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헌의 연기가 유튜브 짤로 올라와서 보다가 [우리들의 블루스]라는 드라마를 보게 되었다.
사전 정보 없이 봤는데 인터넷으로 관련 정보를 검색하다 우연히 드라마 작가가 노희경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노희경. 잊어버리고 있던 이름이었다. 반가왔다.
한 때 노희경 작가의 드라마가 아니면 보지 않던 시절이 있었다.
원래 드라마를 보지 않던 내가 노희경 작가의 드라마를 접하고 간접적으로 인생 공부를 하던 때가 있었다.
그 특유의 무겁고 진지한 주제 의식. 다른 드라마는 너무 가볍게 느껴져서 못 보던 때가 있었다.
한동안 노희경 작가의 드라마만 찾아 보다가 [그 겨울 바람이 분다]에 실망하고 그 이름을 잊고 있었다.
[우리들의 블루스]는 특이하게 옴니버스식의 이야기이다.
아주 독특하다. 등장인물은 모두 서로 얽혀있는데 이야기는 모두 제각각이다. 노희경다운 시도다.
그리고 그 특유의 무겁고 진지한 느낌도 여전히 살아 있었다.
다만 그 시대 그 시절의 감성에 갇혀있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새로운 시대를 받아들이고 변화하지 않고 진부하고 올드한 감성에 갇혀있다는 느낌도 받았다.
아무튼 반갑고 재밌고 진지하게 보고 있다.
유튜브 짤들이 간간이 올라 오는 걸 보니 인기도 없지는 않은가 보다.
그런데 이제 나는 교통사고로 머리를 다친 후에 좀 변했다.
[사랑의 불시착] 같은 가벼운 드라마를 깔깔거리고 재밌게 본다.
예전 같으면 못 볼 드라마를 엄청 재밌게 본다.
그래도 모처럼 접하는 노희경 작가의 드라마가 낯설지 않고 반가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