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 이유를 몰랐다. 걍 싸가지 없고 대충 답하는 공무원의 이미지만 가지고 있었을 뿐...
그러나 지금은 내가 공무원이다.
임용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다.
나는 내 머릿속에 있는 그 '널널하고 게으른 공무원은 되지 말아야지'라는 자성의 생각을 늘 가지고 직무에 임하엿다.
하지만 이런 생각을 어제 걷어차버렸다.
한 달 전 나는 어떤 민원인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그놈은 궁금한것이있다면서 정보제공을 요구했고 자기 상황을 이야기하며 나에게 판단해주기를 요구했다.
섣부른 판단은 금물인지라 나는 "판단은 민원인 자신의 몫"이라고 못 박고
대신 최대한 많은 정보를 제공하여 주며 참고하라고 일러주었다. 정보를 알려줄때는 내가 담당하는, 내가 확실히 아는
부분은 확신조로 말하였고 내가 담당하지 않는 즉 나에게 권한이 주어지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는 확실하지 않으니
담당자에게 전화해 보라고 친절하게 전화번호까지 알려주었다.
그런데 이년이.....
한달 뒤 그러니까 어제 나에게 전화해서는 나의 정보때매 손해를 봤다고 한다.
이야기를 정리해보니 내 정보제공에는 문제가 없었다. 단지 지 판단의 문제였다.
하지만 돈에 눈이 먼 이 민원인은 나에게 민원협박을 하였고
급기야 민원실 전화번호를 나에게 알려달라고 소리쳤다.
나느 자존심과 그 동안의 노력, 나의 이상적 공무원상에 대한 열정까지 한꺼버에 무너지는 것을 느꼈다.
이제부터는 절~~대 세세한 정보제공은 하지 않으리라
또한 그냥 지침만 앵무새처럼 일러주고
담당부분이 아니면 무조건 전화를 돌려버리겠다.
그리고 이제는 상담일지를 무조건 작성하리라.
퉷~ 더러운 세상
결국 나는 세세하고 친절한 상담때문에 민원을 먹었고 감사실에 끌려갔고
사비를 털어 '보상'을 하였다.
여기서 나는 한 가지 더 느낀게 있다.
사람은 권리나 힘이 주어지면 어김없이 갑질을 하려 한다. 그 민원인처럼...
정말 밑에 똥푸는 사람에서부터 젤 위에 상위 1%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