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지.랄발광 17세(The Edge Of Seventeen)

사과맛요플레 작성일 24.02.20 18:47:17 수정일 24.02.20 19:3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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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커뮤짓 하다 우연히 본 이 “미국식 개그짤”로 관심이 생겨서 찾아본 영화

한국에선 "G랄맞은 17세"로 좀 형편없고 매력없는 번역된 이름으로 개봉되었지만

(공식적인 영화 제목으로도 쓰이는 단어가 커뮤 금칙어인건 좀..;;;)

 

원제목은 "The Edge Of Seventeen" 이다.

중의적인 뜻을 가지고 있어서 번역하기 힘들었을 수도 있는데

작중의 주인공의 나이 처럼 17세에서 18세로 넘어가는 끝자락을 뜻하기도 하며

센스, 허세끼, 멋드러짐 등등을 뜻하는 “엣지” 의 의미로 "17세의 엣지"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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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영화에 몰입을 가장 방해하는 요소가 있다.

 

주인공 나딘역의 헤일리 스타인펠드

 

이런 외모로 친구가 단 한명인 극단적인 아싸이고

하우스 파티에서 누구한테 말도 못 거는 찐따 역은 약간은 기만적인 요소가 있어보일 정도다.

그런 방해요소?!가 있음에도 헤일리의 연기는 꽤 준수한 편이다.

 

혼자서 찐내 풍기며 궁시렁 되는 연기가 일품이고
그걸 관심있는듯 없는듯 받아쳐주는 우디 선생의 연기도 훌륭하다.

 

잠시 개인적인 얘기를 하자면,

혹시 혼자 식사를 해야 하면 영화나 드라마를 보는데

상황상 딱히 집중할 필요가 없어 보이는 영화를 골라서 대충 틀어놓고 밥을 먹는데

이 영화는 시작과 동시에 개인적인 동질감 때문에 아에 식사를 멈추고 영화를 보게 만들었다.

 

바로 잘난 형제가 존재하면서 생기는 열폭…

 

주인공 나딘은 한살 많은, 나이가 먹을 수록 잘생겨지고

자신과 다르게 자신감도 넘쳐나고 심지어 심성까지 착한 오빠로부터 오는 열등감에서 스토리가 시작한다.

 

이 기시감은 어디서 들었더라? 라고 생각할 필요도 없이..

 

전교 1등을 놓친 적이 아에 없고 운동까지 잘하고 남형제 외모 DNA까지 첫빠따에 다 몰수해간 현직 의사인 첫째형과

전교 1등 딱 한번 놓쳤는데 무슨 세상 끝난줄 알았고 동생인 내가 봐도 이쁜 둘째 전직 변호사 누나,

그리고 전교 1등은 한번도 해본 적이 없고 등수로는 반에서만 놀아본 필자로선

팔방미인 잘난 오빠를 둔 주인공 나딘의 청소년기에 바로 이입할 수 있었다.

 

그리고 진짜 결정타는,

주인공은 전교에 단 하나뿐인 베프가 자신의 오빠의 여친이 되면서 멘붕이 온 상황이

 

필자는 짝사랑하던 학년 최고 인기녀인 금발의 미녀가 어느날부터 나에게 잘해주고 집에도 자꾸 놀러오고 했던게

사실은 첫째형을 좋아해서 그랬다는걸 알게되었을때 그 감정이 아주 좃같이도 생생하게 살아나 보는 내내 썩소를 머금고 봐야했다.

 

 

 

상황은 충분히 무거운데

이 영화 특유의 밝고 코믹한 분위기 덕분에

전혀 눈물을 보이게 할거 같지 않았던 영화가 눈가에 눈물이 고이게 만든 장면은

주인공인 나딘이 온갖 사고를 다 치고 오빠 가슴에 대못을 박고 난 후에 화해 하기 위해 마음을 여는 장면은 

꽤나 클리셰적인 면이 있으면서도 괜찮은 각본, 대사이며 연출이었던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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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르너: 잘 들어 넌 이제 12구역을 대표해 헝거게임에 출전…..

 

거기에 개그 짤로 많이 돌아다닌 부르너 선생이 알고보니 참 스승이었더라..같은 내용도 결론적으론 클리셰이지만

“헐! 알고보니 이 선생이 끝판왕이었나?!” 라고 잠깐이지만 착각하게 만드는 연출은 꽤 영리했다.

 

항상 사람들에게 상처를 받기만 하는 거 같은 나딘도 사실 누군가에겐 어마어마한 X년이다.

자신이 필요할때만 찾고

그가 자신에게 관심이 있는 것을 알고 은연중 아에 가지고 놀며 상처를 주기도,

자신은 본심과 다르게 상처를 주기도 했던 상대 김어윈씨..

 

만약 영화의 결말이 혼자서 나를 찾아가는 여정으로 끝났다면

아마도 주인공의 개년(bitch) 스러움은 꽤나 주인공의 호감도에 영향을 미쳤겠지만..

 

되돌아보면 사실 우리도 겪었을, 심지어 우리 기억에서는 아에 다르게 재조립되어 구성되어있는 청소년이기이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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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남-서양녀 커플은 사실 헐리웃에서는 “귀여운 강아지는 죽이면 안된다” 다음쯤 되는 타부(금기)다

 

대부분 겪었을 성장통 소용돌이 속에 꽤나 심각한 드라마를 무겁지 않은 톤으로 그려낸 미국식 틴에이져 영화.

 

하필 처음 본 작품이 “범블비”를 통해 처음 만나 전혀 임팩트가 없었던 배우 헤일리 스타인펠드,

모처럼 정감가는 어린 배우를 찾은게 가장 큰 수확인 영화인거 같다.

 

 

일반적인면 5.5/10점 영화이지만

필자의 개인사와 겹치면서 오는 여운으로

7.5/10점

 

 

 

 

 

 

-끄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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