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처음으로 제 상황을 간략하게남아 글을 올려 하소연을 했던 사람이에요.
그런데 생각했던 것 보다 따뜻한 댓글들에 이렇게 용기를 내어 질문을 해보려 합니다.
제 글을 읽으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그런 환경탓에 지금 껏 저는 무언가를 배워 볼 생각은 엄두도 내질 못했고,
그러고 싶은 마음조차 없었습니다. 그냥 이대로 계속 뒷바라지나 하다가 더 몸이 악화되면 죽어버리면 그만이다 라고
생각하고 체념한 채 살아왔으니까요.
하지만 이번에 조금이나마 용기를 내어 단 0.1%라도 지금보다 나은 삶을 살아봐야겠단 마음이 미약하나마 싹텄어요.
제가 현재로서 생각하고 하는 건 남들과 같은 평범한 삶을 바라는 게 아니에요.
그저 지금보다 밥걱정 덜하고 집걱정 덜하고 몸좀 치료받고 싶네요.
알바라도 하는게 보기 좋은거라고 하시는 분들도 있고, 저도 구지 직업없이 알바로 사는것도 괜찮다고 생각했었지만 그래도 살려고 다시 마음먹으니 불안한건 어쩔수 없네요. 우리나라에서 알바 대우가 너무 부당하잖아요.
고작해야 최저시급이고, 주휴수당이니 퇴직금이니 이런거 다 챙겨주지도 않고..이런 쪽에서도 서러운 일이 너무 많았어요.
무엇보다 10년가량 매일 먹은 라면 좀 그만 먹고 싶습니다. 제 주제에 직장을 잡는다고 해도 아르바이트랑 별반다를게
없는, 오히려 적을수도있는 급여로 인해 제 결함들을 치료하는 것조차 무리겠지만 그래도 10년후엔 알바보단 낮겠죠?
제가 이겨낸다면 말이에요...
일단 제가 하고자 하는 건 2가지입니다.
첫번째는 우체국계리직 9급 공무원 시험 도전입니다. 32살의 나이로 지금부터 시작하는게 너무 늦은 걸까요?
두번째로 어릴적부터 꿈이었던 만화가or소설가가로서의 도전입니다. 집이 완전히 무너지기 전 중학교 시절까지는
그래도 제가 그린 만화나, 소설등을 반에서 돌려볼정도로 나름 좋아했던 분야거든요.
세번째로는 마찬가지로 예전에 일본어에 관심이 있었어서 창피하지만 20대때 JLPT N4 자격증과 한자 3급 자격증을
땃었습니다. 하나도 없는 줄 알았더니 그래도 자격증이 두개 있었네요.. 남들과 비교하면 우습겠지만요.
이 세가지 중에서 제가 지금부터 하나를 골라서 달려본다면 어떤 것이 가능성이 있을까요?
솔직히 셋다 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처음부터 너무 무리수인것 같아서요. 또한 제 주제에 이 세가지를 너무 우습게
생각하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있기때문이에요.
물론 이 외에도 여러 기술중 하나를 습득해 기술직으로 근무하는 편이나, 생산직, 서비스직 등등 많겠지만 위 세가지 이외의
것은 아예 막연하게만 느껴지네요. 무엇보다 국비지원으로 기술을 배운다쳐도 학원을 다닐 짬이 전혀 나질 않아요.
국비지원은 무료인만큼 출석률이 좋아야 한다고 들었는데 감당이 안되네요. 설사 나간다해도 그렇게되면 하루에 1시간도 잠을 못잡니다. 아르바이트를 그만두면 모를까, 그만두면 집안의 생계가 유지되질 않으니 그건 방도가 없습니다. 예전부터 사이버대라도 다시 들어가 전문학사학위 취득하겠단 생각이 있었는데 못했던 이유가 이거이기도 하고요.
이전 글에도 언급했듯 전 딱 1~2년만 바짝 일해서 돈모아놓고 그걸로 제 미래를 준비할 생각이었는데 32살이 되는동안
그게 무리수였다는 걸 너무나 절실히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알바를 그만두고 공부에 올인은 절대적으로 불가능합니다.
허나, 이전 글의 댓글중 아르바이트는 여기까지라는 댓글이 너무 절실히 와닿았기에 이렇게 글을 쓰는거에요.
다달이 푼돈을 모아놓은게 이제 고작 100만원 정도 되는데 이건 한달 방세와 세금 생활비로도 모자라거든요, 그래서 단순한 서비스직 조차 옮길 여건이 안되요. 막말로 앞날이 어떻게 될지도 모르는데 이거믿고 알바 그만두고 새로 일시작했다가
짤리기라도하면..정말 앞이 캄캄합니다. 할 줄 아는 건 아무것도 없고..
그래서 제가 내린 결론은 지금의 상황을 유지는 하면서 할 수 있는 것을 하자는 것이었습니다.
위에 말한 3가지역시 지금 제 상황으로 투자할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건 알지만..
후...
저 하나만 생각하면 알바도 하나만 할수있고 시간도 남고 참 좋을텐데..말예요.
짱공유님들의 의견을 듣고 싶어요..
위 세가지 이외에도 다른 기술직 자격증등의 방도가 있다면 알려주세요..
부탁드립니다..
10년넘게 쌓인 주눅과 신체적결함도 모자라 우울증 대인기피증까지 생긴 마당에 매우매우매우매우 두렵긴 하지만 한번 어떻게든 시작해보려
합니다. 도와주세요..딱 남들의 반의 반만큼이라도 누리고 살고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