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동에 관한 고찰 [돈존]

ekaqo0u 작성일 16.08.08 15: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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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7063666498904.jpg이 영화의 시작은 남자들에겐 살짝 긴장을, 여자에게는 살짝 궁금증을 유발할지도 모르겠다. 
야동과 자위에 대한 이야기를 직설적으로 토해내는 주인공 존이 있기 때문이다. 
크,스,러가 착한 여자에게 길들여지는 바람둥이라면 돈 존은 나쁜 여자에게 길들여지는 나쁜 남자다. 
그래서 시작은 더 강할지 모른다. 그렇다면 결론도 더 강하게 다가올까? 그 이야기는 손가락을 꾸욱 누르고 시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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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7063668199636.jpg뻔하고 뻔하겠지만 이 영화의 감독이자 주인공 조셉 고든 레빗은 핸섬 가이다. 
클럽에서 친구들과 여자들을 점수 매기며 놀고 또 즐긴다. 그에게 여자란 그냥 쉬운 존재다. 한 여자를 오래만나지 않는다. 
만족감을 느끼지도 않는다. 그런데 왜 여자를 만날까? 그에겐 여자보다 더 좋은 "야동"이 있다. 
여자와 잠자릴 갖은 그 직후에도 그는 야동을 생각한다. 그리고 야동을 본다. 노력 없이 얻어지는 쾌감에 익숙해진걸까? 
뭔가 나와 다를 수 있고 부러울(?) 수도 있는 돈 존이라는 인간이 궁금해진다. 
그런데 이런 놈이 매일 성당에서 고해성사라니...할껀 다 하는가보다.
147063668592492.jpg"내가 원하면 널 기쁘게 못할 것 같아?"
바바라가 존에게 던진 한 마디다. 그리고 여기서 존은 뭔가 변한거 같다. 영화의 첫번째 터닝 포인트다. 
원나잇만을 즐기던 존이 한 여자에게 노력하고 집중하기 시작한다. 스칼렛 요한슨이 연기한 바바라는 존에게 10만점에 20점 같은 여자다. 
매일 8점, 9점의 여자와만 즐겼으니 20점 짜리 바바라가 욕심났을 만 하다. 
그리고 존은 이때부터 바바라에게 집중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노력을 하기 시작한다. 그러나? 
이런 20점짜리 그녀도 '야동'의 늪에서 존을 구제해주진 못한다. 
오랜 노력 끝에 바바라와 첫날밤을 가진 날 존은 어김없이 야동을 찾는다. 그리고 걸린다. 
하지만 여기서 걸리는건 스토리상 필요하지만 중요해 보이진 않는다. 
다른 여자들과 달리 존이 일어날 때 깨어난 것과 보통이 아닌 여자인걸 안 이상 뻔한 전개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존이 그녀와의 첫날 밤에도 야동이 생각난건 중요하다. 내 인생 최고의 여자인데 만족이 없다. 147063669175665.jpg그 허무함이란 얼마나 컸을까? 쉽게 얻은 기회도 아니다. 
매일 같이 여자와 원나잇을 즐기던 그가 정말 간절히 바라고 바래왔던 첫날밤이다. 
바바라가 던진 그 한마디 처럼 존은 그녀와 함께 하면서 바뀐다. 아니다, 바바라가 존을 바꿔간다. 
그녀가 원하는건 다 들어준다. 그녀의 핫함이 있으니깐. 이때 거슬리는 한 여자가 나타난다. 
그녀의 이름은 애스더, 뭔가 이상한 여자 같다. 제정신도 아닌거 같고, 사람 귀찮게 하는게 가까이 해선 안될 사람이다.147063669338636.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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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7063670462676.jpg거칠고 불량한 사람을 보면 그 내면에 더 큰 상처가 있는 경우가 있다. 
그 속이 여리고 약해서 그 부분을 감추고자 더 크게 행동하고 과격해지는 경우 말이다. 
돈 존, 이 영화가 그런거 같다. 빠른 화면 전개와 인터넷 야동도 거침없이 보여주는 만큼, 
그 거친 언어를 통해 다가오는 만큼의 큰 결론은 없지만, 
그 다친 마음속의 상처를 조금씩 천천히 아물게 만드는 작은 움직임이 이 영화에 묻어 있다. 
사람에 따라 불편할 수도 있지만 보고나면 그렇게 긴 시간도 아니고 느껴지는 점도 있고, 
그냥 단순 눈요기만을 위한 영화는 아니라고 그렇게 조금 성장한 존은 말해주고 있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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