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latteup 작성일 17.10.25 11:5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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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는 싫어할지도 모르겠지만, 역시…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나는 그때, 그 말의 의미를 알지 못했다

 스스로를 외톨이로 만드는 ‘나’
 학교 최고의 인기인 ‘그녀’
 
 어느 날, 우연히 주운 [공병문고]를 통해
 나는 그녀와 비밀을 공유하게 되었다.
 
 “너 말이야, 정말 죽어?”
 “...응, 죽어”
 
 그날 이후, 너의 무언가가 조금씩 내게로 옮겨오고 있다. 

 

 

영화의 제목이 참 무시무시하다. 거부감을 넘어서 불편함까지 느껴지는 자극적인 제목.

그런데 원작을 읽고 나면, 영화를 보고 나면 저 제목이 얼마나 슬프고도 희망찬 말인지 알게 된다. 확실하게!!

보통은 원작이 있는 영화는 일부러 원작을 찾아보지 않고 보는 편인데 이 영화는 무척 궁금해서 의도적으로 원작을 먼저 읽어봤다. 시간에 쫓기듯 읽느라 제대로 여운에 잠기진 못했었지만 충분히 마음을 움직일만한 이야기였고 감성이었다.

 

원작을 먼저 봤기에 어쩔 수 없이 자꾸 원작과 비교하게 되는데 원작에는 없던 설정이 갑자기 등장한다. 

그리고 그런 설정은 이 영화를 전형적인 일본 영화 스타일로 고정시켜버린다. 

충분히 원작의 설정을 살릴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세계관을 확장시킨 건 감독 나름의 의도가 있었겠지만 나로선 살짝 아쉬웠던 부분. 집중이 분산되니 다소 산만하다는 느낌이...

그리고 남주의 캐릭터가 너무 변해버린 게 불만... 텍스트에서만 전달되는 딱딱함이 사라지기도 했고...

 

어쨌든 간에 그럼에도 좋았던 건 영화적 상상력이 가미됨으로써 좀 더 극적인 전개가 가능해졌다는 것!! 

텍스트를 전부 영상화 시키지 못하니 많은 부분들이 잘려 나갔는데 그렇기 때문에 불필요한 설명들이 사라져서 빠른 전개가 맘에 들긴 했다. 음악이 주는 효과들도 있고...

 

제목 그 자체가 주는 여운은 생각보다 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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