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30대가 너무 답답합니다.

물먹고은친뇬 작성일 17.01.10 08:5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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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올해 39세인 돌싱남이고, 딸아이와 둘이서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가장입니다.

제 인생 30대가 너무 힘들고 답답하네요. ㅠㅠ

 

사랑하는 여자와 만나서 결혼하고 아이낳고 열심히 살아 행복하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30대 마지막 언저리에 온 지금

저는 사랑하는 여자와 헤어졌고, 서로간에 씻을수 없는 상처를 입혔으며, 아이에게는 한부모 가정이라는 멍에를 주고 말았습니다.

 

그저 열심히 돈 벌고 아껴서 모으고, 부인과 아이에게 충실한 가장이 되고 싶었는데 왜 이렇게 되었는지 모르겠어요. 항상 제 자신보다 아이나 부인에게 더 잘해주고 싶었는데 말이죠...

 

아이는 내년에 초등학교 들어가는데, 점점 더 많이 걱정됩니다. 요즘 애들 사춘기도 빠르고, 혼자 키우는 입장에서 불과 1-2년 이후에는 아이 목욕도 같이 못할것 같고 경제적으로나 정서적으로 아이에게 도움을 줄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리도 동시에 얼마나 이 생활을 할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아침에 애 유치원 보내고, 저녁에 데리고 옵니다. 제대로 일할수가 없습니다. 

 

그래서인지 항상 제마음을 짖누르고 있는 건, 직장 생활도 절반, 가정 생활도 절반이라는 딜레마입니다. 아이한테 더 잘해주고 싶지만 혼자선 할 수 있는게 너무 뻔하고 앞으로 일이 걱정이며, 직장에서는 제대로 일도 못하는 사람이 얼마나 오래 버틸수 있을까.. 합니다. 사장님은 자선봉사하시는 분이 아니잖아요..

 

이런 저런 고민끝에 몇달전 헤어진 전 부인에게 도와달라고 했는데, 그 분은 별 마음이 없는것 같아요. 참 섭섭합니다...

 

재혼을 생각해도 아이가 받아줄수 있을지, 괜한 문제만 더 많아지는건 아닌지.. 이거참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인것 같습니다..

 

그냥 이래저래 답답해서 글 남겨 봅니다.. 예전에 사람이 하는 고민은 90% 이상이 쓸데없는 고민이라고 하던데 정말 그럴까요?

그냥 편하게 앞일 생각하지 말고 지금 생활에 충실하는게 가장 좋은 방법일까요?

 

형님동생분들은 항상 행복하십시요.

 

 

 

 

 

의견 감사합니다 ^^

 

하나하나 답변 못달아 죄송합니다. 

아침에 정신도 제대로 못차린 상태에서 글을 끄적였습니다.

현재 이혼한지 2년 4-5개월 되었습니다. 아이도 이시간동안 제가 양육하고 있었죠. 처음에 딸아이가 4살때였는데 그때에는

정말 어떻게 해야할지 막막했습니다. 일단 닥친 일이고 하나씩 해보자는 생각에 어떻게 버티니 점점 이런 생활도 몸에 익숙해져서 최근에는 아이 양육에 대한 스트레스나 힘든 점은 크게 없는 상태입니다.

 

하지만 baggyk 님 의견처럼 사춘기때라던지 앞으로 아이의 정서상 문제로 인해서 고민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가장 좋은건 전처와 재결합하는 것이지만 생각처럼 녹녹하지 않은 상황이네요.

 

 전처와는 처가집의 경제적 문제(본인이 해결한 부분은 8500만원 이고 실제 이자까지 쳐서 1억원을 훌쩍 넘겼습니다. 현재까지도 갚고 있는 상황이구요.) 가 있었습니다. 다만 전 그부분에 대해서는 당시 이혼까지 생각할 정도는 아니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부분보다 3차례에 걸친 처가집 빚을 해결해준후 와이프의 태도였습니다. 2014년 4월경 장인 장모님을 저희집으로 모셨습니다. 더이상 놔두면 제가 감당할 수가 없을것 같아서 살림을 합쳐서라도 좀 아껴볼까 했었던 부분이었죠. 

 그당시 전처는 전업주부였고, 경제적인 문제로 직장을 찾겠다고 하였습니다. 저도 물론 흔쾌히 찬성했습니다. 아무래도 당시 제 앞으로 처가집 빚이 5500만원 정도 있어서 혼자서 갚기에는 시간이 오래 걸릴것 같았거든요.

 

이때 전처의 이해할수 없는 선택이 나왔어요. 장인 장모님을 모시고 사는데 자신은 기숙사 생활을 하는 직종에서 꼭 근무를 해야겠다고 하더군요. 일단 일들은 한달에 수입이 100만원이 체 안되지만, 그 일은(직종은 밝힐수 없습니다. 다만 도덕적으로 나쁜일은 전혀 아니었습니다.) 예전에도 했던 일이고 한달 수입도 250~300만원 정도 된다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제입장에서는 그게 이해가 되지 않았어요. 어떻게 장인장모님을 집에 모셔왔는데 당사자인 와이프가 집을 나가서 일하겠다고 하는지 당체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이때부터 불화가 커졌어요. 경제적인 문제 부분에서도 물론 제입장에서는 제가 흔쾌히 책임지겠다 걱정하지 말라고 했지만, 나도 모르게 나오는 불평이나 기타 행동들로 인해서 아마 전처도 많은 상처를 받았던것 같았습니다.(이부분은 이혼후에 곰곰히 고민하다가 그랬었구나 했어요.)

 

그래도 이건 아니지 않습니까.. 결국 와이프는 그 해 4월부터 기숙사로 일을 하게되었고, 한달에 1-2번 주말 평일 불규칙하게 집에 오게 되었습니다. 

 

결국 제가 7월경에 폭발해서 크게 싸우게 되었고 이혼까지 하게되었죠... 세부적인 상황들을 세세히 적을려면 끝도 없네요.. 그래도 저는 그당시에 가정을 지키기 위해서 제가 할수 있는 한도까지는 했다고 생각했는데, 여러모로 전처와 저와 생각이 많이 달랐던것 같아요.

 

그 이후로 꽤 많은 시간이 흘렀고, 저도 작년 가을쯤에 어떤 계기로 인해서 전처에 대한 서운함이나 미움같은건 거의 사라졌어요. 그래서 다시 한번 딸아이를 위해서 재결합 의사를 비추었습니다.

아직까지 어떻게 하겠다는 확답은 받지 못했어요. 다만 카톡 및 전화상으로 풀어보려해도 거부하는 태도가 너무 뚜렷하게 보이는 상태라 크게 기대는 못하고 있습니다. 물론 여전히 기숙사제 일을 하고 있어서 만나고 싶어도 만나서 풀수 있는 상황은 아닙니다.

 

제 생각이 제대로 정리가 안되니 글도 두서가 없이 엉망진창입니다.

 

요즘 그냥 힘들어요. 제 개인적으로 감성적으로나 육체적으로 힐링을 바랄수 있는 상황이 전혀 아니라 몇년동안 스트레스가 많이 쌓여있는 상태인것 같습니다. 그리고 딸아이나 내 미래에 대한 두려움과 걱정들이 머리속에서 떠나지 않네요. 

 

아이가 학교가면 아무래도 저학년때에는 엄마들의 커뮤니티가 중요하다고 하던데.. 그건것도 할수 있을지, 지금이야 그냥 같이 놀아주고 밥해주고 하면 끝이지만, 나이가 들어 여자의 고민을 느끼고 공감을 필요할때 그 부분을 나 혼자서 채워줄수 있을지, 혹시나 엄마없다고 주변에서 수군거리지는 않을지, 내 삶의 문제는 제 책임이지만, 나로 인해서 아이가 받을 불이익이나 고통이 두렵습니다...

 

 

재혼에 관해서는 지금 당장 재혼이 아니면, 아이가 받아들일수 있는 나이가 되었을때나 가능할것 같아요. 

지금은 아직 어리니 정서상 친밀감을 쌓을 시간이 될거라고 생각들지만, 확실치 않고 더 중요한건 제가 여자 만날 시간이 없습니다... ㅡㅡ;; 집 직장 집 직장 반복이고, 한달에 1-2회 딸아이가 처가집에 갈때만(주로 외할머니와 놀다 옵니다. 엄마와 만날 때도 자주 있고요.) 하루 일틀 금토 시간이 있는데, 그 시간에 새로운 여성분을 만난다는게 참 상상이 안되더라구요.

 

연애도 자주보고 해야 감정이 생기지, 한달에 한두번 만나서 그것도 제가 되는 시간에만 시간 맞춰서 만나주는 여자가 세상에 어디 있겠습니까..

 

본가도 거주지에서 좀 먼거리고 부모님께서도 현재까지 일을 하시니, 아이 맡기는게 힘듭니다. 부모님도 힘들게 여기까지 오셨는데 말년에 제가 더 힘들게 만들수는 없는 노릇이라 이혼초 부터 부모님께서 맡아주신다는 걸 제가 혼자 열심히 키우겠다고 하고는 여기까지 왔습니다.

 

아이고 주저리 주저리 넋두리만 풀어놓았네요..

 

하 c8 어디 나좋아서 쫒아 다니는 착한 여자 하나만 하늘에서 떨어졌으면 좋겠다는 어이없는 생각도 합니다.

아 로또라도 되던가.. 썅 ㅠㅠ 

 

 

마지막으로 조언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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