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리오 : 암살자의 도시]의 느낌은 아닌 것 같다.
[암살자의 도시]가 간도 안되어 있는 진한 국물 같았다면, [데이 어브 솔다도]는 약간의 양념이 들어가 있는 국물 같았다.
다른 영화와 비교하면 확실히 싱거운 맛이 있다. 긴박한 긴장감이 아니라, 침묵과 팽팽한 신경전에 의한 긴장감이다. 하지만, [시카리오]라는 네이밍을 생각해보면 조금 간이 쌘 느낌이다. 물론, 전작과는 다른 방향의 이야기다. 이야기가 이어지지도 않고, 설정만 이어져온다. 전작이 정말 리얼한 다큐 같았기에 이번에도 그런 것을 기대했다. 기대한 정도의 영화는 아니었다. 솔직히, 전작이 상업적인 재미가 있는 영화가 아니었다 보니, 이제 새롭게 시작할 시리즈에서 그런 느낌으로 가져가는 것이 흥행에 도움이 안 된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그 점이 이 [시카리오]라는 네이밍이 가지고 있는 개성을 가져오지는 못했다고 생각한다. 때문에 전작을 재밌게 본 관객이라면, 그때만큼의 느낌을 받지는 못 할 것이다. 물론, 기존에 있는 영화들보다는 중압감도 있고, 기교가 적기는 하다. 이 영화가 모자란다고 하는 것은 전작에 비해 그렇다는 것이다.
그래도 전작에서부터 잘 가져온 것도 있다. 바로, 두 주인공이다. 조쉬 브룩린과 베니시오 델 토로의 연기다. 이것만은 꼭 집고 가야 한다. 두 배우의 카리스마는 영화 내내 압도를 한다. 두 배우마저 이 영화에서 안 나왔다면, '시카리오'라는 이름조차 아깝다고 생각했을 것 같다. [어벤저스]에서 나온 그들의 모습과는 전혀 다른 모습의 그들은 참으로 진정한 배우라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 나올 다음 작품은 이 두 배우 때문에 볼 것이다. [시카리오]라서 보게 되지는 않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