고 저거보고 펑하고 난리 였습니다. 이게 무슨뜻이고 무슨뜻이고 하는건 따로 말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그건 제 생각이고 감독이 최초에 뭘 노리고 만들었는지는 감독만이 알고 있을겁니다. 여기서 제가 제 생각을 주저리 주저리 쓴다면 그건 학생들에게 시의 숨은뜻을 암기시키던 학교 선생님들과 다르지 않으니까요.
마지막으로 영화에 숨겨진 내용이 "지식을 후세에 전달하는 것" 이라고 하셨던 분들께. 모건프리먼의 강의에도 명시되고 중간에 모건프리먼이 얘기도 하고 마지막에 usb까지 남겨놓는등의 적나라하게 겉으로 알려준 뜻은 숨겨진 뜻이라고 하는게 아닌것 같습니다.
어렸을때부터 식당에 가서 이집요리가 맛이없다고 하면 아버님께서는 제게 이렇게 말씀해주고는 하셨습니다. 맛이없다가 아니라 입맛에 맞지 않는것 이라고요. 이 영화는 제게 맞지 않는것 같습니다. 이미 결말내용까지 스포했는데 아직 안보고 들어오신분은 없으시리라 생각합니다.
요약: 영상미가 좋았다. 루시 먼치킨, 최민식 아쉬움, 모건프리먼 카메오, 숨겨놓은 뜻 없다,
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