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젊다고 생각하고는 싶지만 꼭 그렇지만도 않은것 같네요
여기 30대 형님들이 보시기엔 코웃음을 치실지도 모르겠지만 익명의 힘을 빌려 고민이나 속사정 털어놓고 싶네요
일단 전 뭘 하더라도 해야할 나이에.. 제 또래에 비해 여지껏 대인관계나 인생에 대한 경험이 너무나 부족한 사람이고
전문대의 05학번으로서 학교생활 1년, 그후 군대생활 2년...
제대하고 나서 제 뒤로 쭉 제대한 친구들이 제안한 편입... 확 필받아서 미래는 생각도 안하고 해버린 자퇴...
저도 친구들따라 잠시 학원에 몸담고 준비를 했는데 3달만에 내가 원해서 하는 공부가 아니라 때려쳤다가
중간에 학은제 학사취득하고 학사를 취득하는 과정속에서 전공관련 자격증을 2개 취득을 했었고(그 시기가 길었음)
그 부분과 그 외에 우체국 아르바이트, 대형할인마크 아르바이트 등 짧게 또는 다소 길게 사회생활의 경험이 있었네요
일을 하면서 내 적성에 안 맞던 일, 보이지 않는 미래 등으로 회사를 그만두고 제가 인생을 그리 살아오는 동안....
2008년경 그 당시 저에게 편입을 제안했던 그 친구들 모두 서울 중상위권 공대에 편입하고 졸업하고
좋은 기업들에 입사하여 안정된 생활을 하고 있는 상황이네요
물론 그들도 마냥 안심하고 있을순 없는 상황이라는것도 잘 알고 그들과의 만남을 통해 이런저런 얘기를 듣고
사는 얘기를 나누다보면 그들도 그들 나름대로의 고충은 분명히 존재합니다. 어느 누구도 예외가 없겠죠
편입하지 않은 친구들 외에도 대학그만두고 갑자기 장사하겠다며 주인 집 세간살이하며 밑바닥부터 착실하게 인생
살아가는 친구도 있고 많은 연애경험을 통해 자신과 잘맞는 좋은 여자를 만나 앞뒤 따질 겨를도 없이 자신의 능력에
대한 고충보다 이 여자와 함께 살면서 이 여자를 행복하게 해주고 싶다는 일념하나로 갑자기 결혼을 해버린 후
굳은일 마다하지 않으며 보다 더 완전해지지 못한 자신에 대한 책망을 하기 이전에 이미 어려운 길일지도 모르는
선택을 하고 사는 친구도 있고... 뭐 사람사는 인생이 다 같지는 않기때문에 제 친구들도 다양한 인생들을
살고 있어요. 그렇지만 그들은 적어도 자기가 원하는 부분을 하나쯤 얻고 살아가는 인생이라는 점에서 참 부럽더군요.
전 이제와서 편입에 대한 미련을 못 버리고 편입준비를 하거든요. 좋은 대학에 대한 욕심이 갑자기 샘솟는게
내가 하고싶은 일이 있어서 그런 일을 한것도 아니고 지난 20대 동안 그토록 하고 싶었던 연애조차 못해보고
내가 뭐하나 내 자신을 위해 한일이 너무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 편입에 매달리게 되었는데
요즘 부쩍 시험날짜가 다가오면서 난 공부는 아닌가? 싶은 생각이 계속 드네요. 내 자신에 대한 불만을
편입으로 채우고 싶은 마음이 컸던것 같은데 정말 다시 생각해도 편입안하고는 못살것 같은 기분이 들다가도
내 갈길은 따로 있는데 괜히 헛짓거리 하는게 아닌가 싶은 마음도 들고 머리속이 너무 복잡하네요
왠지 편입안하면 전과 같은 그런 인생을 살게 될것만 같은데.............
한심한거 아는데요. 시도하면서도 과거에 실패했던 경험들이 자꾸 떠오르면서 절 자꾸 괴롭히고 힘들게 하네요
한번사는 인생 내가 하고 싶으면 하는게 맞지만 앞으로의 내 인생에 대한 고민도 충분히 필요한 것 같고
그렇다고 마냥 고민만하고 살순 없고 그냥 내가 과거에 하고 싶은거 못했다는 것에 대한 보상심리도 크게
작용하는것 같고 모든걸 다 만족하고 인생살순 없는게 당연하겠지만 1가지만이라도 내가 원하는걸 얻고 싶은데
전 당장 지금 연애하라고 떠밀어도 하지도 못할 바보고, 모든걸 포기하고 원치 않는 분야, 적성도 안 맞는 일을
하고 살기에는 내 인생이 너무 아깝고,(아직 체념할 나인 아닌것같고 도전할수 있는 충분한 나이라는 생각이 들어서요.)
내가 내 미래를 위해 당장 할수 있는건 편입밖엔 없는 것 같으면서도
그 외에 생각들로 머리속이 복잡하네요.... 어떤 선택을 해도 멀티플레이를 포기한채 한가지 일에 올인을 해야하는
상황이고 거기서 오는 그 외에 내 다른 인생은 없다는 것에 대한 아쉬움, 허탈감은 이루 말할수가 없네요.
일단 현재의 계획은 편입시험을 예정대로 치루되, 최대한 많은 대학에 원서를 넣고
그 중에 1곳만 붙어도 가리지 않고 일단은 갈 생각 이지만 혹시나 불행하게도 올킬이 된다면.......
제 스스로 너무나 지쳐버린 심신을 달래기 위해 2달간 제 자신에게 휴식을 줄 생각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된다면 저의 미래는 더욱더 불안해지겠죠. 정말 많은 고민이 됩니다.
내 자신이 진정 원하는게 무엇인지....... 부족한 자존감때문에 이루 말할수 없는 고통속에 살아가고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