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동안 성당을 다녔었던 청년입니다. 이제 스물 여덟이구요. 사리판단 못할 정도로 어린 나이는 아니라 생각합니다.
화가나는게 뭐냐면, 음, 특히 개신교 쪽 사람들이요. 제가 성당을 다닌 이유는 믿음이 있어서 다녔던게 아니거든요.
'저기엔 과연 뭐가 있는가? 뭣때문에 사람들이 저렇게 믿는가?'하는 이유로 다녔었죠. 오래 다니다보면 뭔가가
느껴지지 않을까.... 했는데 7년이 넘어가는데도 결국 전혀 생각이 달라지지 않았어요. 조금 여유를 가지는게 방법이라
생각해서 최근에는 나가지 않지만 말입니다. 뭐 하느님을 만났네 못 만났네 하는건 하고싶은 이야기가 아니구요.
여튼간에, 제가 화가나는게 뭐냐면 천주교 쪽은 그런게 좀 덜하고, 불교는 개인적으로 종교가 아니라 학문이라 생각하는데,
개신교 쪽이 원체 좀 심한거 같아요. 전도에 대한 뭔가 광신적인 부분이 있는것 같고, 뭣보다
['하나님'을 만나보면 생각이 바뀔거다. 하나님은 존재한다. 나는 안다. 그분의 존재를 느꼈다.]
같은 생각... 전혀 공감하지 못해요. 만났다는 하나님이 적그리스도인지 아닌지 어떻게 알죠. 일종의 최면 상태에서의
환각일 가능성도 있는거고.. 그런 다른 가능성을 전혀 열어두지 않은 '닫힌마음'이 근본적으로 싫습니다.
신앙을 한다 안한다로 사람을 판단하고... 안믿으면 불쌍하다는듯이 쳐다보고... 그게 사람을 무시한다는 생각은
아예 못하는 걸까요? 이렇게 말하면 분명 '하나님과의 만남 어쩌구' 하시는분이 계시겠지요. 이 간격을 좁히려는 개신교
분은 제가 단 한명도 만나본적이 없네요. 학생들이라 그런가... 근본적으로 '하나님은 허구일수 있다'라는 의견 자체를 절대로 수용하지 못하는것. 무신론자에게는 '하나님'의 존재 자체가 귀신이야기와 다름 없다는 생각을 받아들이지 못하죠.
(귀신이야기는 좀 죄송합니다.)
개신교분들은 본인들의 하나님이 존중받기를 원하는것처럼 무신론자들의 무신론을 존중해줄수는 없는겁니까?
주위에는 이런 이야기 할 사람이 없어서 여기에 풀어봅니다. 표현이 거칠었을 수 있지만 싸우려는게 아니라
의견을 나눠보고 싶은것이니 기분 나쁘신 부분은 사과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