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담]KINTEX알바이야기

음트훼 작성일 06.04.18 19:34:11
댓글 1조회 1,259추천 1
밑에 용산알바가 제 이야기입니다.

2006년 4월 1일 용산알바를 끝으로 제 첫번째 알바는 대단원의 막을 내렸습니다.

이후로 서울 친척집에서 며칠 놀다가 고향인 경북의 B로 다시 내려왔죠.

집에와서는 알바할 때 번 돈으로 친구들 좀 만나고 학교가서 형들이랑 좀 놀고

해양경찰 지원해서 면접보고 이것저것 많이 했습니다.



놀기를 한달하고 20일이 대충 지날 쯔음

서울 친척집에서 다시 전화가 왔더군요.

같이 지내던 친척형이었습니다.

저한테 전화를 하더니 '너 집에서 놀지? 그럼 여기와서 알바나 해~'

라고 하더군요.

친척형은 컨벤션기획사에 들어간지 몇달 안되는 신입사원이었습니다.

때마침 KINTEX에서는 교육부에서 주최하는

교육에 관한 박람회를 준비하고 있었죠.

그중 한 부스를 친척형이 일하고 있는 기획사에서 맡게 되어서

알바생이 필요하게 됐던거죠.

그래서 친척형은 저한테 연락을 하게 된거고요.




당장 서울로 출발...

원래는 6월 1일부터 시작인데 부스를 지으면서 이런 저런 잡일을 돕는다면서

5월 27일인가? 이때부터 킨텍스 2홀(이라고 해야하나?)에서 노가다를

좀 했습니다. 부스 지으면서 필요한 이것저것을 옮기고 심부름도 하고...

엄청 피곤했죠. 공기도 제대로 안통하는 곳에서 자제 써가면서 일하다보니

며칠 일 안했는데 몸은 몸대로 망가지고 정신은 정신대로 망가지고...

원래는 안해도 되는건데...쩝...

잠도 주위 모텔에서 3~4시간밖에 못자고 나머지 시간은 일만 했습니다.

심할때는 2시간 잤습니다.(이것도 많이 잔겁니다. 친척형이 신경좀 써줘서;;)

4일만에 부스는 지워졌고 그 후로는 친척집에서 출근(?)만 하면 됐죠.

보통 9시 30분부터 시작이라서 9시까지 그곳에 도착해 있어야 했습니다.

친척집이 한남동인데 거의 1시간정도 걸립니다.

친척형과 저는 같이 출근했죠. 가서 할 일은 별로 없습니다.

우선 아침에 대충 스탭목걸이 걸고 들어가면 막는 사람 없습니다.

들어가서 부스에 못들어가게 바리케이트 쳐놓은 거 치우기...

컴퓨터 틀어서 PDP에 광고틀기...

부스안에 잔디 심어놓은 거에 물주기...

대충 주변 쓰레기 줍기...

안내문 책자 채워넣기...

이런 잡다한일로 시작을 합니다.

대충 10시부터 한두사람 들어오다가 11시부터 학생들로 북적거립니다.

(아마 박람회에 사람이 없을 거 같으니까 교육부에서 근처 학교에

이빨좀 까댔나 봅니다.)

12시 좀 지나면 점심을 먹고요.

식비는 부장님이 카드로 그으라면서 카드를 주십니다.

어차피 회사에 청구할 거니까 그냥 줍니다.

어쨌든 점심먹고는 똑같은 일을 합니다.

대충 서있다가 학생들이나 길을 잘 모르는 사람들이

뭐 물어보면 안내해주고 안내문 없어지면 다시 채워놓고...

도우미 누나들이랑 담소좀 나누고...

캐릭터 인형 쓰고 다니는 형들 손잡고 홍보하고...

등 이것들만 하면서 왔다갔다 구경도 하고 앉아 쉬기도하고...

이것밖에 없습니다.

용산에 비하면 정말 편하죠.

아참...단점이라면 토,일요일 출근.

토,일요일이라서 사람이 없냐?!

아닙니다. 아줌마들 애들데리고 나옵니다.

아줌마들 근성 무섭습니다. 본전 뽑자는 식으로

보통 학생들 끝나는 시간(대충 6시)되기 한시간전쯤부터

서서히 빠져나갑니다.

아줌마들...

유모차끌면서 '이거는 어디에 있어요?'라며 막 묻습니다.

이럴 때 짜증나고...

캐릭터 인형 데리고 홍보하면 초중고 애들 막와서 때리고 도망갑니다.

(한날은 중딩애들이 좀 심하게 장난치다가

캐릭터 쓴 형이 하도 열받아서 캐릭터 벗어 던져버리고는

때리고 도망간 놈 끝까지 쫓아가서 싸대기 존나 때리다가

친구, 선생들까지 와서 말린 경우가 있습니다.

제발 글보시는 분들. 장난도 도가 있으니 주의하시길...;;;)

이럴때 짜증나는 거...

대충 이런 거 빼고는 없습니다.

재밌는 것도 많이 구경하고요.

제가 있던 부스에 KT, 싸이더스에서 회사 홍보하려고

KT에서는 광케이블 깔아주고(VDSL인데 다운/업 17mb나옴 -_-

이때 네오폴더로 하루에 50GB씩 올리며 공유해서 4만코인 정도 벌었음)

싸이더스에서는 문근영 부르고...

(직찍사 있음. 호호호...)

또 주위 도우미들 구경(?)하고...

대충 이정돕니다.

전 운이 좋게 친척형때문에 쉽게 일했지.

다른 알바생들 보니까 좀 빡세더군요.

행사장 밖에서 교통 안내하는 알바생들이 제일 불쌍했습니다.

시급은 거의 저랑 비슷(저보다 약간 적음)했는데

땀 뻘뻘흘리면서 계속 서있는 거 보면 정말 안습.

의외로 돈벌이가 되는게 캐릭터 인형입니다.

이게 한시간에 한번 돌고 오면 되는데

대충 하루에 5~6번 정도 돕니다.

한번 쓰고 한 20분정도 왔다갔다 홍보하는 것 뿐이죠.

이런식으로 해서 저보다 15~20만원 더 받습니다.

이 알바하면서는 마음으로 느낀 것 보다는 재미가 있더라고요.

사람도 많이 구경하고(짜증은 났었지만)

신기한 것도 많이 체험하고

도우미 누나들도 많이 보고...

(싸이 일촌맺자고 했는데 제가 귀찮아서 안한다고 했음. 초초초안습)

대충 이정도입니다.










이번글은 잡담이 너무 들어가버렸네요.

두번째 알바라서 그런가 봅니다.

이 알바 이후(6월 15일 끝)로...

저는 6월 24일 입영통지서 받고 7월 4일 진해 해군 기초군사학교에 입대

현재 해양경찰로 군복무중입니다.

여러분. 뭐든지 열심히 합시다.
음트훼의 최근 게시물

인생상담 인기 게시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