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방 알바할 때 보았던 사람들

빛바랜사랑 작성일 09.02.04 23:3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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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외 알바부터 카페서빙, 전단지 돌리기, 신문배달, 호프집 알바, 나뚜루(아이스크림) 알바 그리고

미국있었을 때는 해변가에서 바깥 물건 지키고 파는 일 마켓에서 캐쉬어까지...

 

 

 

여러가지 경험을 해보고 싶어서 다양하게 해봤지만 이 pc방 알바만큼 가끔 재미나면서도 짜증나는 사람들

많이 본 적도 없었던 것 같네요.

 

 

 

요 밑에 글 썼을 때 일 말고 자잘한 경험들 모아서 올려봅니다.

 

 

 

 

 

1. 알바는 당신이 뭘 하는지 다 안다...

 

 

카운터에 보면 자리 숫자별로 현재 무슨 창을 띄워놓고 하는지 이름이 나오는 프로그램이었어요.

시간과 현재 계산할 금액 그리고 프로그램...

 

마우스 우클릭하면 메뉴들이 뜨는데 그중에 화면보기가 있었거든요. 그걸 누르면 3d게임같은 경우는 화면이 느리긴 해도

다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카운터 pc에서 그대로 불러와서 볼 수 있었죠. 2d나 인터넷 보는거는 끊김없이..

 

 

한번은 기생오라비 같이 생긴넘이 쫙~빼입고(번화가에 위치한 pc방도 아닌 그냥 주거지역 동네 pc방인데)와서

 

버디버디를 켜놓고 방들어가서 여자들한테 닥치는데로 자기 사진과 함께 무슨 마음이 통하는 사람을 찾는다는 식의

개풀뜯는 멘트를 돌리더라구요. 그러면서 사진 보여달라고...

 

답장으로 오는 오크녀들의 사진이 동봉된 답장을 보면서 사장님하고 같이 얼마나 웃었는지 ㅋㅋㅋ

지금도 생각하면 웃길 정도 ㅋㅋㅋ  오크족장들 사진이 답장오면 그대로 쌩하고 이쁜애들이 사진 보내면 노가리..ㅋㅋㅋㅋ

 

사장님이 "저색히 까버리고 싶다" 고 ㅋㅋㅋㅋ

 

 

 

그리고 한번은 한 스무살? 당시 20살이었을 거에요. 남자는 당연히 군대 안갔고. 동갑여자애랑 자주 오던 넘인데.

 

근데 서로 옆자리 붙어있는데 둘이 메신저로 얘기를 해요.ㅡ_ㅡ 바로 붙어있는데;;;

 

메신저 내용 보고 식겁했죠.

 

요약하면 둘이 ㅂㄱㅂㄱ를 해서 여자애가 임신했는데 부모님에게 어떻게 말할까가 회의 내용; 이었고

 

남자넘 답변이 자기가 부모님앞에서 눈물을 보이면서 사죄하는 척하겠다. 빨리 결혼하고 싶다는 식의 쒸레기 내용;

 

 

 

 

 

2.  공짜에 환장한 인간들과 보복하는 사장님

 

 

그때 일했던 피시방 주변에 경쟁 pc방이 많아서 서비스에 열을 올리던 때였습니다.

 

콜라나 사이다 환타 같은거 아예 기계를 가져다 놓고 달라는 데로 무한대로 주는...

 

 

그런데 보통 인간이면...소다 그 몸에도 안좋은거. 많이 먹어야 두 잔(오히려 갈증 유발하죠..탄산음료는)이면 배부르거나

 

더 먹기 싫지 않나요?

 

 

정말 무한대로 먹으려는 듯 *듯이 벨눌러대서 계속 한잔씩...회원정보보면 저랑 동갑이었던...진짜 속으로 욕나오는;;

 

너 거지야? 하고 물어보고 싶었을 정도...

 

 

커피도 마찬가지 였는데 결국 사장님이 결단을 내렸습니다.

 

알바들과 매니저형들에게 각각 통보했는데...

 

"첫 잔은 오면 원래 주니까 그렇다치고..두번째 부터는 1잔마다 6분씩 시간까라."

 

 

보통 손님들이 자기가 pc방 정확히 몇 시 몇 분에 왔는지 기억안합니다. 봤어도 겜하다보면 까먹죠.

 

그럼 시작한 시간을 6분 땡깁니다.  만약에 손님이 3시 6분에 시작했으면 3시로...

 

그러면 음료수 이빠이 퍼먹어도 100원어치씩 시간요금에 가산이 되서 손해가 되는...

 

 

저는 이거 정말 언젠가 걸릴 줄 알았는데 저 5개월 일하는 동안 한번도 안걸리데요?;;

 

 

나중에 진상손님들에게 지친 우리 사장님...맘에 안드는 넘 있으면

 

"저색히 맘에 안들어 까야지." 하고 시간을 막 20분 30분 까셨다는...

 

선불 정액 요금제라서 (하다 남은 시간은 다음에 이어할 수 있는..) 자기가 몇 분 남았는지 정확히 기억하는 사람이

 

없죠.

 

 

 

3. 옆에 라면 먹으면 따라 처먹는 애들

 

 

친구 한 넘이 라면을 시킵니다. 그러면서 옆에 친구들한테 물어봅니다.

 

"넌 배안고파? 나 라면 먹을건데."

 

그럼 옆에 넘들은 안먹는뎁니다. 근데 끓여서 갖다준거 친구넘이 먹으면 그때서야 주문합니다...ㅅㅂㄹㅁ들..

 

옆에 모르는 손님이 뭐 먹으면 연쇄작용을...한번에 끓이면 편한데 ㅅㅂ

 

 

 

4.  매일 같이 출근 도장 찍는 애들.

 

 

새벽시간 근무인데 저보다 먼저 pc방에서 게임하고 있는데 퇴근은 저랑 비슷하게 갑니다. -_- 이건 뭐;;

 

일할 때마다 얼굴 보다보면 늦어도 한달정도면 안면 트는데...(새벽시간 사람 없다보니..)

 

사실 많이 한심해보이죠...20대 성인들이 온라인게임에 미쳐서 에휴...그러면서 친한척...

 

알바 입장에서 속으로 ㅄ...하지만 겉으로는 우리 사장님 돈줄이니 친절하게..

(우리 사장님이 착해서 알바들하고 다친했다는...열심히 일하고 싶게끔 만드는 사장님) 

 

 

 

 

 

이번에 토,일 새벽시간말고 오후시간대에 pc방 알바를 새로 구했네요.

 

돈이 궁한게 아니라...그냥 평일에 공부하고 운동하고..

주말에 집에서 뒹굴뒹굴 시간때우기 좀 그래서 몸 좀 움직일겸

 

하나 구했는데 바쁜시간대라 예전 일할때처럼 게임은 꿈도 못꾸겠네여.

 

여자알바만 집착하는 변태 사장들 때문에 어렵게 구했는데 열심히 해야겠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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