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보고 왔습니다.
스포는 1도 하지 않으니 걱정 마세요.
개인적인 감상은...
제가 41세인데
41년간 본 모든 SF/판타지 장르 영화중에 탑오브 탑입니다.
진심 미쳤습니다.
제가 스타워즈 광팬입니다.
미안하지만 스타워즈는 애들 장난입니다.
반지의 제왕은 감독판세트까지 소장한 사람입니다.
안타깝게도 반지의 제왕은 그냥 드라마입니다.
애들이나 볼 슈퍼히어로무비를
성인의 시각으로 봐도 이정도까지 완성도를 올릴 수 있다는 게
정말 믿기지 않고....
DC얘길 안할 수 없는데
안타깝게도 아마 DC는 100년을 영화 만들어도...
인피니티워 발끝에도 못따라올 게 너무 뻔해요.
이건 DC는 못넘습니다....
보세요 꼭 보세요
보통 발단-전개-위기-절정-결말 이런 식의 구조잖아요
이 영화는 절정-절정-절정-절정-여운
이렇습니다.
10분에 한 번씩 소름이 돋습니다.
그 많은 캐릭터들을
(이건 스포가 아니니 말씀드리면,
이미 공개된대로 앤트맨과 호크아이는 안나옵니다. 이름만 한 번씩 언급됩니다.
대신 이 둘은 어벤저스4에 나와 활약한다고 발표됐었죠. 나머지 인물들은 모두 나옵니다.)
그 많은 캐릭터들의 비중조절도 완벽했고
정말 속으로 미쳤네 미쳤어 이런 생각만 하면서 봤습니다.
그리고 아무도 예상 못했던 캐릭터가 한 명 추가로 잠깐 나옵니다. 보다가 깜놀했음!!!
(마블 영화 다 보셨던 분들은 나오자마자 놀라실거에요.)
사실 안나와도 극의 흐름에 아무 영향을 미치지 않는데 일부러 등장한 걸 보니,
마블 10주년 작품이라는 의미 때문에 등장시켜준 것 같습니다.
아니면 혹시 내년 어벤저스4때도 나올려나요? 아님 원작 코믹스에도 그런 역할이 있었나??
아 그리고 또 이번에도 역시 스탠리 할배도 당연하게 한 컷 등장해서 웃겨주십니다.
가오갤 멤버들도 다 나오는 만큼,
그들이 나올 때는 가오갤스러운 유머도 함께 등장합니다.
예고편에 보면 토르와 스타로드가 만나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 시퀀스에서의 케미도 완전 꿀잼. 둘이 은근 닮은 느낌이에요
드랙스, 그루트, 로켓에 맨티스까지 가세하여 코믹캐들의 향연은 이번에도 계속됩니다.
그 외에도 몇몇 개그담당 캐릭터들은
이번 영화에서도 그들 고유의 개성있는 유머감각을 그대로 유지합니다.
브루스 배너의 그 순진무구 어리버리 캐릭으로 웃기는 것도 잘 살아있고,
토르의 허세캐릭도 여전히 재밌고,
말많은 스파이디도 여전하고...
오히려 토니 스타크는 어벤저스1 이후로는 진지캐가 되어버렸죠.
그 때 환상을 본 이후부터 아이언맨3때나 시빌워때를 봐서 알 수 있듯, 극도로 예민해졌으니까요.
우주를 지키기 위한 그의 깊은 고민은
그를 '유머러스한 천재'에서 '진지한 수퍼히어로'로 바꿔놔버린 듯 합니다.
사실 우주도 우주지만, 그가 사랑하는 사람들(특히 페퍼 포츠)을 지키기 위한 진지함이겠지요.
또 하나 재밌는 발견이 있었는데요
누구의 의견이 반영된 것인지는 모르나(아마도 감독이겠지만)
아주 유명한 영화의 오마주가 대놓고 등장합니다.
심지어 그 영화 이름까지 언급됩니다.
카메라 앵글이나 미장센 자체도 똑같이 만들어서 보여줍니다.
그 영화에 관심 없었던 사람은 뭐... 별거 아닌 장면이겠지만요.
암튼!!!
보세요 꼭 보세요
저는 요번기회에
인크레더블 헐크부터 10년간 제작된 마블 영화
다시 한 번 쭉 보려구요....
10년간 이어진 세계관이 하나로 엮이는 감동,
극장에서 느껴보세요!!!
제 별점은요, 10점 만점에 20점입니다.
너무 칭찬만 한 것 같아서...
사실 이정도도 완벽하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딱 한가지 아쉬운 점은 있었습니다.
좀 더 뭐랄까... 마블의 한 세대를 마무리하는 작품인데다
이번에 히어로들 중 누군가 죽는다는 소문도 있고 해서
훨씬 더 비장하고 많이 슬프길 바랬는데...
영화를 보는데
별로 슬프지 않더라구요.
그러니까 슬프라고 만든 장면조차, 별로 슬픈 감정이입이 잘 안되긴 해요.
왜인지 이유를 생각해보니
내년에 개봉할 어벤저스4의 그림이 대충 그려져서 그런 것 같습니다.
정작 오늘 본 어벤저스3 인피니티워 영화 자체는
보면서 반전까진 아니어도
제가 생각한대로 전개되지 않아서
이렇게 되겠군. 하고 생각하는데 그렇게 안되고 해서
보면서 놀라움과 재미가 있었는데...
오히려, 다 보고나면
내년 어벤저스4는 대충 이렇게 흘러가겠구나... 싶은 느낌이 많이 듭니다.
그게 유일한 아쉬움이었어요.
그래서 제가 기대하는 건,
그런 것조차 마블의 계획이길 바라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다 그렇게 생각하게 만들어놓고는
어벤저스4에서 그걸 확 뒤집어버리면...
저는 그럼 완전 인정하겠습니다 ㅋㅋㅋ
꼭 그랬으면 좋겠구요..
p.s 1
이런 저런 얘기가 있었던 캡틴마블은
이미 케빈 파이기가 어벤저스4에 등장한다고 밝혔었죠.
영화 안에서도 캡틴마블이 다음 편에 등장할 것임을 암시하는 장면이 있습니다.
정말 '암시'이기 때문에, 보고도 모르는 사람이 많을 거에요.
p.s 2
쿠키영상이 보통 2개였는데 이번엔 1개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