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드라마의 설정이라 스포가 돼도 상관없다고 생각하고 얘기하겠다.
이 드라마의 설정은 현실 세계의 사람이 만화 속 세계로 들어가고 만화 캐릭터가 현실 세계로 넘어 온다는 발상에서 시작한다.
한 번 쯤 생각해 볼 만한 상상이다.
이 설정 자체가 신선하게 느껴지지는 않았는데 이 드라마의 장점은 빠른 전개이다.
현실 세계와 만화 속 세계를 넘나들면서 갈등이 발생하는데 다른 드라마와는 다르게 스토리를 질질 끌지 않고 빠르게 이야기
가 전개된다.
이렇게 빨라도 되나 싶을 정도로. 아직 드라마의 시작인 것 같은데 갈등이 고조되고 그 갈등이 빠르게 해소된다.
그래서 지루하지가 않고 재밌었다.
그런데 걱정이었다. 이렇게 빠르게 이야기가 전개되면 다음 이야기는 어떻게 이어갈 것인지, 아직 드라마의 끝은 한참 남았는데.
역시 걱정대로 갈등이 해소되면서 분위기는 로맨스물로 바뀌며 뻔한 로맨스로 흘러갔다.
개인적으로 로맨스는 별 흥미가 없는데 드라마의 중반도 안 되어 흥미가 사라졌다.
어쩐지 전개가 너무 빠르다 싶더니 중후반부의 로맨스를 위한 포석이었나보다.
그래도 나와는 달리 로맨스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아니 로맨스를 별로 좋아하지 않더라도 설정 자체가 흥미 진진해서
초중반까지는 재밌게 볼 수 있을 것이다.
왜 제목이 [W]인지 찾아봤더니 Who, Why의 앞 자 W였다.
주인공의 정체성과 관련된 것인데 이 이상은 스포가 되니 이야기하지 않겠다.
아무튼 초중반의 느리고 답답하지 않은 전개가 무척 마음에 들어 글을 쓰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