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점 9.32 감독 스티븐스필버그, 주연 리암리슨, 영화 러닝타임 192분. 하지만, 그 시간은 전혀 지루하거나 외롭지 않았다. 영화는 오스카 쉰들러 (Oskar Schindler (1908년 4월 28일 - 1974년 10월 9일))라는 주인공의 일대기를 다뤘다. 정확히 말하면 제2차 세계대전 전후의 혼란기의 평범한 인물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다.
오스카 쉰들러는 영화에서 나오는 것처럼, 여자를 좋아하고 술을 좋아하며, 호색한이다. 돈과 여자 술을 좋아하며 나치당원인 그는, 세계 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기회를 찾아 나선다. 그 무렵 유대인은 독일에서 사업체를 소유할 수 없게 되고 주거를 제한 당하며, 표식을 달아야 하는 등 반 인류범죄인 홀로코스트(나치 독일이 행한 유대인 대학살)의 단계를 밟아가고 있었다. 첫 시작은 폴란드 인보다 저렴한 임금으로 유대인을 고용했지만, 그들의 처참한 광경과 학살 당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서서히 변화해간다. 영화는 차마 형용할 수 없는 홀로코스트의 비극을 정면으로 그려낸다.
주거지 제한에서, 강제수용소로 옮겨지는 유대인들을 학살하기 시작하는데, 그 치밀하고 지독하게 잔인한 방법으로 살상한다. 실제로 아우슈비츠에서 살아남은 심리학자 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라는 책에도 알 수 있듯이. 불과 60년 전의 일이라고 믿기지 않을 만큼 너무나 잔혹하게 유대인을 아무렇지 않게 살상하고 있다.
하지만 극한의 상황에서도 자신의 신념과 이성의 자유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존재한다. 초점에 맞춰야 하는 것은 당시 가해자 측(나치 독일)에 있었던 오스카 쉰들러는 유대인들이 인간이 아닌 짐승으로 취급되던 시기에 자신의 이성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이것은 자유의지이다.
총 600만 명이 희생된 홀로코스트. 짐승보다 못한 대우를 받고 죽음을 맞이한 유대인들. 그리고 그런 사회 분위기 속에 독일인인 오스카 쉰들러에 의해 생존한 유대인은 1100명, 폴란드에 생존한 유대인은 4000명, 쉰들러가 구한 유대인의 후손은 6000명이다. 지극히 평범하고 탐욕적인 사업가였던 오스카 쉰들러. 하지만 나치 정부의 독일인이면서 자유의지를 가진 그 자체가 얼마나 대단하고 품위 있는 일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