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살면서 했던 9번의 알바경험...

키지마코이치 작성일 09.05.05 00:3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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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찌라시 (전단지 배포)

 

중3때였습니다. 뭐 이건 알바라고 쳐야되는건지 모르겠는데

일단 하루 일한 거지만 일하고 일당을 받았다는 거에서

알바로 치겠습니다. 친구네 이모부가 학원을 개장하는데 친구랑 같이 찌라시를 배포하는 거였죠.

주변에 아파트가 많아서 아파트 문 사이에 끼워놨는데 한번은 경비원 아저씨한테 걸려서

아저씨 저 밑에 1층에서 계속 기다리고 있고 우리는 14층인가에서 계속 창문으로 눈치 보던게 생각나네요..

한 500장 돌리고 만원 받았습니다. 지금으로부터 8년전이네요 ㅋㅋ

 

 

2. 고깃집 서빙

 

고3때 수능 끝나고 친구들이랑 고깃집 서빙했는데요.. 제가 정식으로 일하는 건 처음이라

많이 어리버리대니까 같이 일하던 형들에게 좀 잔소리도 많이 듣고 그러다가 결국엔 일주일 후에

짤렸습니다 ㅋㅋ 딱 일주일 일했네요..

 

 

3. 주유소 알바

 

대학교 들어가고 용돈이라도 벌어보려고 학교 끝나고 밤 11시까지 주유소에서 알바를 했습니다.

처음에는 손님이 결제하라고 준 신용카드를 쓰레기통에 버린 적도 있었어요 ㅋㅋㅋㅋㅋ

왜 주유소에서 재털이 주면서 비워달라고 하잖아요? 근데 그거랑 같이 버렸음 ㅋㅋ

암튼 찾긴 찾았고.. 주유소도 재밌더군요. 연령층이 정말 다양했습니다 20대 후반 형, 30대 형, 40대 아저씨,

50대까지 ㅋㅋ 여자도 한 명 있었고 ㅋㅋ 이건 약 한달 반 정도 일했어요~

 

 

4. 편의점 알바

 

이건 대학교 2학기때 한건데요.. 이것도 용돈 벌려고 학교 끝나고 밤 12시까지 ㅡㅡ;

제가 그땐 왜 그렇게 일이 하고 싶었는지.. 이건 편의점에 두명씩 근무를 서는 형태로 시작했는데

손님이 정말 정말 없어서 한명으로 줄인다고 해서 제가 짤렸습니다 ㅎㅎ

삼각김밥이나 샌드위치, 쥬스같은거 공짜로 먹는 게 좋았던 알바~

 

 

5. 분식집 서빙

 

과천 경마장에 XX스넥이라고 분식집이 있었는데

제 친구 두명이 그걸 주말마다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한명이 펑크가 나서 제가 대신 이틀했었는데요..

손님 없을 때는 그냥 고추장 통에 고추장 담고 이런거 하다가

경마 끝나고 잠시 쉬는 타임 되면 사람들 개떼같이 몰려옵니다. 그때 장난 아니게 바쁩니다.

전 떡볶이 그릇 옮기다가 흰 옷 입은 분 옷에 떡볶이 국물 묻힌 적도 있었습니다.

이틀 일하고 8만원 받았어요..

 

 

6. PC방 알바

 

대학교 1학년 마치고 (05학번) 06년 9월에 군입대하기 전까지 했던 알바입니다.

2006년 2월말부터 7월초까지 했으니 거의 5개월 했네요..

처음에는 역시 한번도 안 해본 일이라 역시 어리버리대서 사장님께 좀 혼났지만

적응하고나니 손님이 엄청 많아도 일이 쉽다는게 느껴지더군요..

중학생 애들과 일 끝나고 스타도 하고 재밌었는데... 이때가 그립습니다.

 

 

7. 노가다

 

작년 8월에 군 전역 후 친구와 지방에서 노가다 했습니다.

뭐 그냥 잡부였죠. 청소하고 쓰레기 치우고 쉬운 일 하는..

인력소에서 제공하는 숙소에서 아저씨들과 생활하며 하루 용역비 떼면

하루 일당이 6만원이었습니다. 그런데 밥 사먹고 숙소비 5만원 떼고

뭐하면 일이 힘든거에 비해 수입이 그렇게 좋은 것만은 아니어서 한달만에 때려치고 친구랑 올라왔죠.

그래도 친구랑 함께 하니까 일은 힘들어도 재밌었습니다. 이때 조금만 더 할껄 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8. 공장

 

노가다 때려치우고 제 집으로 올라와서 공장 했습니다.

시급은 기본 5000원에 잔업하면 1.5배, 일주일마다 주, 야로 바뀌는데 야간에 하면 1.5배

야간인데 잔업시간에는 수당 2배였습니다. 그러니까 야간 잔업은 시급 만원이었던 거죠..

일은 좀 지루했지만 그래도 할만 했는데 솔직히 나이드신 분들 텃세가 조금 심해서 대인관계가

힘들었던 알바였습니다. 이것도 한달 조금 안되게 하고 때려치웠는데 150 받았다는... ㄷㄷ

 

 

9. PC방 알바

 

지금 하고 있는 알바입니다. 작년 11월부터 지금까지 거의 6개월 동안 하고 있는데요..

사장이랑 성격이 너무 안 맞아서 그만두려고 합니다. 시급은 4000원 하루 12시간 주말 쉬고 주 5일제라서

한달 일해봐야 백만원 조금 넘습니다. 아이들 때문에 스트레스 받기도 하고요..

제가 또 담배를 안 펴서 담배 냄새가 역하면 가슴 통증이 느껴집니다.

 

 

어휴.. 제가 살면서 9번의 알바를 했다니 많이도 했네요..

저도 부잣집에서 태어났으면 알바 안 해도 용돈 걱정 할일 없으니까

제 신세를 한탄한 적도 있습니다만 알바란건 꼭 용돈벌이를 위한거만이 아닌

사회생활을 체험할 수도 있는 것 같습니다. 사람 상대하는 법도 배우는 것 같구요..

이제 6개월 정도 PC방 알바 했으니 PC방 알바 같은건 이제 그만 하고

다른 알바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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