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7살 청년입니다.
글을 남기게 된 이유는 제가 옛날처럼
저 자신에게 동기부여를 하지 못하는 느낌이 드는 것 같아 고민입니다.
24살까지만 해도 아무리 나쁜일이 있어도
저만의 야경 포인트와 맥주 한병 들고가서 좋아하는 노래 들으며
저 빛나는 건물 하나는 가져야지. 라는 식으로 저 스스로를 다독 거리곤 했습니다.
그러다가 저 건물에 들어가서 일을 해야지.
저 건물에 들어갈 수 있을까?
이런 식으로 점점 자신감도 자존감도 꺾여가는 것 같아요.
그러다보니 일상생활에도 지장이 있네요.
왜 이렇게 무기력하고 힘이 없을까 생각을 해봤습니다.
만성적인 우울증을 달고 다니시는 홀어머니 때문이 아닐까.. 생각이 드네요.
취직 후 제 명의로 된 신용카드 좀 만들어달라고 하시길래
영업도 하시는 분이니 돈이 필요하겠다 싶어 3장 정도 만들어드렸습니다.
한도는 각각 150정도 였던걸로 같아요.
저도 참 바보인게 몇번 연체를 하면 없애버리면 될걸, 어머니 활동비 없으실것 같아
계속 쓰게 해드렸는데...
신용카드 1장에 한도 40으로 떨어질 지경까지 왔네요.
지금은 제가 쓰고있습니다.
(원체 가진게 없는 집안이라 상경할 때 무일푼으로 와서 고시원 생활하다가
어머니가 지방에서 계실 곳이 도저히 없어 갑자기 올해 3월에 서울에 오셨더라구요.
급하게 고시원 옥탑방이라도 방을 잡아 원룸에서 같이 생활하고있습니다.)
몇번의 납부 끝에 빛 좀 보려하니 이젠 또 200만원 가까이 되는
제 명의로 된 어머니 핸드폰 요금이 나왔네요.
그것도 반은 제가 갚고 반은 어머니 차를 팔아 이번달부로 다 갚았습니다.
근 3년간을 제 빚 같은 제 빚아닌 제 빚을 갚다보니
(한번에 뚝 떨어진게 아니라 갚았다 싶으면 제가 모르던 어떤게 툭, 또 툭, 튀어나오더라구요.)
옛날보다 지친 것 같습니다.
조선족들 시끄럽게 떠드는 거리를 지나 집 같지도 않은 집에 들어가면 어머니 무기력하게 누워계시고..
잘해드리려고 노력하다가도
어제 여자친구한테 전화해서 헤어지라고 왜 사귀냐고 했다고
(이렇게 볼 것도 없는 저 좋다고 해주는 아이한테 심한 소리를 하셨더라구요.)
여친이 울면서 말하더라구요.
피꺼솟이 이런거구나 싶더라구요 ㅋㅋㅋㅋㅋㅋ
키워준 은혜 때문에 아무리 억울해도 그 빚 다 갚아주고 했는데
도대체 뭐 잘했다고 제 여친한테까지 전화를 해서 그러나해서
또 전화해서 제발 제 사생활은 건들지말라고 엄마한테 그런 소리 들을만한 애 아니라고하며 따져댔는데
유서 써놓고 수면제를 드셨더라구요.
저번에 지방에 계실 때 손을 한번 그으신적이 있어서
수면제 과다복용이라는 생각에 병원가서 장세척하고 링겔 맞추고 했습니다.
그 와중에 저는 정말 개 같은 놈인게 병원비 내면 이번달 방세랑 생활비 모자를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없는게 뭔지..
제가 없어서 당하는건 괜찮은데 어머니도 제대로 못모시고
여친 볼 낯도 없으니 참으로 힘드네요.
제가 어떻게해야 올바르게 사는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항상 최선을 다한다고 했는데 그게 아닌가.. 싶습니다.
옛날처럼 동기부여하려고 한강가서 아무리 다독여봐도
어머니께 옮은건지 만성적인 우울함이 떨쳐지질 않네요.
할게 많습니다. 사업도 일으켜 세워야하고 어머니 호강도 시켜드려야하고
제 옆에서 고생한 여친한테 보답도 하고 싶습니다.
동기는 이미 많은데 제가 도저히 의욕이 생기질 않습니다.
회사 자금이 현재 없는 상태라 퇴근하고는 6시간 정도 서빙알바하고있는데
알바를 여태 많이 해왔지만, 이번처럼 힘들고 자괴감이 드는 경우는 처음이네요.
일 끝나고 집에 걸어가며 맞는 밤바람에 서울 시내 야경을 보자면 그 이질감에 오한이 들구요.
솔직히 말씀드려서 너무나 무기력하고 우울하고 힘듭니다.
힘든게 다 지나가고 이제 잘될일만 남았는데 장거리 달리기 끝에 찾아오는
경련이나 메스꺼움 같은 느낌이 온몸에 드네요.
정신과에 관한 편견은 없어서 가보고 싶은데 상담비용도 만만치않고...
친구들과 여친, 어머니 앞에서 애써 밝은 척하는 것도 아주 신물이 납니다.
제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아직 어려서 그런지, 기댈데가 없어 글을 남겨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