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어드리프트: 우리가 함께한 바다>는 사랑과 생존의 이야기 그 중간쯤이다.
행복할 것만 같았던 두 사람에게 사상 최악의 허리케인이 닥치는데, 보통의 영화라면 두 사람이 사랑에 빠지고 시련을 맞이하고 위기를 극복하는 걸 순차적으로 보여줄 텐데, <어드리프트: 우리가 함께한 바다>는 그렇지 않다. 영화 시작부터 두 사람의 생존기를 처절하게 보여준다. 교차편집을 통해 태미와 리처드의 사랑에 대해 더 크게 공감할 수 있었고, 사랑의 위대함도 느낄 수 있었다.
캐스팅도 완벽했다고 생각한다. 영화가 끝날 때 실제 인물의 사진이 나오는데, 특히 샘 클라플린은 리처드와 정말 흡사했다. 쉐일린 우들리 역시 강인한 태미 역을 잘 소화해냈다.
영화가 끝나고 나면 가슴이 먹먹해진다. 김이나 작사가의 평 중 따뜻한 포옹을 받은 기분이라는 평을 본 적 있는데, 딱 그런 느낌이다. 항해가 인생과 같다는 것처럼 영화를 보고 나면 인생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개인적으로 나의 올해의 로맨스에 추가될 영화다.
따뜻한 위로를 받길 원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