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로윈

latteup 작성일 18.11.21 19:3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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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할로윈 마이어스 캐릭은 알아도 영화는 안봤고, 사실 공포영화를 자주 보지 않은 탓에 슬래셔 무비라는 단어도 이번에와서야 처음 들었다. 심지어 원작도 안봤으니.. 

 

그래서 슬래셔 무비의 관점에서는? 이라는 것 없이 이 영화를 보고 나서 느낀점은 '공포영화의 탈을 쓴 생존자의 트라우마 극복기' 였다.

영화를 많이 본 것은 아니지만, 보통 공포영화 같은 경우에는 그 사건에 주목하지, 그 이후의 생존자의 삶이라던지 사회에서의 그 후 인식이라던지를 크게 주목하지 않는 것 같다. 그 사건에서 살아남았다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겠지만.

 

하지만, 사람이 살인사건에 휘말리고, 그리고 그 안에서 살인자와 혈투를 하고 나면, 살아남았다하더라도 인생을 원래대로 살기는 힘들 것이다. 40년전 할로윈 영화에서 생존자 로리가 바로 그렇다.

 

생존하였지만, 그날의 공포에 인생이 잡아먹혀서, 집을 요새화 하고 심지어 딸까지 전투에 대비시키기 위해 교육하다 양육권도 빼앗긴다. 그리고 살인자 마이어스의 행방을 계속 지켜보고, 다른 감옥으로 호송하는 것을 보며 오열하기도 한다.

 

극중에서 이 주인공이 슬퍼하고 겁에 질리고... 최종적으로 분노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느껴졌고, 그래서 이 로리라는 캐릭의 성장적인 관점에서는 참 마음에 들었다.

 

특히 영화 거의 마지막 전투에서 지붕에서 떨어진 로리가 사라지면서 음악이 나오는 장면은 살인자와 생존자의 관계가 뒤집히는 순간인데, 재미도 있고 느낀점이 있는 장면이었다.

넘어와서, 이 마이어스 캐릭에 대해서 보자면..개인적으로 원했던 공포보다는 부족했다고 생각한다.

 

물론, 무목적 무자비로 사람들을 죽이는 악 그자체라는 설정이라던가 하는 부분은 느낄 수 있었다. 특히, 집으로 들어가 망치로 사람을 죽이고 자기가 자주 쓰는 식칼을 들고 나와 할로윈 거리로 나오는 순간, 흘러나오는 유명한 노래는 마이어스의 재탄생을 보여주는 장면으로는 좋았던 것 같다.

 

하지만, 할로윈이라서 마이어스가 돌아다녀도 아무도 터치 안할 것이라는 설정 자체는 좋은데, 조금 과했다. 과연 살인자가 탈출하고, 그 위험성도 충분히 알고, 심지어 주유소에서 깽판을 쳐놓고 간 것까지 본 상태에서 경찰이나 기타 등등 그런 안일한 대처를 할까? 할로윈이라서 다 봐준다는 걸로 커버하기엔 너무 많은 사람을 죽였다. 그리고 심지어 마을에서는 뚜벅이로 걸어다니는데...

 

사람을 뛰어넘는 힘과 맷집같은 것은 알겠지만, 그것이 아주 상대를 못할 정도는 아니였다.

영화에서도 실제로 총으로 쏘거나 차로 치이면 어느정도 데미지가 들어가는 것 같으니까...

충분히 총과 인원으로 커버 가능한 공포영화의 악당인데... 라는 생각이 계속 머리속에 맴돌아서

여러 살인 장면들에서 공포감을 느끼기보다는 약간 답답한 부분이 없잖아 있었다. 실제로도 무섭다고 느낀 장면은 많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보았을 때, 공포 영화라면 바랬던 무서운 부분이라던지, 주변 상황들의 설정은 좀 별로였지만 (여까진 한 4점 쯤 줄 수 있겠다), 생존자의 성장물의 관점에서는 괜찮았다라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최종 점수 6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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