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주유소에서 기름값 도둑맞은 경험

즐스러 작성일 06.06.21 04: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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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청소년 약 50%가 주유소 알바 경험이 있다는 전혀 신빙성 없는 이야기가 있더군요.

암튼 올해 2월초인가 3월말인가 이야기인데요.
그냥 한밤중에 갑자기 생각나서 적어봅니다.

제가 저녁 여덟시부터 아침 일곱시까지 혼자 주유소를 지켰는데요.
워낙 안팔리던 가게라 혼자해도 충분했음.

알바가 아니라 직원이었지만 그 이야기는 나중에 하고.
광주넘버 그랜저 엑스지 한대가 굴러들어오더군요.

만땅이라데요.
서비스 삼아 와이퍼에 낀 광고지도 치워주고 그러니까
아이구 안치워줘도 된다고 괜찮다고 존대말로 그러더군요.

암튼 이빠이 채워서 팔만 오천원 정확히 나왔습니다.
신용카드와 주유소 마일리지 카드ㅡSK
받고, 주유기 바로 옆에 있는 ODT기ㅡ전용 카드 단말기를 향해 돌아선 순간
자동변속기 기어 넣는 소리와 함께 엑셀 밟는 소리가 나더군요.

아 뭔가 이상해서 재빨리 카드를 긁었더니 역시나 뻑난 카드.
번호판도 못봤는데, 마침 가게에 CCTV가 무려 여덟대나 있었습니다.
재빨리 사무실에서 카메라에 찍힌 번호판을 확인했는데

이런 젠장. 안찍혔더군요.

결국 깔끔하지 못하게 팔만 오천원 중 사만원을 제가 때웠습니다.

참 다들 반응이 다 제잘못이라더군요.
물론 제대로 확인 못한 제 잘못이 크지만

카메라 그따위로 설치해놓은 잘못은 누구에게 있는겁니까?
그런 일 대비해서 카메라 설치해놓은거 아니겠습니까.
근데 카메라가 제 기능 하나도 못했는데
왜 저만 모든 책임을 져야 한다는 투의 말을 들어야 하는 건지.

지금 생각해보면 별 일 다 경험했다는 거지만
그땐 참 엿같고 똥밟았다는 느낌뿐이었죠.

어디서 알바하시건
돈떼먹고 토끼는 인간들 조심하시길...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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