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회사가 망했으면 좋겠다고 글 썼던 사람입니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그 동안 고생한 보람인지 모르겠지만 회사가 다시 정상화 되었네요...
한 5개월동안 죽었다가 깨어난 기분입니다
지난 월요일부터
평소에 많이 도와주시는 대학교수님께서 학생들 몇명을 현장실습 겸 해서 좀 가르쳐달라고
학생 3명을 보내왔습니다
뭐 한 달전쯤이라면 상상도 못할 거였겠지만
잠깐 시간적 여유도 생기고 해서 한달정도는 괜찮지 않을까 해서 3명을 받았네요
첫 날 오자마자 3명을 나란히 앉혀놓고
여긴 학교가 아니다. 학교에서 니들이 공부 안하면 그건 니들 인생만 망치는거지만
여기선 한 명이 다른 사람들한테 엄청나게 피해를 줄 수도 있는 곳이니
학교에서처럼 행동하지 마라고 단단히 일러두었습니다
오늘 오전에 잠시 외근 나갔다가 들어와서
잠깐 자리에서 머리쳐박고 일하다가 화장실 가려고 일어났는데
한 놈이 의자에 기대서 잠들어 있는겁니다
기가 막히더군요
조는 것도 아니고
뒤로 기대서 아주 편하게 잠들어 있는거 보고는 뚜껑이 열려서리..
사무실에서 한 바탕 화를 냈네요
차라리 조는 거였으면 화도 안냈을 겁니다
피곤해서 그런가보다라고 생각하고 넘어갔을 텐데
진짜.. 자는 모습이.. 어디 회사 부장님들 주무시는 모양으로 자고 있더라고요
사실 회사에서는 화 잘 안냅니다
여직원들도 많고 남의 집 귀한 자식들한테 화내서 뭐하나라는 생각도 좀 하고 사는 편이라
왠만하면 좋은게 좋은거라고 생각하고 사는 편인데
오늘은 순간적으로 이성을 잃었네요
저도 모르게 말을 좀 험하게 했습니다
야 이 개념없는 X끼야. 지금 자냐? 너 미쳤냐? 부터 시작해서
너 같은 X끼도 인터넷에 취업 안된다고 징징거리면서 글 쓰냐
너네 집 돈 많냐? 너 놀고 먹어도 괜찮을 만큼 살면 뭐하러 학교다니냐
....
오전 내내 화를 내고 났더니 오후 내내 두통이 와서 머리가 아퍼 죽겠네요...
한 동안 스트레스를 달고 살아서 그런지 요즘 내성이 좀 약해진 듯..
추천해서 보내주신 교수님한테 전화해서 따지려다가
진짜 한 번 참았네요
간신히 회사 정상화 시켜놓고 이제 좀 살만해지니 별 희한한게 와서 사람 스트레스 주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