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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이야기만 나오면 화가나요.

백정현 작성일 14.02.26 12:51:14
댓글 10조회 1,731추천 4

몇년동안 성당을 다녔었던 청년입니다. 이제 스물 여덟이구요. 사리판단 못할 정도로 어린 나이는 아니라 생각합니다.

화가나는게 뭐냐면, 음, 특히 개신교 쪽 사람들이요. 제가 성당을 다닌 이유는 믿음이 있어서 다녔던게 아니거든요.

'저기엔 과연 뭐가 있는가? 뭣때문에 사람들이 저렇게 믿는가?'하는 이유로 다녔었죠. 오래 다니다보면 뭔가가

느껴지지 않을까.... 했는데 7년이 넘어가는데도 결국 전혀 생각이 달라지지 않았어요. 조금 여유를 가지는게 방법이라

생각해서 최근에는 나가지 않지만 말입니다. 뭐 하느님을 만났네 못 만났네 하는건 하고싶은 이야기가 아니구요.

 

여튼간에, 제가 화가나는게 뭐냐면 천주교 쪽은 그런게 좀 덜하고, 불교는 개인적으로 종교가 아니라 학문이라 생각하는데,

개신교 쪽이 원체 좀 심한거 같아요. 전도에 대한 뭔가 광신적인 부분이 있는것 같고, 뭣보다

 ['하나님'을 만나보면 생각이 바뀔거다. 하나님은 존재한다. 나는 안다. 그분의 존재를 느꼈다.]

같은 생각... 전혀 공감하지 못해요. 만났다는 하나님이 적그리스도인지 아닌지 어떻게 알죠. 일종의 최면 상태에서의

환각일 가능성도 있는거고.. 그런 다른 가능성을 전혀 열어두지 않은 '닫힌마음'이 근본적으로 싫습니다.

신앙을 한다 안한다로 사람을 판단하고... 안믿으면 불쌍하다는듯이 쳐다보고... 그게 사람을 무시한다는 생각은

아예 못하는 걸까요? 이렇게 말하면 분명 '하나님과의 만남 어쩌구' 하시는분이 계시겠지요. 이 간격을 좁히려는 개신교

분은 제가 단 한명도 만나본적이 없네요. 학생들이라 그런가... 근본적으로 '하나님은 허구일수 있다'라는 의견 자체를 절대로 수용하지 못하는것. 무신론자에게는 '하나님'의 존재 자체가 귀신이야기와 다름 없다는 생각을 받아들이지 못하죠.

(귀신이야기는 좀 죄송합니다.)

 

개신교분들은 본인들의 하나님이 존중받기를 원하는것처럼 무신론자들의 무신론을 존중해줄수는 없는겁니까?

주위에는 이런 이야기 할 사람이 없어서 여기에 풀어봅니다. 표현이 거칠었을 수 있지만 싸우려는게 아니라

의견을 나눠보고 싶은것이니 기분 나쁘신 부분은 사과드립니다. 

  • ㅋㅋ14.02.26 16:06:54 댓글
    0
    저도 종교를 혐호합니다. 어릴적 입대전에 사귀던 여친이 모태신앙이라고 교회몇번 따라다녔는데
    목사가 설교하는내내 웃긴척하고 추임새 넣던 사람들, 억지분위기 만드는거같고 뭘위해서 이러는건가 싶기도 하더군요. 우린 이렇게 재미납니다 라고 보여주려는건지 정말 회개하려고 앉아있는건지..

    또 입대한다니까 상의하나 없이 어느날 불러갖고는 가운데 앉혀놓고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을 불러주는데 이건 시벌 날 위한건지?? 지들 만족인지?? 암튼 개신교는 돈이 오가는게 분명하고 그렇기때문에 행동들 하나하나가 다 영업전략처럼 보일뿐임
  • 헬네아14.02.26 21:13:41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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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침례가 그런경향이 무지 강합니다. 참고하세요
  • 마힛14.02.26 23:51:19 댓글
    0
    하루빨리 외계인들아 지구로 와줘!! ㅠ.ㅠ ㅊㅊ드림
  • 귀족산타14.02.27 01:12:53 댓글
    0
    개신교가 많이 잘못되었죠
  • asdfghjjk14.02.27 11:38:48 댓글
    0
    저 또한 프로테스탄트 중의 하나입니다만, 말씀하시는 것에 대해서 공감을 참 많이 합니다.

    예수천국 불신지옥 같은 굉장히 비성경적인, 남에게 불쾌하고 피해를 주는 무식한 행위와 열왕기상서와 사도행전을 통해 알 수 있는 현재 이루어지고 있는 '방언'의 무속신앙에 가까운 비성경적 모습, 십일조와 회계적 부정문제, 우리나라 기독교 일부의 정치 참여 등등 굉장히 많은 문제들이 있습니다. 저 또한 이런 것에는 울화통이 치밀어 오릅니다.

    중요한 것은, 개신교가 나쁜 것이 아니라 생활에 지치고, 마음의 상처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로한다는 명목으로 거짓말과 감언이설로 자신의 뜻을 이루는 일부 사람들인 것입니다. 물론, 요즘은 일부인지 다수인지 분간도 안갑니다만..

    그렇다고 개신교 자체를 싸잡아서 부정하고 비난하는 것은 논리적인 오류입니다.
    내가 만나본 사람이 개신교 전체를 나타내는 것은 아닙니다. 그리고 개신교의 교리와 모든 것을 나타내는 것도 아닙니다. 논리적인 얘기는 다소 감정을 상하게 해드릴 것 같아 여기까지만 말씀 드리겠습니다.

    좀 더 말씀 드리자면, 논리를 떠나서 저도 경험에 의해서 말씀드리자면, 종교에 광신도 적으로 빠지거나 자기 마음에 갇힌 사람들을 좀 더 깊은 관계를 통해서 대화를 해보면 상당히 불쌍한 사람들입니다. 어려서 가정불화를 겪었거나, 사업에 실패하거나, 마음의 상처를 받은 분들이 어디에서도 위로받지 못하고 끙끙 앓다가 종교에 귀의한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기에 자기의 신념과 마음의 방어벽이 되어버린 자신의 종교가 흔들리는 것이 느껴지면 강하게 반발하는 것이죠.

    저 또한 광신적으로 빠졌다가 다시금 돌아보고 있는 중입니다만. 많은 사람들이 창조주와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이 위로 받는 감정, 마음의 평안, 사람의 소통, 교회 안에서 역할을 수행할 때 받는 칭찬과 인정 등등을 신앙으로 하고 있는 것을 보게 됩니다. 제가 그랬으니까요. 진짜 창조주를 신앙으로 살아가는 사람은 잘 못본 것 같습니다. 심지어 목사님들 조차도요...

    같은 기독교 (카롤릭, 개신교 모두 기독교니까요) 이시기 때문에 잘 아실 겁니다. 성경에 의하면 재판은 본래 하나님에게 속해 있는 것이었다는 것을요. 우리가 누군가를 재판 즉 판단하고 선악을 구분짓기 시작했을 때 이런 문제점이 나온 것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예수님은 사랑하라고 말씀하셨는데 말이죠.

    님께서 경험하셨던 많은 사람들은 제가 위에서 말씀 드렸듯이 어떤 '감정'이나 다른 것들을 신앙으로 하고 있으신 불쌍한 분들입니다. 그저 기독교인으로써 불쌍하게, 그들도 사랑하면 되는 겁니다. 저 사람들은 왜그래? 나빠? 라고 하는 순간 이미 자기 자신도 그들과 다를 바가 없는 것이기 때문이죠...

    그리고 안타까운 것은 많은 교인들이 자신이 다니고 있는 교회의 교리에 대해서 너무 모른다는 것입니다.
    결국 개신교의 출발점은 카톨릭입니다. 카톨릭에 대해서 어느 정도 알지 못하고서는 개신교에 대해서도 모릅니다. 마르틴 루터부터 시작해서 위클리프, 후스와 제롬, 칼빈, 웨슬리 등등 교리들이 많습니다.
    어떤 역사의 맥락과 교리의 내용들을 알지 못하기 때문에 성경적인 것과 비성경적인 것에 대한 구분을 하지 못하게 되고 그저 교회의 목사님이 '그렇다 하면 아 그렇구나' 식의 초등학교 주입식 교육이 이뤄지는 것도 사실입니다. 이런 것들도 모두 극복되어야 개신교도 건강해지리라 봅니다. 카톨릭 같은 경우는 세례성사를 받기 전에 이러한 교리에 대한 공부가 잘 되고 있다는 것을 들었습니다. 다만, 카톨릭에서도 개신교 교리에 대해서 비판적이나마 공부하고 서로의 차이점에 대해서 이해하되, 존중할 필요도 있다고 봅니다.

    종교라는 것이 얼마나 아름다우면서도 무섭습니까.
    종교로 인해서 전쟁이 일어나고 사람이 죽기도 하지만, 종교로 인해서 굶어 죽어가는 사람이 도움의 손길을 받기도 하고, 힘을 얻는 사람도 있습니다.

    다만, 기독교인으로써 우리가 가져야할 것은 사랑과 관용이라고 봅니다. 남들을 판단하고, 구분 짓지 않을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그저 예수 그리스도가 보여줬던 용서와 사랑을 배우고 그저 따라가는 겸허한 자세가 필요하지 않을까요. 거기에 자신의 종교에 대한 이성적인 탐구도 곁들어진다면 더 좋겠구요..

    여튼 글이 길어졌네요. 도움이 됬으면 합니다.
  • 백정현14.02.27 22:33:15 댓글
    0
    덕분에 생각이 조금 달라지네요. 성의있는말씀 감사합니다. 결국 제대로 된 교리에 모르는 사람들이 그런 맹목적인 전도를 하는거다 라고 이해가 되네요. 사랑과 관용... 느끼는게 많습니다. 감사합니다.
  • 매직폭스14.02.28 16:38:18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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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교가 자꾸 자충수를 두는건 해당 종교의 핵심교리조차도 모르는 너무나도 무지한 사람들과 그 무지한 사람들을 무지한채로 두고 이용해 먹으려는 악덕 종교인들때문이겠죠. 그리고 그들의 비율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는것도 한몫하구요.

  • 니가만약14.03.01 18:33:47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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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나님 하나님 거리는 개쉐끼들은 어여 뒤져서 하늘나라가서 신나게 살지 뭐한다고 이승에 남아서 힘들게 돈걷고 다니는지 원
  • 쉽짱14.03.07 17:03:57 댓글
    0
    만프로 동감..
    감사도 봉사도 사랑도 하나님 안에서 해야 맞다는 개신교 친구들과 한참을 이야기 해도 답이 없더이다.
    걍, 화는 내지마시고 편안하게 생각하세요.
    그런 사람도 있구나..
  • 원하는게뭐냐14.03.24 00:21:16 댓글
    0
    음 잘못된 신앙을 가진 사람들이 태반인 한국 기독교에서는 당연히 느끼게 될 환멸과 불신입니다. 기독교란 본디 하나님의 존재를 믿는 사람들이 만든 종교인 관계로 다른사람의 신앙에 대해서는 굉장히 베타적입니다. 다른 종교에서는 유연하게 받아들이는 부분에 대해서 기독교는 절대 그럴 수 없다 이렇게 얘기하고 있는거죠. 얼마전까지만 해도 침례교 감리교 장로교 이렇게 셋이서 서로 이단이라고 얘기하던게 생각나네요. 그렇게 같은 존재를 믿는 사람끼리도 서로 배척하는데 다른 종교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건 아직 시기상조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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