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살입니다.
29살에 첫직장 퇴사 후 노조 들락거리다 탈퇴하고 현재 일용직 3년째 다니고 있습니다.
직업이 없으니 결혼은 꿈도 못꿉니다. 내 사정을 내가 너무 잘 아니까 사람과의 만남도 기피하고 있습니다.
학창시절 친구들하곤 최근 모임 문제로 다투다가 수신거부 당하고 연락처 다 지우고 폰에는 저장된 번호가 없네요.
부모님마저도...
어디가 됐든 직장을 입사해서 떳떳하게 다니는 모습을 보고 싶으실텐데..
일용직이 너무 오래되다 보니 직장생활을 못하겠습니다. 단가도 11만원~17만원씩 받으며 저축된 돈도 어느정도 있지만 역시 안정적인 직장을 원하시니 매일 시골 갈때마다 싸우고 오네요.
이번 휴대폰 바꾸면서 번호 변경을 하면서 아무한테도 알리지 않았습니다.
정말 직장다니는 모습을 보고 싶으면 입사 후 연락하겠노라 다짐하고 있습니다.
24일 누나 딸 생일인데... 안 갈거 같습니다. 추석에도 마찬가지구요.
차라리 내가 자살을 해서 없어지는 한이 있어도 그 전엔 절대 안갈까 합니다.
부모님 친구들 모임에서 저의 부모님은 매일 뒤에 계십니다. 저에 대해서 내세울 만한게 하나도 없거든요.
참 죄송스럽네요. 이 나이 먹을때까지 난 대체 뭘 한건지...
참 힘들고 외로운 명절이 될 듯 합니다. 하필 10일 연휴라 일도 끊길텐데 심심해서 뭐하면서 지낼지 참 걱정이네요.
짱공인 분들은 모두 즐겁게 지내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