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친이 직장 다니고 있는데..애가 고민이 많네요.
쥐꼬리만한 연봉은 그나마도 1/13으로 계산(퇴직금+상여금 포함해서 계산)합니다.
야근수당도 당연히 없어요.
전공도 살리고, 학교 선배들도 몇명 있고 해서 들어간 회산데 여친 심신이 점점 피폐해지는게 보이네요.
평일에 밤 10시 전에 퇴근하면 다행이고 1주일에 최소 2번 이상은 새벽 2~4시퇴근입니다. 새벽까지 일 해도 다음날은 무조건 칼출근입니다. 새벽 6시에 퇴근해서 옷도 안 갈아입고 잠깐 눈 붙이고 출장 가는 경우도 봤어요.
주말 출근도 자주 있어요. 그리고 주말에 출근 안해도 노트북 들고 나와서 까페같은데에서 일하는 경우가 자주 있구요.
상사의 폭언, 군대식 서열문화(선배가 퇴근 안 하는데 니가 감히? 이런식의) 등등 셀수 없이 많은 ㅂㅅ같은 사내 문화가 있죠.
제 여친 팀이 여초인데 군대 구경도 못해본것들이 이런 못된짓은 어디서 배웠는지 이해가 안가네요.
제일 힘들어 하는건 야근입니다. 상사들이 집에 갈 생각을 안 하는 사람들이라네요.
퇴근하려고 하면 갑자기 "이건 했어? 저건 했어" 하면서 갑자기 일을 던져 준답니다.
당장 퇴사 고민을 하고 있는데 어떻게든 엿 한번 먹이고 싶어하는데...어떻게 좀 도와주고 싶어도 생각 나는게 없네요.
해당 업계가 좁아서 소문 잘못나는 것도 좀 무서워 하는 것 같고..당장 퇴사하고 나면 실업급여는 받을 수 있는지도 걱정이구요.
엿먹이는거며 뭐며 생각하지 말고 빨리 나오라고 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본인도 그럴 생각이더군요. 타이밍 잡는 중이네요. 퇴직금 생각해서 2개월만 더 참을 생각인가 보네요.
에휴...환경이 힘드니 몸이 먼저 반응하고 있다네요, 허리, 손목 멀쩡한데가 없고 주말에는 골골 누워있기 바쁘고...
그 회사 최근 3년 안에 들어온 신입들 다 도망쳤고, 제 여친이 유일하게 남아 있거든요. 다들 약속이나 한듯 공무원 준비 한다고 말하고 도망쳤답니다. 애들이 순진해서 대놓고 욕은 못 하고 갔나보네요. 이젠 소문도 퍼질만큼 퍼져서 신입도 잘 안들어오고 있고. 그런데 회사 중견급들은 요새 애들은 왜 그렇게 공무원 준비만 하는지 모르겠다고 투덜거린다네요. 어이리스... 그 회사 소문이 '갓 졸업한 애들 데려다가 소모품 처럼 써버린다'라고 그쪽 업계에서 쫙 퍼졌는데도 본인들만 모른답니다.
연봉 당연히 3000 안됩니다. 이것저것 다 끼워 넣고 합산해도 2000대 초중반..소규모 업소도 아니고 그래도 직원들 수십명은 있는데 어째 아직까지 버티는게 용하네요. 직장에 40대 전후반인 노처녀, 노총각들이 많은데(연애도 안함) 왜 그런지 알겠어요.
거기 사장님도 대학에서 강연도 하시고, 업계에서 사람 좋기로 유명하신 분이신데, 경영 마인드는 꽝인 듯 하네요. 직원들 야근 잦고 일 힘든거 알면서도 주말에 있는 학회 참가도 엄청 강요 한다네요. 전문가 소양 키워야 한다고...역시 사람은 한쪽만 보고 판단하면 안되는 듯 싶네요.