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죽일놈입니다...

flect 작성일 14.10.07 12:37:02
댓글 9조회 4,593추천 8

4달전 QA쪽 분야로 들어와 일했던 사람입니다.

ISO9001인증과 비슷한 POSQC...라는 인증을 받기 위해 4개월간 없는 개고생 다 했다 생각했습니다..

전에 일하던 근무자가 사장과 싸우고 나서 앙심을 품고 모든 자료를 싹 폐기처분하고 나가면서 보유하는 자료는 하나도 없었지만.. 정말 열심히 일했습니다.

다른 업체나 담당자는 회사에 자료를 다 줬는데 왜 없다 하느냐...해도 이전 근무자가 다 폐기 처분한걸 어찌 찾으라구요...

싫은 소리 들어가면서 얻은 자료 가지고 처음 매뉴얼 절차서 부터 양식까지 ...모조리 다 만들었습니다.

양식 사이트 1년 프리미엄 가입까지 해가면서... 77000원이라는 돈을 주고 정말 열심히 했는데..

인증 3일 남았는데 사전 점검을 오더라구요..

와서 보자마자... 이게 지금 준비한거냐... 1,2일이면 다 할 수 있는 자료들 꺼내놓고 왜 이거밖에 못보여주느냐..

다른 회사는 1월부터 데이터 관리가 다 되있는데 왜 여기만 6월부터 해놔서 심사 받겠냐...형편없다...이렇게 말을 하네요.

15명있는 회사에 대기업 수준의 시스템 구축을 하라 강요해놓고 이전 근무자가 폐기한 데이터 덕분에 처음부터 만들어야 했던 저나 제 직속 상사는.... 제대로된 교육한번 받지도 못했고 29살, 60살 된 아무 지식도 없는 신입들한테 떠맡겨놓곤...

이런말을 들어야 됐네요.

그냥 인증 한번 받고 시정조치 하면 되지 않냐..하겠지만...이번 심사에서 정해진 점수 미달시 포스코와의 계약 입찰에 참여 할 수 없게 됩니다..

한마디로 점수 못받으면 일을 못하게 된다 이건데...그 중대사안을 초짜들로 붙여놓고 일을 하게 했으니..

참..힘드네요..

충동적으로 나와버렸습니다... 인증 이번주 금요일인데...벌써 화요일의 절반이 지나가버렸네요.

담당자로서 해선 안될 짓인거 잘 알고 있습니다. 나 혼자만의 경솔한 행동이 회사의 운명을 좌지우지 할 수 있다는 것도..

하지만... 전 직원이 협조해 주지 않고 입만 살아선 하는 일마다 태클걸고 딴지 걸고...준비해 달라는 자료 해달라 해도

바쁘다, 모르겠다 식의 이런 꼬라지로는 이번 인증이 끝나면 당연 사장될 것이고, 전 아무것도 한게 없게 될거같길래..

나왔습니다... 죽일놈입니다.... 죽고 싶네요..

참....할줄 아는 거라곤 숨 쉬는 거밖에 없는 쓸모없는 내 자신이 부끄럽습니다.. 

flect의 최근 게시물

인생상담 인기 게시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