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곧 31살 되는 청년입니다.
24살부터 28살까지 잘 다니던 직장 그만두고 부모님의 권유로 시골로 내려온지 어언 2년째...
현재 인력소 다니면서 노가다를 하고 있습니다.
집에 내려올때 대비가 없었던건 아니었지만, 갑작스러운 환경변화와 식구들과 같이 살게되면서 겪는 충돌과 몸에 맞지 않는 일을 하다보니 우울증도 왔었고 그로인해 하던 일을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싼 가격에 원룸을 하나 얻어 인맥으로 다른 직장을 다니게 되었지만 그것도 얼마 못가 그만두면서 자금난에 시달렸습니다.
직장 다니면서 써오던 습관과 차를 사면서 할부금을 갚아야 되는 캐피탈과 기름값 자동차세 보험료에 원룸 월세까지....
100~150이상씩 들어가던 돈이 직장을 잃고 모아둔 돈으로 어떻게 해결은 됬지만 새벽까지 게임하고 아침 늦게 일어나 워크넷을 들여다 보던 생활이 3개월이 넘어가니 그것도 힘들어졌습니다.
100만원이 없어 카드회사에서 매일매일 독촉에 신용불량 전화까지 겹치면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안좋은 생각까지도 했었습니다만... 부모님의 대출로 간신히 메울수 있었습니다.
그러다 문득 인력소 생각이 나더라구요.
일 끝난날 바로바로 돈 받을 수 있고 출퇴근도 아침 8시부터 오후 5시까지라는 것도 좋고...
그래서 시작한 게 벌써 1년입니다. 현재는 철근 미장 방수 곰방 비계 거의 모든일을 할 수 있게 되었고 사무실을 나가면 기본 13만원~18만원까지의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한달 수입 대략 3~400만원 정도 벌면서 저축도 하고 생활하는데는 아무 지장이 없습니다.
100만원이 없어서 전전긍긍하던 때가 언제였나 싶을 정도로....참 사람이 간사합니다.
오히려 직장 다니는 친구들보다도 더 많이 벌어서 밥도 많이 사고 술도 가끔씩 한잔 하고...
근데...집에선 이렇게 생활하는게 점점 더 불안하신가 봅니다.
나이 더 먹기전에 아무 직장에라도 들어가서 생활했으면 하지만, 이 지역 초봉이 1800~2000만원 사이다 보니 들어가면 생활은 커녕 오히려 더 적자날거 같고, 이제는 아무 직장에 들어가고 싶진 않습니다.
저번주엔 집에가서 식구들과 대판 싸우고 다신 이 집구석 안들어가겠노라...얘기하고 나왔습니다.
돈을 생각하면 인력소 생활이지만 불안정한 생활에 평생 결혼도 못하고 혼자 생활할거 같아서 불안한데... 막상 직장 들어가자니 턱없이 낮은 연봉이 걸리고....
어떻게 해야 될지 참 걱정이 많습니다..
올해 안엔 집에 못가고 이렇게 2016년을 맞이할까 봐 많이 불안하고 쓸쓸합니다.
조언이든 꾸중이든 많이 듣겠습니다. 어떻게 해야될지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