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잘 먹는다고 제가 평생을 혼자 지내와서 딱히 연애에 대해 절실하지가 않아서 계속 혼자 지내다보니 남녀관계라는게 정말 아리송하네요;;
제가 생각하기로 보통 남녀가 만나면,
만난다 -> 애정이 싹튼다 -> 사귄다
이런 경우가 있는 반면에,
만난다 -> 사귄다 -> 애정이 싹튼다
이런 경우도 많은 것 같아요. 저는 감정을 존중하는 편이라 유치할 수도 있지만(그래서 모태솔로일수도 있지만ㅋ) 애정이 있어야 사귄다고 생각합니다.(연애를 책이랑 영화로만 배워서 그런가;;) 마치 닭이 먼저냐 알이 먼저냐 하는 것 같네요;
근데 이 '애정'(남녀간의)이라는 놈은 대체 뭘까요? 단순한 관심, 또는 성욕하고는 확실히 다르겠지요?
관심은 "와 저 여자 예쁘다. 뭐하는 사람이지? 사귀었으만 좋겠다~" 정도 일거고
성욕은 "하악하악. 저 여자 죽이네.. 하고싶다~"정도 일거고;;
근데 애정은??? 뭘까요??
"널 위해서는 뭐든 할수 있어~" 라던가 "너는 나의 전부야~" 라던가 "평생 너를 잊지 않을거야~" 라는 걸까요?
근데 이건 남녀간이 아니라도 가질수 있지 않을까요?
"첫눈에 반했다"고 하는 사람은 처음 만난사람에게 이런 감정을 가지는 건가요?
보통 사랑이 깨지면 실의에 빠지고 심하면 식음을 전폐한다고 하는데...
그러면 예전에 첫사랑이고 짝사랑이라고 생각했던 아는 누나에게의 감정은 애정이 아니었을까요? 당시에는 그 누나를 위해서라면 뭐든지 다 해 줄수 있다고 생각했고 아프면 밤늦게 약국 찾아다니며 약도 사주고 그랬는데도 아무 진전도 없이 헤어졌고 그 이후에는 그냥 조금 아쉬웠을 뿐, 밥도 잘먹고 잠도 잘잤을 뿐더러 지금은 그 누나 이름도 얼굴도 기억안나는데...
이젠 뭐가 뭔지 대체 모르겠네요;;
휴;; 그냥 오늘 평소에 무관심하던 여자에게 진지한 고백을 받고 갑자기 그 여자가 신경쓰이는 것도 당황스러운데 집에 오던 도중에 지하철에 있던 예쁜 여자보고 눈이 확돌아가는 걸 느끼고 저 자신에게 환멸을 느껴서 주저리주저리 두서없이 적었네요... 내가 이렇게 가벼운 남자였나 싶기도 하고... 어렵네요 진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