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같은 면접관들
사람의 주장과 이유에는 전제가 있다. 이 전제를 이해하려 하지 않는다면 말싸움이 일어난다.
예를 들자면 A와 B가 있다. 범죄률이 치솟고 있다는 신문기사를 접한 A는 "총을 사야겠어. 나에게 해를 끼치려는 범죄자들을 모조리 쏴버려야지."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B는 "말같지도 않는 소리를 해라. 무슨 총을 산다고 지롤이니?"라고 말했다. 여기서부터 그 둘은 피터지게 싸웠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이 사람의 주장과 이유에는 전제가 깔려있따.
A의 주장과 이유
주장: 총을 사야지. 이유: 범죄률이 치솟으니까.
B의 주장과 이유
주장: 총을 산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이유: 우리 일상생활에서는 총구경하기 힘들다.
이제 전제를 까보자
A의 전제: 내가 사는 곳은 총기류가 합법화된 미국이다.
B의 전제: 내가 사는 곳에서 총기는 군대에서나 볼 수 있는 한국이다.
즉 A와 B의 주장과 이유는 다 일리가 있다. 하지만 서로의 전제를 몰랐기에 서로 싸운 것이다.
그런데 전제를 이해하려고 혹은 배려조차 않하는 면접관들이 얼마나 많은가?
나는 이런 경우를 겪어봤다.
우리회사의 이상적인 가치는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나는 이 질문에 대해 한 가지 가치를 주장하고 이유를 펼쳤다.
하지만 면접관의 전제는 달랐다. 이상적인 가치 여러개를 답해라가 그의 전제이다.
하지만 그런 전제는 일절 언급을 안했고 가치의 갯수에 대해서는 나의 재량에 맡기는 식의 발언을 하지 않았나?
결국 그 면접관은 갯수의 문제를 걸고 넘어지면서 예상가능한 답변을 지가 다 읊었다.
나는 정정의 기회조차 잃어버렸다.
"개썅 씨발럼아"라고 한 마디 해주고 싶었지만 나는 웃었다.
어차피 우리사회에서 볼 수 있는 대화에는 논리라는게 없다. 그저 상명하복이다.
그래서 그냥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