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했던 알바들.

아스트랄 작성일 09.02.22 01: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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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에 했던 알바가 20살 즈음에 친구랑 했던 주유소 알바네요.

 

다음이 노가다(이건 했다가 안했다가 사무소 옮겼다가... 토탈 합치면 4년 조금 넘을겁니다. 몸 많이 상했죠... 집이 어려워서 선택의 기회가 없었네요. 덩치가 커서 뒷정리일 보다는 바라시나 시멘트, 대리석 곰방같은 일을 주로 했습니다.)

 

그리고 사설경호(뭔콤 같은 전자 경비 업체가 아니라...xx경호같은 시커먼 양복입은 사설경호업체) 2개월. 돈을 제때 안주는 바람에 생활이 어려워서 결국 다시 노가다했습니다;;; 사기 당하는 경우 많으니 꼭꼭 챙기세요. 일부러 임금 안주다 부도내는 놈들도 있습니다.

 

김치냉장고 조립 공장 라인에서 몇개월,

 

염색공단에서 창고 관리 몇개월,

 

또주유소에서 몇개월,

 

홈플러스에서 카트 수거알바,

 

전단지 돌리기,

 

아파트 홍보 도우미,

 

국제영화제 행사일,

 

또 다른 염색공단 운반 제품 정리일,

 

피시방 알바(정식은 아니고 땜빵),

 

몇몇 단기 야간 경비일(주로 행사),

 

그리고 봇찌일같은 좀 비합법적인 일도 몇종류 해 봤구요.

 

두세개 정도 더 있는데 잘 기억이 안나네요.

 

돌이켜보면 직장없이 알바만 근 7년 가까이 해 왔습니다.

 

 

가장 쉬웠던 알바는 주유소이고(양아치 때문에 엿같은 경우가 몇번 있었지만), 마음이 편했던 알바는 부산 신평의 염색공단 창고관리였네요. 

 

힘은 존나게 들었지만(하루 물량을 정해진 시간에 맞춰야 하기 때문에 땀을 한바가지는 흘렸음) 당시 여러분들이 무척 잘해 주셨고 기껏해봐야 얼굴 보는 사람이 4~5명 정도입니다. 창고에서 거의 모든 업무를 하기 때문에... 돈은 많이 못받았지만 가장 마음에 사심이나 고민이 없던 시절이라 다시 해도 열심히 하고 싶어지네요. 지금 생각하면 왜 그만둬 버렸는지 후회가 들 정도입니다.

일도 물건 맞추고 나면 쓰레기 정리나 풀뽑기등 이런저런 잔업이 많아 지루하지 않았거든요. 퇴근은 5시 정시였고...

 

돈을 가장 많이 받았던 업무는 역시 노가다였고, 게중에는 잠시 업자분 밑에서 고정으로 일한 적도 있습니다. 오야지 밑에서 일할 때가 제법 괜찮았죠. 사무소 거치면 5만원 받는 일을 오야지 밑에서 하면 7만원 받았거든요. 물론 3만원은 오야지가 먹긴 하지만 꽤 좋았습니다.

 

가장 즐거웠던 일은 국제 영화제 행사일이네요. 외국인도 많이 보고 감독님들도 보고 아는 사람 소개라 돈도 많이 받고... 부스 철거할 때 남는걸 상당히 많이 챙길 수있어서 임금외 소득이 제법 있었죠. 지금 생각해도 즐겁네요.

 

가장 더러웠던 경우는 이틀만에 짤렸던 차트정리 일이네요. 이틀치 임금마저 두달 후에 주는 만행을 저질렀었드랬죠. 그 때 몸이 안좋아서 다 뽀개놓지 못했던게 천추의 한입니다. 전 몸이 안좋으면 마음도 약해져서;;;

 

노가다 때문에 몸을 다쳐서 재택 알바로 리니지 알바 하려다 중국놈들한테 사기 당한 적도 있구요. 인생 경험 참 많이 했네요 아르바이트하면서. 이제 나이가 27에다가 몸이 많이 상해서 알바 구하기도 힘든 처지지만 마지막으로 워킹 홀리데이로 호주 날아가서 농장일 하며 본격적으로 돈을 모아볼 예정입니다.

 

 

경기가 어려워져서 생계형 알바 하시는 분들이 많이 늘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위기를 많은 인생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라 생각하며 좌절하지 마시고 심기일전 하시기 바랍니다. 훗날을 살아가는 인생의 주춧돌이 될 수도 있는 귀중한 시간들이지 않습니까. 젊은 분들일수록 후회할 일을 남기지 마시고 각자 뜻깊은 시간들이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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