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ors - Moonlight drive (1967)

소주정예 작성일 09.03.06 00:2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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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Doors  -  Horse latitudes  +  Moonlight drive

 

(도어즈 Dance on Fire 비디오 테이프에서 인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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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range Days]  1967, Elektra

 

그 어느 누가 詩를 록큰롤로 완벽하게 만들어내었다고 한다면,

그것은 바로 Jim Morrison과 The Doors일 것이다.

 

싸이키델릭 록 그룹 The Doors 와 리드싱어 Jim Morrison의 전설은

35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전세계의 수많은 팬들을 매료시키고 있다.

괴상한 밴드명 The Doors는 18세기 영국시인 William Blake를 인용한 것이다.

 

"If the doors of perception were to be cleansed, everything would appear to man as it is, infinite."

"인식의 문이 정화되면, 모든 것이 있는 그대로, 무한하게 드러날 것이다."

 

20세기 대중음악 역사상 가장 카리스마 넘치는 록 보컬리스트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Jim Morrison.

불과 5년 동안에 다른 사람의 50년 어치 인생을 한꺼번에 살아버린 록 음악계의 보들레르.

관능의 발광... 무절제의 길은 지혜의 궁전으로 인도하나니......

Jim Morrison, 그는 정말로 그런 인생을 실천했고, 일찍 죽었으나 영원히 살아남았다.

다른 사람의 인생을 뭐라고 평가한다는 것은 우스운 일이다.

그는 능글맞은 사기꾼이자 훌륭한 시인이었고, 도마뱀 왕으로 군림했던 행위예술가이기도 했다.

그의 진정한 모습은 그와 동고동락했던 Doors 멤버들도 알지 못했으며, 그의 연인이었던 여성들도 알지 못했다.

어쩌면 Jim Morrison은 우리가 만들어낸 그의 이미지로만 남아있을 뿐,

그의 심중을 제대로 헤아릴 수 있었던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결국 그의 진정한 모습은 그가 Doors와 함께 만들어놓은 음악 속에서 그 일부만을 찾아볼 수 있다.

 

 

 

'Moonlight Drive'는 Doors가 처음으로 합주하고 녹음했던 곡이다.

UCLA 영화학교 동기생이었던 Jim Morrison과 Ray Manzarek(키보드)이 LA 해변가의 한 창고를 빌려서

다른 두 명의 멤버들 - John Densmore(드럼), Robbie Krieger(기타) -과 함께 4인조 그룹으로서

처음 입과 손발을 맞추었던 노래가 바로 'Moonlight drive' 였다.

 

짐 모리슨은 합주 전날에 이 노래를 만들어와서 멤버들에게 들려주었는데,

구깃구깃한 종이에 갈겨쓴 노랫말을 조용조용히 부르는 짐 모리슨의 모습에

멤버들은 무척 실망했다고 한다. 전혀 록 밴드의 보컬답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그의 노랫말에는 뭐라 표현할 수 없는 마력적인 운율이 흐르고 있었고,

그의 목소리는 듣는 이를 빠져들게 만드는 카리스마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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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노래에서 짐 모리슨은 그야말로 환상적인 풍경을 우리에게 펼쳐보인다.

어스름 저녁에 바닷가에서 두 연인이 밀회를 즐기며 헤엄을 치는 모습...

수면에 비친 푸르스름한 달빛을 향해 헤엄쳐 나가는 모습을 '달빛 드라이브'로 묘사하는 순간,

짐 모리슨의 보컬은 밤바다 위를 미끄러져가는 레드 컨버터블이 되고,

로비 크리거의 슬라이드 기타는 밤하늘에 빙글빙글 도는 별빛이 되어,

노래를 듣는 감상자로 하여금 우주를 유영하는 환상적인 '달빛 드라이브'를 선사한다.

곡의 후반부로 가면서 짐 모리슨의 보컬(레드 컨버터블)은 점점 거칠게 차를 몰고, 

점점 물 속으로 가라앉아 가며 (drown tonight, going down, down, down) 페이드 아웃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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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도 빛을 잃지 않는 레드 컨버터블의 자태.

1930~40년대 영화 속의 주인공이 되어 옆에는 그레이스 켈리 같은 미인을 태우고,

도어즈의 Moonlight drive를 크게 틀어놓은 채 끝없는 밤의 도로를 질주하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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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별들의 일주 사진.

이 노래에서 로비 크리거의 바틀넥 기타 솔로를 듣고 있노라면,

머리 속에 이런 풍경이 그려진다. 별들이 우주를 빙글빙글 도는 듯한 느낌...

 

 

일본 작가 '무라카미 류'는 이 노래를 "지상 최고의 러브송" 이라고 극찬한 바 있다.  

 

 

※ 이 노래의 가사 해석은 원가사의 아름다움을 10분의 1도 살리지 못했다.

    더구나 접속곡 형태의 앞곡 Horse latitudes는 아예 해석을 포기했다.

 

※ 곡의 마지막 부분 - 짐 모리슨이 애드립 하는 부분에서 "get tight" 는 "술에 취하다" 라는 뜻이다.

    밤에 술취한 채로 바다에서 수영을 한다면... 기분은 끝내줄지 몰라도 죽기 딱 좋은 위험한 행위다.

    그래서 마지막에 짐 모리슨도 이렇게 얘기하는게 아닐까. "Baby gonna drown tonight..."

   

 

Let's swim to the moon
Let's climb through the tide
Penetrate the evening
That the city sleeps to hide


Let's swim out tonight, love
It's our turn to try
Parked beside the ocean
On our moonlight drive...


Let's swim to the moon
Let's climb through the tide
Surrender to the waiting worlds
That lap against our side.
Nothing left open
And no time to decide.
We've stepped into a river
On our moonlight drive...


Let's swim to the moon
Let's climb through the tide
You reach a hand to hold me
But I c an't be your guide.
It's easy to love you
As I watch you glide.
We're falling through wet forests
On our moonlight drive...


Come on, baby, gonna take a little ride
Going' down by the ocean side
Gonna get real close
Get real tight
Baby gonna drown tonight...
Going' down, down, down...

달까지 헤엄쳐 가자
물결을 타고 오르자
도시가 숨어 잠드는
저녁으로 스며들어가자


오늘밤 수영하러 나가자, 내 사랑
이제 우리가 해볼 차례야
바다 한 켠에 차를 세워두었지  
우리의 달빛 드라이브 중에...


달까지 헤엄쳐 가자
물결을 타고 오르자
우리 쪽으로 철썩거리며 부딪치는,
기다리는 세상들에 몸을 내맡기자
열려있는 것도 없고
결정할 시간도 없어
우린 강물 속으로 발을 내디뎠지
우리의 달빛 드라이브 중에...


달까지 헤엄쳐 가자
물결을 타고 오르자
넌 내게 손을 뻗지만
난 너의 길잡이가 될 순 없어
널 사랑하는 건 쉬워 
조용히 미끄러져가는 널 보면
우린 젖은 숲속을 헤치며 나아갔어
우리의 달빛 드라이브 중에...


컴온 베이비, 드라이브를 가는 거야 
바닷가로 드라이브를 가는 거야
아주 가까이 붙어서
아주 술에 취해서
우리 오늘밤 빠져죽어보는 거야
가라앉아, 아래로, 아래로, 아래로...

 

 

 

※ 이 노래는 도어즈가 결성된 후 가장 먼저 녹음된 곡이지만, (1965년 9월 Aura Records)

   1967년 데뷔앨범에는 실리지 않았고, 같은 해에 발표된 두번째 앨범 [Strange Days]에 수록되었다.

   싱글로는 1967년 11월에 'Love me two times' 의 뒷면으로 수록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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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 me two times / Moonlight drive] 싱글.  (1967년 11월 발매)


 

 

※ 아래 글은 도어즈의 드러머였던 John Densmore의 자서전 [Riders on the Storm]에서

   이 노래와 짐 모리슨에 대한 회상 내용을 정리해 본 것이다.

 

 

사랑하는 짐.

 

이제와서 생각해 보면 너의 초창기 가사는 위대한 시였던 것 같아.

처음에 나는 그 의미를 이해하지 못했어. 하지만 거기에 유연한 운율 같은 게 흐르고 있다는 건 알고 있었지.

나는 즉시 내 드럼 연주로 너의 가사를 완전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기 시작했어.

그 가사는 환각여행 같았고, 나는 거기에 매혹되었지.

 

처음 우리가 이 노래로 합주를 시작했을 때 너의 목소리는 약했고,

너는 마음 속으로 대단히 고통스러워 했었지. "제2의 믹 재거가 고작 이거야?" 난 그런 생각을 했어.

하지만 너에겐 확실히 매력적인 데가 있었어.

넌 언어를 사랑했지. 그리고 넌 자신이 시인이라는 신념이 대단했어.

난 누가 시를 록큰롤로 만들려고 했다는 이야기를 이전까지 들어본 적이 없었어.

나에게 'Moonlight drive'는 정말 혁명적이었지. 그건 환각적인 서정시로 된 록큰롤이었으니까.

 

그리고 넌 정말 인상적인 모습을 하고 있었어. 네 모습은 미켈란젤로의 다비드를 연상시켰지.

네가 특별하다는 건 알고 있었어. 너는 내가 파티나 결혼식, 그리고 술집에서 일하면서 알게 된

건방진 리드 싱어들과는 다르게 행동했어.

초창기 리허설에서 처음에 네가 마이크 줄을 만지작거리는 걸 보았을 때 난 웃었어.

"마이크 줄을 갖고 쩔쩔매는 친구가 어떻게 관중을 흥분시키겠다는 거지?" 하고 말야.

네가 자신의 길을 확고하게 찾은 친구라는 걸 깨닫지 못했던 거지.

그리고 네가 관중과 마주했을 때, 그 마이크 줄이 뱀으로 변해버릴 거라는 사실도 미처 알지 못했어.

관중들은 너의 동작 하나하나에 그대로 매료되어 버렸지.

그때쯤에선 우리들도 모두 너에게 빠져버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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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am the Lizard King, and I c an do anything."   - Jim Morri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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